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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코노미'가 대세"…나홀로족 금융패키지 나온다

KB금융, 금융권 최초 '1인가구 연구센터' 신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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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공인호 기자] #. 연소득 4800만원인 30대 A씨는 직장과 가까운 10평 원룸에 홀로 지내고 있다. 아침과 저녁은 주로 집에서 직접 요리를 하거나 편의점에서 반조리 식품으로 해결하고 주말에는 혼자 쇼핑과 운동을 즐긴다. 신용카드 등 금융상품은 주로 1인가구에 특화된 상품에 가입했으며 혹시모를 사고에 대비해 실손보험도 꼼꼼히 체크해 가입했다. A씨는 혼자 사는 삶에 만족하고 있지만 향후 주택구입자금과 노후자금 마련에 대한 걱정은 여전하다.
최근 '혼밥족', '혼술족'이라는 신조어가 속속 등장하는 등 나홀로 가구가 국내 소비시장의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이미 1인가구는 40대 이하 연령대의 52.8%를 차지하고 있으며 서울, 경기, 6대 광역시 및 세종시에 거주하는 1인가구는 전체의 66.2%에 달한다.

이에 금융권도 이른바 '1코노미'를 겨냥한 맞춤형 금융상품 개발 및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코노미는 '1인 경제'와 '이코노미'를 합성한 신조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국내 최초로 1인가구만을 타깃으로 한 맞춤형 상품패키지를 3월 초께 출시할 예정이다. 'KB 1코노미 상품 패키지'로 명명된 이 상품은 적금과 대출은 물론 카드, 보험, 펀드, ELS 등 KB금융 주력 계열사의 상품을 한 데 묶었다.
그동안 금융권에서는 나홀로족의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신용카드는 출시돼 왔지만, 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패키지 상품은 KB금융이 처음이다.

특히 KB금융은 이번 패키지 상품 설계를 위해 2개월에 걸쳐 1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와 인터뷰를 진행했으며, 지난달에는 1인가구 금융 트렌드를 심층 분석하는 '1인가구 연구센터'도 신설했다.

패키지 구성상품은 고객의 소비, 건강, 주거안정부터 저축·투자까지 1인 가구의 생활 전반을 커버하는 컨셉으로 설계됐다는 설명이다.

세부적으로는 △1인 가구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는 적금 △주거 생활을 지원하는 오피스텔 전용대출 △1인 가구 관련 혜택을 집중한 신용카드 △건강에 대한 불안을 커버하는 보험 △1인 가구 증가에 따라 수혜를 받는 업종에 투자하는 펀드 및 ELS로 구성됐다.
KB금융 관계자는 "3월 상품 출시와 함께 그룹 단위의 광고와 대고객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1인 가구의 특별한 니즈에 맞춘 차별화 된 상품을 지속 출시함으로써 1인가구 고객을 위한 특별한 금융사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여타 시중은행 가운데서는 우리은행이 지난해 개인별 생애주기에 맞춘 '올포미(All for Me) 적금, 카드 패키지'를 출시한 바 있다. 1인 가구만을 대상으로 한 상품은 아니지만 '싱글족'이 주로 사용하는 주요 업종에 대해 높은 할인율을 제공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 신한카드의 'Mr. Life 카드'는 남성 1인 가구의 두드러지는 증가세를 반영해 모든 편의점 10% 할인혜택을 담아 인기를 끌었다. 기업은행도 이날 싱글족들이 많이 이용하는 주요 업종에 할인혜택을 집중한 '일상의 기쁨카드'를 출시했다. 하나카드의 'Play1 카드'도 1인 가구 트렌드를 반영해 카드 이용금액에 따라 인기 가맹점을 대상으로 적립률과 월 통합 적립한도를 차등해 하나머니로 적립해주는 상품이다.
공인호 기자 ihkong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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