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카카오모빌리티의 IPO(기업공개)를 진행중인 가운데 카카오모빌리티를 MBK파트너스에 매각할 수 있다는 설이 나돌면서 카카오모빌리트의 매각 가능성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카카오는 지난 3월 카카오모빌리티 상장 주관사로 국내는 한국투자증권·대신증권, 해외는 크레디트스위스(CS)·모건스탠리·씨티증권을 각각 선정해 놓고 있습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8월 국내외 증권사에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 제안 요청서를 발송했지만 카카오그룹의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정치권 등에서 거세져 상장 추진이 잠정 중단된바 있습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연말 입찰 제안 요청서를 발송하며 주관사 선정에 나섰지만 카카오페이 경영진의 스톡옵션 대량 매각에 대한 여론의 비판이 높아져 IPO 추진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습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매각안은 MBK파트너스의 제안으로 시작됐지만 카카오모빌리티의 기업공개 절차가 진행되는 가운데 거론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는 상황입니다.
카카오는 지난 2015년 내비게이션 앱인 김기사를 인수하면서 카카오모빌리티 회사 설립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위치기반서비스, 대리운전 서비스, 오투오(O2O)서비스업 등을 영위하기 위해 2017년 5월 8일에 설립됐고 설립 당시 자본금은 2억원입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그해 8월에 카카오로부터 스마트 모빌리티 사업과 관련한 자산·부채를 현물출자 받았으며 이후 유·무상증자를 거쳐 지난해 말 현재 납입자본금이 253억6800만원에 달합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운수업계에서 시작된 골목상권 침해 논란과 플랫폼 독점 논란이 국회와 공정거래위원회 등으로 확산됐고 영속적인 사업 확장에 대한 불확실성에 직면하게 됐습니다.
MBK파트너스가 카카오모빌리티의 경영권 인수를 카카오에 제안한 데에는 카카오의 고민을 덜어주며 카카오모빌리티를 기업공개 하거나 재매각하더라도 수익을 챙길 수 있을 것으로 여겼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MBK파트너스가 카카오모빌리티를 사들일 경우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로부터 떨어져 나오게 되면서 기업가치가 변하게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독립된 앱인 카카오T를 통해 3000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어 독자적인 생존이 가능하다는 시각과 카카오 플랫폼을 떠나게 되면 사업 확장에 한계를 겪게 돼 기업가치가 떨어질 것이라는 시각이 맞서 있습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기업가치는 카카오 매각을 결정짓는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기존 투자자의 지분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8조5000억원 상당의 몸값을 인정받았습니다.
카카오의 일부주주들은 카카오가 지분을 팔 때 자신들이 보유한 지분을 함께 매도할 수 있는 청구권을 갖고 있습니다.
MBK파트너스가 카카오의 지분을 사들일 때 이들의 지분을 함께 매입하면 매입액이 5조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보입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2017년 5월 설립 당시에는 지분이 100%이었으나 그해 9월 주식 367만5000주를 팔아 지분을 82.5%로 낮췄고 그후 유상증자 등을 통해 지분이 계속 낮아졌습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지난해 말 현재 지분분포는 카카오가 지분 57.55%(1억4599만2000주), KHAKI HOLDINGS가 14.88%(3775만3540주), KILOMETER HOLDINGS가 6.21%(1574만5424주), MOBILITY CO-INVEST가 5.57%(1411만9820주), Mobility Holdings가 3.54%(898만4492주), LG가 2.47%(627만2540주), Google International이 1.53%(388만3392주), 기타 8.25%(2092만5248주)를 갖고 있습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액면가는 100원입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자회사로 씨엠엔피(지분 100%), 케이엠솔루션(100%), 케이엠파킹앤스페이스 (70%), 티제이파트너스(100%) 등을 두고 있습니다.
카카오가 카카오모빌리티를 매각할 경우 카카오모빌리티의 기업가치를 어떻게 평가할 것이냐에 따라서도 매각가가 크게 바꿔질 수 있습니다.
카카오그룹의 계열사인 카카오페이는 지난 2017년 10월 공모를 추진하면서 성장률 조정 EV/Sales(기업가치/매출액) 배수 44.4배를 적용해 적정 시가총액을 17조7968만800만원으로 산정했습니다.
카카오페이는 주당 평가액 대비 할인율 54.19~31.28%를 적용했고 수요예측을 거쳐 최종 공모가를 주당 9만원으로 확정했습니다. 카카오페이의 22일 종가는 6만5200원으로 공모가 대비 27.6% 하락한 수준입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경우 카카오페이와 똑같이 성장률 조정 EV/Sales 배수 44.4배를 적용하면 적정 시가총액 규모가 24조2646억원 규모에 달합니다.
카카오가 카카오모빌리티를 매각할 경우 기업가치 산정시 어떠한 평가방법을 택하느냐에 따라 인수자와 커다란 의견차이를 보일 수 있습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수익(매출액)이 5465억원, 영업이익이 126억원, 당기순이익이 275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지난해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은 386억원 규모로 추정됩니다.
카카오와 MBK파트너스가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57.4%가 아닌 40% 정도를 매매 협상에 올려놓고 절충을 벌여왔다는 점도 매각의 불확실성을 높이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남궁훈 카카오 대표가 지난 22일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여부에 대해 “현재로선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이 없다”면서 “이야기가 잘못 나가면 안된다”라고 말한 것도 카카오모빌리트의 매각을 둘러싼 복잡한 양상에 대해 에둘러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입니다.
카카오는 MBK파트너스에 카카오모빌리티를 매각한다는 설이 제기된 이후 지난 15일 공시를 통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지난 17일 사내 온·오프라인 간담회를 열고 “경영진도 매각 논의의 주체가 아니다”며 “매각설의 배경 등에 대해서는 알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카카오 노조는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을 반대하는 성명을 내는 등 단체 행동을 예고하고 나서 카카오의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은 갈수록 쉽게 예단할 수 없는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김대성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kimd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