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여 분할지급 및 인수 지지 부진에 한발 물러나
이미지 확대보기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노조는 최근 성명서를 통해 “인수합병(M&A)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을 알고 있다”며 “구조조정 등 매우 아픈 과정도 밟게 될 것임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노조가 회사의 구조조정 시도를 인정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홈플러스의 자금 여력이 한계에 달하면서 12월 급여를 제때 지급받지 못하는 등 위기감이 커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인수 후보자가 없어 M&A 절차도 진행되지 않은 만큼, 이대로라면 모든 직원이 일자리를 잃을 수도 있어서다.
노조 측은 “노조의 요구는 털끝 하나 건드리지 않고 지금의 모습 그대로 이어가자는 것이 아니다”라며 “노동조합도 홈플러스를 정상화하고,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개선하기 위해 모든 것을 열어놓고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 노조는 사태 해결을 위해 정치권의 개입을 촉구하고 있다. 노조 측은 “홈플러스를 먼저 살리고 MBK의 책임을 묻자”며 “정부가 더 빨리 움직여야 한다. 경제 논리, 자본의 논리보다 사람을 살리는 정치의 논리가 작동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서울회생법원은 오늘 오후 관련 단체들과 협의회를 열고, 29일 예정된 홈플러스 기업회생 절차 진행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노조가 ‘고용 보장’이라는 기존의 입장을 철회하면서, 법원이 회생 계획 제출 기한을 연장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문용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yk_115@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