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수출 40%↑ 추산…연간 15억달러 중반대 전망
오뚜기 코스트코 입점·북미 공장 추진, 농심은 인도 공동개발 논의
삼양 ‘1963’ 흥행 속 생산기지도 확대…현지화 속도전
오뚜기 코스트코 입점·북미 공장 추진, 농심은 인도 공동개발 논의
삼양 ‘1963’ 흥행 속 생산기지도 확대…현지화 속도전
이미지 확대보기23일 업계에 따르면 12월 라면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40%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 1~11월 누적 수출액도 13억82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1.4% 증가했다. 이런 흐름이 연말까지 이어질 경우 연간 수출액이 15억달러 중반대로 올라 사상 최대치 경신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K-푸드 전반의 수출 호조 속에서도 라면이 대표 성장 품목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수출이 늘면서 기업들의 해외 공략 방식도 변화하고 있다. 오뚜기는 이달부터 미국 내 약 60개 코스트코 매장에서 치즈라면 판매를 시작했다. 국내에서 판매하던 ‘보들보들 치즈라면’을 글로벌 시장 공략용으로 리브랜딩한 제품으로,글로벌 공략용으로 리브랜딩한 제품이다. 해외 소비자 인지도를 고려해 제품명을 치즈라면으로 바꾸고 패키지 디자인도 전면 손봤다.오뚜기는 아울러 볶음면 라인에 체다&마스카포네, 칠리&체다 등 신규 맛을 더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아시안 마트 중심에서 현지 대형 유통 채널로 판매 접점을 넓혔다는 점이 특징이다.
생산 현지화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오뚜기는 북미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내년 3분기 중 현지 생산공장 설립에 착수할 계획이다. 해외 수요 확대에 대응해 공급망을 현지로 분산시키는 전략으로, 물류 부담 완화와 안정적인 공급을 동시에 고려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오뚜기의 현지화는 북미 이전부터 동남아에서 이어져 왔다. 오뚜기는 2018년 베트남 박닌에 라면 공장을 준공해 동남아 공급 거점을 마련했고, 지난해 말에는 해당 공장이 할랄 인증을 확보했다. 이를 계기로 세계 2위 인스턴트라면 시장인 인도네시아 시장 공략도 속도를 내고 있다.
신흥 시장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농심은 인도 펀자브 주정부로부터 현지 투자 및 맞춤형 제품 공동 개발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 수출을 넘어 현지 시장 특성을 반영한 제품 개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또한 농심은 지난해 10월 미국 2공장에 신규 증설 라인을 가동했으며, 내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부산 녹산에 수출 전용 공장도 건설 중이다.
브랜드 경쟁력 역시 수출 확대의 한 축이다. 삼양식품의 ‘삼양 1963’은 출시 한 달 만에 판매량 700만 개를 넘기며 빠른 속도로 시장에 안착했다. 다양한 레시피 활용과 소비자 참여형 소비 방식이 확산되면서, 라면이 단순 식품을 넘어 브랜드 단위로 소비되는 경향도 뚜렷해지고 있다. 한편 삼양식품은 생산 측면에서도 대응 체계를 넓히고 있다. 올해 수출 전용 생산시설인 밀양 2공장을 가동 중이며, 2027년 1월 완공을 목표로 중국 현지 공장 건설도 진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흐름을 두고 “K-라면이 유통·생산·제품 전략 전반에서 현지 시장 맞춤형 구조로 전환되고 있다”고 평가한다. 현지 생산 확대는 물류 부담을 줄이고 공급 안정성을 높이는 한편, 국가별 규격과 소비자 취향에 맞춘 제품 운영에도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수출 실적이 정점에 도달한 이후에도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현지화 전략의 실행력이 관건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황효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yojuh@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