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유라시아 공략 전진 기지 카자흐스탄 공장 완공돼
최근 인도네시아 생산 거점 완공…해외 시장 공략 박차
니코틴파우치 제조사 인수…합성니코틴 규제 강화 호재
최근 인도네시아 생산 거점 완공…해외 시장 공략 박차
니코틴파우치 제조사 인수…합성니코틴 규제 강화 호재
이미지 확대보기4일 업계에 따르면 KT&G는 현재 러시아·인도네시아·카자흐스탄·튀르키예 등 해외 4개국에 5개 생산 사업장을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 담배 기업으로 자리매김한 KT&G는 해외 생산망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4월 카자흐스탄 알마티주에 연면적 5만2000㎡ 규모의 신공장을 설립하며 유라시아 지역 수출 전초기지로서 연간 45억 개비의 생산 능력을 확보했다.
또한, 지난달 말에는 담배와 ‘향 캡슐’을 생산하는 인도네시아 신공장이 완공돼 내년 2월 첫 생산을 앞두고 있다.
KT&G는 인도네시아 신공장을 단순 생산시설이 아닌 글로벌 제조 허브로 육성할 계획이다. 동남아 주요 물류거점인 인도네시아는 주변 아시아·중동 시장까지 커버 가능한 전략적 위치에 있어, 현지 생산기반 확충을 통해 물류비 절감과 공급 안정성 강화 등 운영 효율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 측은 해외 생산 네트워크 확충이 글로벌 수요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한 필수 전략이며, 카자흐스탄과 인도네시아 공장을 기반으로 글로벌 공급 효율성을 높여 중장기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생산망 확충과 함께 KT&G는 포트폴리오 다변화에도 나섰다. 지난 9월에는 미국 담배업체 알트리아와 함께 스웨덴 니코틴파우치 회사 ASF를 공동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니코틴파우치는 파우치 형태의 제품을 잇몸에 끼워 사용하는 무연 담배로, ASF는 북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LOOP(루프)’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2025년 상반기 기준 아이슬란드에서 시장점유율 1위, 스웨덴과 노르웨이에서 각각 2위, 3위를 기록 중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연내 ASF 인수 절차가 모두 마무리될 예정이다. 인수 총대금 2624억 원은 스웨덴에 설립될 SPC(특수목적법인)를 통해 공동 매입되며, 이때 KT&G와 알트리아의 지분율은 각각 51%, 49%가 될 전망이다.
KT&G는 이번 인수를 통해 북유럽 지역을 넘어 자사가 강점을 보유한 중동, 아시아태평양 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영국 등 서유럽 진출도 강화할 방침이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020년 PMI와 궐련형 전자담배(릴, 핏) 글로벌 공급·판매 계약으로 해외 시장 규제·유통 장벽을 낮췄던 것과 유사하게, 니코틴파우치 역시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해 성장 속도를 극대화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규제 환경 변화도 KT&G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요소로 거론된다. 지난 2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담배사업법 개정안은 담배 정의를 기존 연초의 잎에서 니코틴(천연·합성 포함)까지 확대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규제 사각지대에 있던 합성니코틴 액상 전자담배도 각종 규제를 받게 된다.
무분별한 광고 및 온라인 판매 제한, 경고문구·경고그림 및 성분표시 부착, 미성년자 판매 금지, 제세부담금 부과, ‘담배유해성관리법’상 유해 성분 검사 등이 동일하게 적용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결정으로 액상형 전자 담배 경쟁력을 잃게 되면 KT&G가 중장기적으로 반사 수혜를 볼 것이란 주장도 나오고 있다.
문용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yk_115@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