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생감자 스낵 누적 매출 4조 돌파
해외는 중국·러시아·베트남 중심으로 꾸준히 확대
국내는 리콜·원가 부담 속에도 생산 효율화로 수익성은 점진적 회복세
해외는 중국·러시아·베트남 중심으로 꾸준히 확대
국내는 리콜·원가 부담 속에도 생산 효율화로 수익성은 점진적 회복세

생감자 스낵 제조 시, 감자철에 맞추어 국내산 햇감자(6~10월)와 수입 생감자를 동시에 사용한다. 원산지는 다르지만 맛과 식감의 편차를 최소화하는 기술력을 갖췄다.
오리온 관계자는 “감자칩 맛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비결은 아주 미세한 공정 조정에 있다”며 “감자의 수분이나 전분 함량에 맞춰 절삭 두께나 튀기는 시간, 온도를 0.01 단위까지 조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포카칩은 평균 두께가 약 1.3㎜지만 원료 상태에 따라 조금씩 달리 적용하고, 수확한 감자는 바로 공장으로 옮겨 철저하게 관리한다”며 “물류 관리 방식은 회사 기밀로 분류될 정도로 엄격하다”고 말했다.
오리온에 따르면 생감자 스낵 누적 매출은 올 상반기 4조 원을 돌파했고, 누적 판매량은 51억 개로, 분당 약 270개가 팔렸다. 중국에서는 ‘스윙칩’ 매출이 상반기 전년 대비 10% 늘었고 8월에도 4.1% 증가했다. 러시아의 8월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37.3% 증가해 공장 가동률이 120%를 상회했다. 또한 베트남은 초코파이가 제사상에 오를 정도로 히트 상품으로 자리를 잡았다고 전했다.
원료 조달은 국내외를 병행한다. 한국·베트남·중국을 합한 계약재배 면적은 3508㏊이며, 생감자 스낵으로 연간 사용하는 물량은 20만 톤을 웃돈다. 올해는 23만 톤 수준이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국내 감자 총생산량(54만4000톤)과 비교해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낮아졌다. 국내에서는 7~8월 ‘참붕어빵’ 리콜로 반품·폐기 비용 약 50억 원이 반영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에 그쳤고, 원재료 단가와 채널 판촉 부담이 이어지며 수익성이 눌렸다. 다만 생산량 확대와 비용 절감으로 영업이익률은 두 달 연속 개선세를 보였다.
증권가는 하반기 신제품과 시즌 한정 제품, 고성장 채널 확대가 맞물리며 매출 성장과 주가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황효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yoju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