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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석촌호수 가른 800명…'2025 롯데 아쿠아슬론' 열기 후끈

대회 시작 전 사전 안내를 듣고 있는 참가자들. 사진=이정경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대회 시작 전 사전 안내를 듣고 있는 참가자들. 사진=이정경 기자
일년 중 딱 한 번, 석촌호수가 개방되는 날. 바로 ‘2025 롯데아쿠아슬론’ 대회 현장이다. 대회가 열린 6일 아침 6시부터 롯데월드타워 아래에는 몸 풀기에 나선 대회 참가자들로 북적였다.
“석촌호수에서 수영하는 것도 특별하고, 무엇보다 수직으로 달린다는 건 정말 특별한 것 같아요. 보통 마라톤은 전부 수평으로 달리잖아요”

마포구에 거주하는 50대 김모 씨는 롯데아쿠아슬론 대회 참가는 처음이라며 기대에 찬 소감을 전했다. 석촌호수 수영과 롯데월드타워 수직 마라톤의 조합. 이씨의 말처럼 대회는 롯데그룹의 인프라와 입지적 이점을 십분 활용해 여타 철인3종경기 및 마라톤과는 확실히 다른 차별점을 드러낸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이 이색 대회는 매년 빠르게 마감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도 지난 5월 23일 참가자 모집 시작 당일, 800명 정원이 모두 마감되며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장재훈 롯데물산 대표이사가 개회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이정경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장재훈 롯데물산 대표이사가 개회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이정경 기자


“지난 5년간의 노력 끝에 호수 속 물고기가 보일 정도로 물이 맑아졌습니다”

본격적인 대회는 장재훈 롯데물산 대표이사의 개회사로 막을 열었다. 장 대표이사는 석촌호수의 깨끗한 물을 강조했다. 롯데는 송파구청과 함께 석촌호수 수질 개선 사업을 5년째 진행 중이다. 수질 정화 선박을 운행해 주 2회 정화 작업을 실시하며 빛에 의해 화학반응을 일으키는 광촉매를 활용해 수중 오염 물질을 저감한다.

성과는 가시적이다. 2021년에는 수중 가시거리가 0.6m에 불과했지만 이제는 최대 2m 이상이 보일 정도로 개선됐고, 지난해 수질 환경 기준 대부분의 항목에서 1등급 판정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가장 먼저 수영에 나서는 A그룹 참가자들. 사진=이정경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가장 먼저 수영에 나서는 A그룹 참가자들. 사진=이정경 기자


오전 7시경, 수영 실력 상위권인 A그룹을 시작으로 참가자들의 입수가 이어졌다.

이날 석촌호수의 수온은 27.8도로 수영하기 적합한 온도를 나타냈다. 참가자들은 실력별, 연령대별로 나뉘어 입수를 진행했다. 그룹별로 다른 색의 수모를 써 구분도 쉬웠다. 형형색색 수모를 쓴 참가자들은 의욕적인 모습으로 차례차례 석촌호수로 향했다.

코스는 작년과 동일하게 석촌호수 동호를 두 바퀴(총 1.5km) 수영하고, 롯데월드타워 1층부터 123층까지 2917개 계단을 오르는 코스로 진행됐다.
기록 측정은 참가자의 몸에 착용한 배지를 통해 이뤄졌다. 배지에 내장된 칩이 자동으로 수영과 스카이런 기록을 측정해 최종 순위를 산출하는 방식이다.

참가자들의 속도는 놀라웠다. 빠르게 수영코스를 돌파하고, 바꿈터에서 옷을 갈아입은 후 곧바로 롯데월드타워 스카이런에 나섰다.

2025 롯데아쿠아슬론 종합 남자부문 1위 장현일 선수. 사진=이정경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2025 롯데아쿠아슬론 종합 남자부문 1위 장현일 선수. 사진=이정경 기자

68층, 81층, 116층… 스태프들이 선두 주자가 지나가는 층수를 알릴 때마다 “벌써?”라는 생각이 기자의 머리를 스쳐 지나갔다. 그렇게 빠른 속도로 피니시 라인을 끊은 첫 주자는 천안시청 소속 철인3종 장현일 선수였다. 장 선수는 다소 지친 모습으로 결승선에 들어섰지만, 이내 기쁨의 미소를 지으며 맹호승 대한철인3종협회 협회장과 함께 포즈를 취했다.

대회를 한 마디로 정의해달라는 말에는 “도전”이라는 말로 화답했다. “10층까지가 고비였지만 의지로 끝까지 완주했다”고 전하며 내년에도 도전할 뜻을 밝혔다. 종합 남자부문 1위를 기록한 장 선수의 기록은 44분 25초다.

종합 여자부분 1위는 칩 타임 53분 18초를 기록한 강원체육회 철인3종 이지현 선수였다. 이 선수는 “작년에 참가를 못해서 많이 아쉬웠다. 올해는 기필코 접수해서 참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앞 선수가 보일 정도로 물이 깨끗해서 좋았다”며 수질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종합부문 남녀 1~3위에게는 트로피와 함께 스파이더 상품권이 주어졌다.

이미현 롯데물산 마케팅팀장은 "꾸준한 수질 개선 노력을 통해 올해는 석촌호수가 더 맑아졌다"라며 "롯데 아쿠아슬론과 함께 활기찬 여름의 시작이 되길 바란다"라고 밝다.


이정경 기자 jung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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