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1분기 해외식품사업 매출 8%↑
日 신규 만두 공장 구축…올 9월부터 생산
日 신규 만두 공장 구축…올 9월부터 생산

최근에는 일본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현재 일본에서는 CJ제일제당의 비비고 만두, 냉동김밥, K-소스 등이 이온(AEON), 코스트코, 아마존, 라쿠텐 등 주요 유통채널에서 판매되고 있다. 특히, 2023년 전 세계 국가 중 일본에서 가장 먼저 선보인 ‘비비고 김밥’은 이온과 코스트코를 중심으로 지난해 약 250만개가 판매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일본을 주의 깊게 바라보는 듯하다. 이 회장은 새해 첫 글로벌 현장경영 국가로 일본을 택했다. 지난달 일본지역본부를 방문해 사업 성과를 점검했다.
이 회장은 “일본에 다시 불붙은 한류 열풍은 단순한 유행이 아닌 K컬처 글로벌 확산의 결정적인 기회”라며 “비비고, 콘텐츠 등 이미 준비된 일본 사업들이 이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현지화와 글로벌 인프라 구축을 가속화해 경쟁력을 높이고, 세계 시장으로 빠르게 수요를 넓혀 글로벌 리딩 컴퍼니로 도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J에 따르면 최근 일본에서는 기존의 ‘한류 열풍’을 뛰어넘는 K트렌드가 확산하고 있다. 과거 ‘한류’가 K콘텐츠와 K팝 중심이었다면, 최근의 K트렌드는 식품·뷰티·패션 등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생태계를 확장했다.
팬덤 활동을 뜻하는 ‘오시카츠(推し活)’ 기반 소비문화가 전 연령대로 퍼지면서 K컬처의 영향력이 더욱 커졌고, 특히 일본 2030세대가 이러한 변화를 주도한다. 이에 로컬 파트너십을 통한 현지화 전략이 한국 기업들의 새로운 글로벌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CJ제일제당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일본 치바현(県)에 신규 만두 공장을 구축하고 있다. 선제적 투자로 생산 인프라를 강화하며 일본 사업 대형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이번에 새로 짓는 공장은 약 1000억원을 투자해 치바현 키사라즈시(市) ‘카즈사 아카데미아 파크’ 내 축구장 6개 크기 넓이의 부지(4만2000㎡)에 연면적 약 8200㎡ 규모로 건설된다. 이 공장에는 최첨단 생산라인이 들어서며, 오는 7월 완공 후 9월부터 ‘비비고 만두’를 생산해 일본 전역에 공급할 예정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생산기지 구축을 통해 일본 냉동만두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성장세로 접어든 현지 식품사업을 본격 대형화한다는 계획”이라며 “연간 1조1000억원에 달하는 일본의 냉동만두 시장은 ‘비비고 만두’와 유사한 ‘교자’의 비중이 절반을 넘는다는 점이 사업 성장의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최근에는 ‘KCON JAPAN 2025’에서 ‘비비고’를 앞세워 현지 및 글로벌 소비자들에게 K푸드의 매력을 알렸다.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일본 치바현 마쿠하리 멧세에서 열린 K-팝 페스티벌 ‘KCON JAPAN 2025’에서 현지 MZ세대 소비자를 겨냥해 ‘비비고 스쿨’ 부스를 운영했다.
한편 CJ제일제당은 올해 1분기 매출 4조3625억원, 영업이익 246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 7.8% 감소한 수치다. 식품사업부문 바이오사업부문 전반적으로 상황이 좋지 않다.
하반기는 다를 거란 전망이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주 디저트 생산 차질은 올해 3분기에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 바이오사업의 권역별 전략적 판매 비중 조정을 통한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점을 고려하면 하반기 실적 반등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수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imk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