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동선, 먹거리 넓힌다…햄버거 이어 아이스크림

김동선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이 식품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햄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로 외식 시장에 발을 들인 데 이어, 최근에는 아이스크림 브랜드 론칭을 예고하며 영역을 넓히고 있다. 향후 음료 및 급식 산업까지 진출을 추진하며 식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전망이다.
한화갤러리아의 자회사 베러스쿱크리머리는 오는 5월 아이스크림 브랜드 ‘벤슨(Benson)’을 공식 론칭한다. 제품에는 모두 국내산 원유와 유크림이 사용되며, 유지방 비율을 높이고 공기 함량은 줄여 더욱 밀도 있는 식감과 깊은 풍미를 구현했다. 국산 아카시아꿀, 탄자니아 싱글 오리진 초콜릿 등 고급 원재료도 벤슨만의 차별점으로 내세웠다.

브랜드 론칭에 앞서 자체 생산 시설도 갖췄다. 경기도 포천에 위치한 아이스크림 전용 공장은 이달부터 가동에 들어갔다. 베러스쿱크리머리 관계자는 “원재료 고유의 풍미를 살리는 데 주력해 맛의 차별화를 꾀했다”고 설명했다.

벤슨 1호점은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데오에 들어선다. 젊고 감각적인 소비자가 밀집한 지역인 만큼 브랜드의 첫인상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인근에 위치한 갤러리아 명품관과 파이브가이즈 압구정점(7호점)과의 시너지 효과도 노리고 있다.
이번 아이스크림 브랜드 론칭 배경에는 미국 햄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가 원동력이 됐다. 파이브가이즈는 한화갤러리아가 설립한 자회사 에프지코리아가 운영하고 있다. 김동선 부사장이 직접 챙기며 2023년 6월 강남에 1호점을 연 이후 여의도, 서울역, 강남 고속터미널, 판교, 광교 등으로 빠르게 확장됐다.

특히 지난달 문을 연 광교점은 전 세계 파이브가이즈 매장 중 처음으로 아쿠아리움을 매장 인테리어에 접목해 이색적인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이 매장은 아쿠아플라넷 광교와의 인접성을 반영한 차별화된 시도다.

사업 성과도 눈에 띈다. 파이브가이즈 국내 매장 중 강남, 여의도, 고속버스터미널, 서울역 지점은 오픈 1년 만에 전 세계 파이브가이즈 매장 매출 상위 10위권에 진입했다. 에프지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465억1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365.6%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도 33억7000만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4월에는 압구정로데오에 7번째 매장 문을 연다. 파이브가이즈 7호점은 총면적 400.2㎡(121평), 112석 규모로, 서울역과 강남에 이어 세 번째로 큰 매장이다. 해외 시장 진출도 가시화되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일본 도쿄를 시작으로 향후 7년간 20개 이상의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한화갤러리아가 내놓는 음료수도 향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갤러리아는 지난해 음료 제조 전문업체 퓨어플러스를 인수했다. 퓨어플러스는 30년 이상 비알코올성 음료에 주력한 제조 전문기업이다. 건강음료와 유기농 주스, 어린이 음료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급식사업에도 눈길을 주고 있다. 한화갤러리아는 현재 업계 2위 급식기업 아워홈 인수도 추진 중이다. 최근 2500억원을 출자해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미현 회장 외 2명의 지분 58.62%를 인수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갤러리아가 버거에 이어 아이스크림 브랜드를 론칭하면서 본격적으로 식품업계에 발을 들였다고 본다”며 “백화점, 호텔, 외식, 리조트 등 다양한 한화 계열사 간 연계가 가능해 시너지 효과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정작 본업인 갤러리아백화점이 부진을 면치 못하는 것에 대한 부분은 무시할 수 없는 과제”라고 덧붙였다.


김수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imk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