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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메프·홈플러스 이어 발란까지, 흉흉한 유통가

발란, 판매대금 미지급 사태에 법정관리 신청
소비침체‧경쟁 과열…유통업계 경고등 켜졌다
명품 온라인플랫폼 발란은 지난 31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사진=발란이미지 확대보기
명품 온라인플랫폼 발란은 지난 31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사진=발란
유통업계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해 티몬과 위메프의 경영난, 일명 ‘티메프’ 사태에 이어 올해는 홈플러스와 발란까지 경영 위기에 직면했다. 소비침체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치열한 업계경쟁을 이겨내지 못한 기업들이 연이어 백기를 들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명품 온라인플랫폼 발란이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2015년 설립된 발란은 2022년 한때 기업가치가 3000억원까지 평가받았으나, 최근 몇 년간 판매 부진과 고객 이탈로 어려움을 겪으며 기업가치가 300억원대로 급락했다.

결국 사태는 악화됐다. 발란이 일부 입점업체에 판매 대금을 지급하지 못하면서 신용카드사와 전자결제대행(PG)사들이 서비스를 중단하고 철수했다. 발란 자체 결제 서비스인 ‘발란페이’도 운영이 중단됐다.

최형록 발란 대표는 “올 1분기 투자 유치를 일부 진행했으나 예상과 달리 추가 자금 확보가 지연되면서 단기적인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파트너사들의 상거래 채권을 안정적으로 변제하고, 플랫폼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회생절차와 함께 인수·합병(M&A)을 빠르게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주 내로 매각 주관사를 지정해 본격적인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회생계획안 인가 전 인수자를 유치해 현금흐름을 개선하고 사업의 안정성과 성장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사태는 지난해 티메프 사태와 유사하다. 큐텐(Qoo10) 그룹 계열사인 티몬과 위메프 역시 판매 대금 미정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갔으며, 현재까지도 완전한 정상화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당시 업계는 물론 정부와 정치권까지 나서 재발 방지를 약속했으나, 유사한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장기화된 소비 침체로 인해 다수의 유통기업이 실적 악화를 겪고 있으며,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며 “이러한 환경에서 버티지 못한 기업들이 하나둘 수면 위로 나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소비자들은 상대적으로 재무 구조가 안정적인 대기업 계열사를 선호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경영난은 온라인 유통업체만의 문제가 아니다. 오프라인 유통업체도 위기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 대형마트 업계 2위인 홈플러스 역시 지난달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했다. 홈플러스 측은 신용등급 하락으로 인한 잠재적 자금 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10년 넘게 지속된 대형마트에 대한 규제,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소비 패턴 변화, 쿠팡과 C-커머스 등 대형 이커머스 업체의 급성장 등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3년 연속 매출 성장을 달성하며 실적 개선에 힘써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자금 문제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회생절차를 신청했지만, 임직원과 노동조합, 주주 모두가 힘을 합쳐 위기를 극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발란 측은 이번 회생절차가 타 사례들과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주장했다. 최 대표는 “일반 소비자들에게 금전적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으며, 현재 미지급된 상거래 채권 규모도 발란의 월 거래액보다 적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미 지난 3월부터 쿠폰 및 각종 비용을 구조적으로 절감해 흑자 기반을 확보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김수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imks@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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