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홈플러스 노사에 따르면 한마음협의회는 전사 조직을 대표하는 노사협의회로 홈플러스 대형마트, 익스프레스, 물류센터, 베이커리 전국 각 사업장에서 선출된 근로자 위원들로 구성돼있다.
한마음협의회는 현장 의견 청취를 위해 계층별 간담회(매월), 사업장 협의회(격월)를 개최하고, 분기마다 진행되는 전사 협의회를 통해 경영진과 직접 소통함으로써 직원들의 목소리를 사측에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러한 직원 간 소통 노력을 기반으로 지난해에는 △신선 직원 처우 개선 △신선 직원 근무복장 개선 △매장 연출물 시스템 효율화 △본사 접견실 환경 개선 △인트라넷 시스템 보완 등 성과를 이룬 바 있으며, 이번 분기 회의에서는 노동관계법령상 기준보다 강화된 모성보호제도를 확대키로 했다.
지난 12일 한마음협의회는 기업회생절차 관련 공식 입장을 내고 회사 정상화를 위해 전 임직원의 힘을 모을 것을 강조했다.
전국 각 사업장에 보낸 입장문을 통해 “지난 28년간 수많은 변화와 위기 속에서도 직원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일터를 지켜온 만큼 현재의 어려움도 반드시 극복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또한 “기업회생 과정에서 회사의 대외 신뢰 확보가 중요함”을 강조하며 “불필요한 루머로 불안감을 키우기보다 소중한 일터를 지키기 위해 집중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한마음협의회는 기업회생 조기졸업을 목표로 △고용 안정과 임금 지급 등 직원과의 약속 이행에 대한 지속 확인 △경영진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토대로 한 현장 의견 전달 등을 통해 직원 대의기구로서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직원들의 동참도 호소했다. 한마음협의회는 “앞으로 3개월이 회사의 회생과 신뢰 회복에 있어 매우 중요한 시기인 만큼, 홈플러스만의 저력으로 이번 위기를 극복하자”라며 내부 결속을 요청했다.
다음은 한마음협의회 입장문 전문이다.
존경하는 홈플러스 직원 여러분.
한마음협의회는 매 분기 정기협의회의 및 지역협의회 시 회사의 경영실적을 공유 받으며 놓여 있는 여건이 여의치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만, 갑작스러운 기업회생절차 소식으로 설마 했던 상황이 현실이 되어 안타까움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회사 내부 소통을 통해 공유된 바와 같이 재차 확인 결과 중지되었던 대금 지급도 서서히 진행되고 있고, 상품 입고도 정상화되고 있어 그나마 다행이나, 여전히 우려와 걱정이 많은 것이 현실입니다. 특히 일부 매체를 포함한 여러 곳에서 홈플러스의 상황을 과장 보도하며 불필요한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어 매우 염려가 됩니다.
회사에 문의한 바, 직원의 임금, 퇴직금 등 지급에는 전혀 문제가 없으며, 영업 및 거래처 관련된 대금 지급 등은 회생 개시 이후 법원의 신고 등 단계가 있어 일부 지연이 있을 수 있으나, 순차적으로 해결되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는 과거 삼성물산에서 TESCO 등 지난 28년간 많은 변화와 위기에도 힘을 합쳐 극복해 왔고, 직원 모두가 한마음 한뜻, 우리가 홈플러스의 주인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일터를 지켜왔습니다.
지금은 불필요한 루머(부도, 파산, 퇴직금이 안 나온다 등)로 불안감을 키우기보다는 우리의 소중한 일터를 지키기 위해 집중해야 하겠습니다. 앞으로 향후 3개월이 외부에 신뢰를 얻고 회생을 하기 위한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합니다.
“지금 잠시 흔들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넘어지지는 말아야겠습니다.”
이번 회생 절차는 우리 직원들의 미래가 걸린 중대한 문제이기에 전사 한마음협의회는 아래와 같이 그 책임을 다하고자 합니다.
첫째, 회사가 대·내외적으로 직원들의 고용과 임금 지급 등에 문제없음을 확인한 만큼 약속의 이행과 직원들과 관련된 사항은 회사에 지속 확인토록 하겠습니다.
둘째, 기업회생의 ‘조기졸업’이 가능하도록 협의회를 통해 경영진과 소통하고 직원들의 현장 이슈를 경영진에게 전달하여 직원 대의기구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나가겠습니다.
“가장 어두운 시간은 동트기 직전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동안 우리는 홈플러스만이 가지고 있는 저력으로 이겨내 왔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전사 한마음협의회 일동
조용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c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