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고 즐거운 먹거리가 대세다.
식품업계 내 ‘저칼로리’를 특장점으로 내세운 제품들이 인기다. 건강과 즐거움을 동시에 추구하는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 열풍에 힘입어 식음료 제품을 비롯해 ‘소스’ 등 다양한 유통업계 제품군에 기존 제품 대비 칼로리를 낮춘 제품들이 연이어 등장하고 있다.
오리지널 브랜드의 정체성은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소비 트렌드를 겨냥해 출시된 제품들이 눈에 띈다.
먼저 오비맥주의 ‘카스 라이트’이다. 오리지널 제품 ‘카스 프레시’ 대비 칼로리를 33% 낮춘 국내 대표 라이트 맥주다. ‘라이트 맥주’는 100ml 기준 열량이 30kcal 이하인 맥주를 뜻한다.
카스 라이트는 건강을 중시하며 소비하는 ‘헬시 플레저’ 트렌드에 맞춰 ‘제로슈거’, ‘저칼로리’ 등 라이트 맥주의 특장점이 직관적으로 드러나도록 2024년 2월 패키지를 리뉴얼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최근 8월에는 파리올림픽 스타 펜싱 금메달리스트 오상욱 선수를 모델로 기용, 저칼로리로 가볍게 즐기는 라이트 맥주의 매력을 유쾌하게 표현한 TV 광고를 선보였다. 라이트 맥주 및 카스 라이트에 대한 수요는 계속 늘고 있다.
카스 라이트는 2010년 출시 이후 라이트 맥주 카테고리를 선도해 왔다. 2024년 상반기 가정시장 판매량 기준으로도 국내 맥주 브랜드 상위 10개 중 작년 8위에 이어 올해 6위를 차지하며 라이트 맥주로서는 유일하게 순위에 포함되며 라이트 맥주 1위를 차지했다.
카스 브랜드 관계자는 “카스 라이트는 2010년 국내에 첫 선을 보인 이후 라이트 맥주 카테고리를 선도하며 소비자들로부터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며 “국내 라이트 맥주 시장을 선도하는 대표 브랜드로서 소비자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마케팅과 제품 혁신으로 라이트 맥주 시장 저변 확대에 계속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농심은 대표 브랜드 짜파게티의 40주년을 기념해 지난 4월 신제품 ‘짜파게티 더 블랙’을 출시했다. 짜파게티 더 블랙은 기존 짜파게티의 면과 스프 모두 새로운 변화를 주며 기존 제품 대비 칼로리를 20% 이상 낮추면서도 더 깊고 진한 맛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면은 농심 건면 중 가장 굵은 건면을 활용해 쫄깃한 식감을 살렸고, 큼직한 건더기와 볶음양파분말 함량을 늘려 짜파게티 고유의 갓 볶은 간짜장 맛을 한층 진하게 담았다. 상반기 출시 라면 신제품 30종 중 가장 빠른 속도인 출시 한 달여 만에 700만봉 판매라는 기록을 세웠다.
글로벌 시장에서 차세대 K푸드로 주목받고 있는 조미료·소스 카테고리도 예외는 아니다. 팔도는 지난해 3월 팔도비빔면의 액상스프를 제품화한 '팔도비빔장’의 저칼로리 버전을 선보였다. 해당 제품의 100g당 칼로리는 39kcal로, 기존 팔도비빔장 칼로리의 15% 수준이다. 고유의 새콤한 매운맛으로 인기를 끌던 제품인 팔도비빔장을 보다 건강하게 즐기고자 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저칼로리 버전으로 내놓은 것이다.
최근에는 저당·저칼로리·식물성 콘셉트 소스 브랜드 ‘디오니소스’를 론칭하며 소스 제품군을 12종으로 늘렸다. 저당·저칼로리 소스류는 기존 식단에서 소스만 바꾸면 일반식도 건강하게 먹을 수 있어 건강한 식단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에게 환영받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10월 스팸의 저칼로리 버전인 '스팸 닭가슴살'을 출시했다. 스팸 닭가슴살은 스팸 고유의 맛을 살리면서도 닭가슴살이 사용돼 칼로리와 지방은 낮추고 단백질 함량은 높인 고단백(100g당 17g) 햄이다. 스팸 닭가슴살은 출시 이후 6개월간 누적 판매량 130만 개를 돌파하며 소비자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어 올해는 슬라이스 형태의 ‘스팸 싱글 닭가슴살’, 세븐일레븐 스팸 닭가슴살 콜라보 간편식 3종을 선보이는 등 고단백, 저열량 먹거리에 대한 꾸준한 니즈를 기반으로 제품군을 확대해가고 있다.
김수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imk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