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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지난해 매출 26조원 '사상 최대'…외형·내실 다 잡았다

영업적자 1년 전比 92%↓, 와우 회원 1년 만에 200만명 늘며 1100만명
김범석 창업자 "유통 시장 점유율 아직 한자리 수, '고객 와우' 혁신 이제 초기 단계"

최양수 기자

기사입력 : 2023-03-01 09:20

쿠팡 대구 풀필먼트 센터(FC) 전경. 사진=쿠팡.이미지 확대보기
쿠팡 대구 풀필먼트 센터(FC) 전경. 사진=쿠팡.
쿠팡이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면서 영업적자를 1년전보다 92% 줄이는 등 외형과 내실을 다 잡는 실적을 보였다.

1일(한국시간) 쿠팡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2분기 연속 1000억원대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하며 지난해 사상 최대인 26조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구체적으로는 지난해 26조5917억원(205억8261만달러·연 환율 1291.95)의 매출을 기록, 전년(21조646억원)보다 26% 늘었고, 달러 기준 매출도 12% 늘며 200억 달러 고지를 돌파했다.
이에 힘입어 쿠팡의 지난해 영업적자 규모는 1447억원(1억1201만달러)를 기록, 전년(1조7091억원·14억9396만달러)과 비교해 92% 줄었다. 당기순손실도 1189억원(9204만달러)으로 전년(1조9652억원)대비 93% 감소했다. 쿠팡이 1000억원대 연간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은 9년전의 일로, 당시 연매출 3484억원, 영업적자 1215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분기별로는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6조65억원)보다 21% 늘어난 7조2404억원(53억2677만달러·분기 환율 1359.26)을 보이면서 처음으로 '분기 7조 매출'을 돌파했다. 4분기 영업이익은 1133억원(8340억달러)으로, 전분기보다 9% 늘었고 4분기 당기순이익도 처음으로 1억 달러를 돌파하면서 1387억원(1억206만달러)을 기록해 전분기보다 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영업적자 10분의 1 이하…"자동화 기술 투자 등 결실"

김 창업자는 컨퍼런스콜에서 이번 실적 개선의 배경으로 기술 인프라와 공급망 최적화, 자동화 등 운영개선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쿠팡에서 자동화가 가장 많이 이뤄진 풀필먼트센터는 나머지 네트워크(물류센터 등) 대비 2배 효율성을 보여준다"며 "자동화 수준을 높여 효율성을 증대할 계획"이라고 했다.
쿠팡의 물류망은 지난해 말 기준 132만평(4700만제곱피트)으로 2020년 말 70만평에서 2배 가까이 늘었다. 덕분에 쿠팡의 지난해 여러 수익성 지표들은 눈에 띄게 개선됐다. 쿠팡의 매출총이익(매출에서 매출원가를 뺀 금액) 마진은 지난 2018년 5%에서 지난해 23%로 크게 올랐다.

또 지난해 1분기 처음으로 흑자전환한 프로덕트 커머스(로켓배송·로켓프레시 등) 부문의 조정 에비타 마진율은 분기마다 수익성 개선 속도가 붙으면서 1분기 0.1%에서 4분기 5.1%로 마진율이 높아졌다. 잉여현금흐름(FCF)도 지난해 12개월 누적 -2억4600만달러를 기록, 1년 전(-10억8200만달러)과 비교하면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이 이뤄졌다.

거라브 아난드 쿠팡 CFO는 "다음 마일스톤은 현금 흐름에서 흑자를 창출하는 것"이라며 "올해도 유의미한 잉여 현금 흐름을 창출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기적으로 조정 EBITDA 마진율을 10% 이상으로 상향 조정하겠다는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로켓배송 상품 수백만개 달해도...더 많은 상품 제공할 것"


더욱이 쿠팡의 와우 멤버십 회원 수는 지난 4분기 1000만명을 돌파하며 1100만명을 기록, 첫 1000만명 돌파란 의미있는 숫자를 내놨다. 2020년 말 600만명에서 2년 만에 500만명 늘어난 수치로, 이는 2018년 10월 서비스 출범 4년 만의 성과다.

제품을 한번 사고 마는 것이 아니라 멤버십 가입을 통해 '충성고객'이 된 소비자가 많아졌다는 뜻이다. 펜데믹 위기, 글로벌 금리인상 등 경기침체 속에서도 로켓배송·로켓프레시를 통해 제공하는 수백만개 이상의 가성비 제품을 이용하는 충성고객들이 크게 늘어났고, 이에 쿠팡도 성장 추세를 이어갈 수 있었다는 회사측 분석이다.

이에 대해 김범석 창업자는 서비스·가격·상품군 등 3가지에서 어느 것 하나만 선택하면 하나는 버려야 하는 트레이드 오프(tradeoff·양자택일) 구조를 깨고 3가지 요인을 모두 충족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김 창업자는 "지난해 와우 회원은 200만명 증가했는데 이들의 소비액과 구매 빈도는 일반 회원보다 몇 배 더 높았다"며 "프로덕트 커머스 부문의 활성고객 수가 전년 대비 5% 증가했다"고 전했다.

거라브 아난드 쿠팡 CFO도 "전체 활성 고객 수는 4분기 1% 증가했지만 프로덕트 커머스(로켓배송·로켓프레시 등) 사업 고객 수는 지난 4분기 5% 늘어난 점을 볼 때 쿠팡이츠 사업의 부정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대부분 오프라인 중심 유통 시장은 여전히 가격도 높고 상품도 제한적이란 점은 쿠팡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가 되고 있다. 김 창업자는 "고객에게 더 다양한 상품군, 더 낮은 가격, 특별한 서비스를 만들면 향후 수년간 유통시장에서 상당히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쿠팡이 로켓배송 등 물류 혁신으로 빠르게 성장했지만 아직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은 만큼 성장 여지가 높다는 것이기도 하다. 실제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유통시장은 602조원(4660억달러) 규모로, 2026년까지 718조원(5470억달러)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26조원의 매출을 낸 쿠팡이 유통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4%에 불과해 온·오프라인을 통합한 전체 유통시장에서 쿠팡의 성장 잠재력이 여전히 높다는 이야기다. 김범석 쿠팡 창업자는 역시 컨퍼런스콜에서 쿠팡의 유통시장 점유율은 아직 한자리 수에 불과하다며 앞으로 성장 잠재력이 높다는 입장을 보였다.

김 창업자는 "쿠팡을 한번 이용하기 시작한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매년 높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활성 고객의 3분의 1만 로켓프레시를 이용하고 있고 수백만개 로켓배송 상품이 있지만 상품군 확대는 아직 '초기 단계'"라며 "쿠팡의 20개 카테고리 가운데 9개 이상 카테고리에서 구매한 소비자는 20%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로켓배송 상품은 수백만개에 달하지만 아직 포함되지 않은 훨씬 많은 상품들 앞에서 이 숫자는 무색하다"며 "다양한 인기 제품 카탈로그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2000만명 이상의 온라인 구매 고객이 아직 와우 멤버십에 가입하지 않았으나 로켓 서비스에 새로운 상품이 추가할 때마다 멤버십 프로그램을 거부하기 힘들만큼 매력적인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했다.

◆쿠팡 풀필먼트 물류센터 사용 중소상공인 매출 65% 늘었다


더군다나 쿠팡의 성장은 중소상공인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쿠팡이 수십억 달러를 투자한 풀필먼트을 이용하는 판매자들의 매출은 평균 6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쿠팡에 입점한 판매자의 70% 이상은 연 매출 250만달러(약 30억원) 미만의 소상공인으로, 쿠팡은 자사 마켓플레이스(오픈마켓) 등에 입점한 판매자 대상으로 쿠팡 풀필먼트의 상품 입고부터 판매, 배송, CS까지 책임지는 로켓그로스(제트배송)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

이외에도 쿠팡은 쿠팡이츠, 쿠팡페이, 쿠팡플레이, 해외사업 등 쿠팡의 신사업(developing offering) 분야 매출이 8113억원(6억2802만달러)으로 1년 전과 비교해 25% 늘어난 한편, 조정 에비타 손실(2901억원)은 전년보다 42% 줄이는데 성공했다.

아난드 CFO는 "여러 신사업에 지난해 초 예상한 2억 달러 정도를 1년간 투자했다"며 "장기적으로 더 많은 현금 흐름을 창출하는 초기 단계 사업에 투자 중이며 신사업 분야의 손실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최양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luswater@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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