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 안보 및 환경 보호 의식에 대체육 시장 성장
국내 식품업계 식물성 대체육 중심으로 사업 전개
배양육 및 식용 곤충 기반 대체육 개발에도 투자
국내 식품업계 식물성 대체육 중심으로 사업 전개
배양육 및 식용 곤충 기반 대체육 개발에도 투자

해외에서 대체육 시장이 성장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최근 1~3년 사이 국내 식품업계도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대체육 개발에 속속 나서면서 편의점, 마트 등의 유통 매장에서 대체육 상품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대체육은 단백질 등 전통 육류를 대체할 수 있는 성분을 지닌 원료로 만든 식품을 의미하며 대표적으로 △식물성 대체육 △배양육 △식용곤충이 있다.
현재 국내 대체육 시장에서 주로 유통되고 있는 식물성 대체육은 콩(대두·완두), 밀, 조류, 버섯(균류) 등의 원료에서 추출한 단백질로 만들어진다.
주로 식물 원료에서 추출한 단백질을 조직화한 형태인 '식물성 조직 단백(TVP)'이 압출기의 높은 압력과 열에 성형되는 공정과정을 거쳐 육류와 유사한 식감을 구현하게 된다.
국내에서는 중소기업 지구인컴퍼니가 대체육 브랜드 '언리미트'를 앞세워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언리미트'는 현미, 귀리, 견과류 등을 주 원료로 사용해 패티, 풀드 바비큐, 미트볼 등 다양한 형태의 대체육을 선보이고 있다.
'언리미트'의 대체육은 써브웨이의 샌드위치(‘얼터밋 썹’), 도미노피자의 피자('식물성 미트 시그니처'), 파리바게트의 샌드위치('언리미트 샌드위치'), CU의 '채식 시리즈(채식 삼각김밥, 채식 유부김밥, 채식 고추잡채 도시락)' 등에 사용되고 있다.
또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주요 마트의 채식 식품 코너에서도 '언리미트 슬라이스 구이용', '언리미트 버거패티', '언리미트 민스', '언리미트 풀드 바비큐' 등 식물성 대체육 4종이 판매되고 있다.
풀무원도 콩에서 추출한 소재를 가공해 풀무원표 대체육을 개발하고, 지난해 12월 육류와 유사한 맛과 질감을 구현한 '식물성 직화불고기 덮밥소스' 2종을 선보였다.
신세계푸드의 대체육 브랜드 '베러미트'가 개발한 대체육 슬라이스 햄 '콜드컷'은 콩에서 추출한 대두단백과 해조류에서 추출한 다당류를 활용해 만들어졌다. 또 비트와 파프리카에서 출한 소재를 활용해 육류 특유의 붉은 색상과 외형을 구현했다.
콜드컷 햄은 스타벅스의 '플랜트 햄&루꼴라 샌드위치'에 들어가 있다. 신세계푸드는 SK텔레콤, SK하이닉스, 서울시 등 구내식당에서도 콜드컷 햄이 들어간 샌드위치와 샐러드를 선보이고 있다.
또 콩을 활용해 만들어진 식물성 대체육 식품으로 CJ제일제당의 ‘비비고 플랜테이블 만두’가 있다. 특히 비비고 플랜테이블 만두 제품에는 화학첨가물 없이 사탕수수 등 식물성 원료를 활용한 천연 조미료가 포함됐다.
이외에도 통밀에서 추출한 단백질을 활용한 식물성 대체육 제품으로 롯데푸드의 ‘엔네이처 제로미트 가스’가 있다. 해당 제품은 너겟과 커틀릿 등 2종으로 구성됐다.
주요 식품기업들은 식물성 대체육 뿐만 아니라 배양육과 식용 곤충 개발 기술을 보유한 기업에 투자하며 대체육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배양육은 동물의 줄기세포, 근세포 등 세포조직을 배양해 생산하는 대체육이며, 식용 곤충은 국가마다 식용으로 인정한 곤충을 먹을 수 있도록 가공한 것이다.
대상은 지난해 엑셀세라퓨틱스, 스페이스에프와 파트너십을 맺고 오는 2025년까지 배양육 제품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CJ제일제당도 지난 2월 케이셀 바이오사이언스와 업무협약을 맺고 배양육 시장 공략을 준비하고 있다.
풀무원의 경우 어류 세포를 배양해 해산물을 생산하는 블루날루와 세포배양 해산물의 국내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롯데제과는 지난달 식용 곤충 제조기업 아스파이어 푸드 그룹에 100억원 가량을 투자해 식용 곤충 산업에 나서며 대체육 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 아스파이어 푸드 그룹은 귀뚜라미를 이용한 단백질 분말 제품 분야의 기술을 지니고 있다.
롯데제과 측은 "식용 곤충이 미래 먹거리 시장 개척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하며 식용 곤충 산업에 투자했다"고 전했다.
조성준 강원대 식품생명공학 교수는 "향후 육류 수요가 늘어날 수록 동물 사육에 들어가는 곡물의 양도 증가해 식량 위기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대체육 시장은 발전할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안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hj043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