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이음’ 출범·Epic Day 운영…환아 경험 질환 인식 개선으로 확장
MSCI ESG 평가 3년 연속 AAA…국내 제약기업 중 유일
ESG(Environment·환경, Social·사회, Governance·지배구조) 경영이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평가하는 주요 기준으로 자리 잡았다. 국내 제약사들도 다양한 방식으로 ESG를 추진하고 있다. 다만 기업 별 사업 특성과 경영 전략에 따라 E·S·G 가운데 중점을 두는 영역은 다르다. 본지는 국내 주요 제약사들의 주요 경영 방향을 분석해 지속가능경영과 차별화된 ESG 실천 사례를 짚어본다. [편집자 주]MSCI ESG 평가 3년 연속 AAA…국내 제약기업 중 유일
이미지 확대보기SK바이오팜이 뇌전증 분야에서 쌓아온 전문성을 환자와 가족을 위한 사회공헌으로 넓히고 있다. 이전부터 국내에서 뇌전증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활동을 이어온 데 이어 올해는 환아와 가족이 직접 참여하는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하면서 ESG 경영의 사회(S) 영역을 강화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의 뇌전증 사업은 오랜 중추신경계(CNS) 질환 연구를 기반으로 해왔다. 지난 1993년 신약 연구개발을 시작한 이후 20년 이상 CNS 질환을 연구해왔으며, 대표 제품인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는 후보물질 발굴부터 글로벌 임상과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까지 독자적으로 진행했다. 2019년 성인 부분발작 치료제로 FDA 허가를 받은 뒤 2020년 미국 법인 SK라이프사이언스를 통해 현지 직접 판매에 들어갔다.
뇌전증 환자가 겪는 어려움은 치료 과정에만 머물지 않는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뇌전증 환자와 가족은 질환을 둘러싼 낙인과 차별에 노출될 수 있으며, 잘못된 인식과 편견은 사회적 고립이나 치료 접근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미지 확대보기SK바이오팜은 그동안 질환 정보를 알리는 활동에서 나아가 올해부터 국내 환아와 가족을 직접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운영하기 시작했다. 출발점은 지난 3월 뇌전증 인식 개선의 날인 ‘퍼플데이’를 계기로 출범한 사내 자원봉사단 ‘행복이음’이다. 이후 한국뇌전증협회와 함께 4월에서 7월까지 매달 ‘Epic Day’를 마련했다. 환아와 형제, 자매에게는 미술로 자신의 감정과 경험을 표현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했고, 보호자들은 전문의와 치료 및 돌봄 과정에서 겪는 고민을 나누고 심리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행복이음 소속 임직원들도 프로그램에 참여해 환아와 가족들을 직접 만났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국내 의료진들을 통해 뇌전증 환자들의 목소리와 지원 필요성은 지속적으로 들어왔다”며 “그동안 국내에서 직접 사업을 하지 않아 적극적으로 나서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지만 이전부터 관련 활동을 고민해왔고, 올해 봉사단 활동을 시작으로 국내 뇌전증 환자들을 위한 사회공헌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미지 확대보기올해 사회적가치 페스타에서도 이러한 변화가 나타났다. SK바이오팜은 올해까지 3년 연속 ‘대한민국 사회적가치 페스타’에 참여했지만 행사 내용에는 차이가 있다. 지난 두 차례 행사에서는 뇌전증에 대한 정보를 알리고 발작 발생 시 응급처치 방법을 소개하거나 가상현실(VR)을 통해 환자의 시각을 경험할 수 있는 콘텐츠를 운영했다. 일반 관람객의 질환 이해를 높이는 데 무게를 둔 활동이었다.
세 번째 참가인 올해는 환아와 가족의 경험을 직접 보여주는 방식으로 방향을 넓혔다. 지난 9월 열린 ‘제3회 대한민국 사회적가치 페스타’에서 4월에서 7월까지 Epic Day에 참여한 환아들이 만든 작품을 전시 콘텐츠로 활용했다. 환아들의 작품 18점을 하나로 연결한 공동 작품 ‘우리의 뉴런 우주’를 선보이며 환아들이 표현한 감정과 경험, 가족의 이야기를 관람객에게 전달했다. 앞서 환아와 가족을 직접 만나는 프로그램에서 나온 결과물을 다시 대중과 공유하는 질환 인식 개선 활동으로 연결한 것이다.
이러한 사회공헌은 SK바이오팜의 지속가능경영 전략과도 연결된다. 2030 지속가능경영 전략을 ‘혁신관리·투명하고 윤리적인 경영·역량 있고 행복한 구성원’, ‘제품 품질 및 안전·지속가능한 파트너십’, ‘헬스케어 가치 창출·환경책임 강화’의 세 축으로 구성하고 있다. 영역 별 목표를 설정해 성과를 관리하고 있으며 사회 부문에서는 헬스케어를 기반으로 한 사회적 가치 창출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2030년까지 S영역에서는 사회적 가치 측정 결과를 2023년 대비 2배 이상 높인다는 목표다. 지난해 측정 성과는 2023년보다 약 47% 증가했다.
외부 ESG 평가에서도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 SK바이오팜은 올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ESG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AAA’를 획득해 3년 연속 같은 등급을 유지했다. 현재 국내 제약기업에서 AAA 등급을 받은 곳은 SK바이오팜이 유일하며 3년 연속 AAA를 기록한 것도 처음이다. 또 한국ESG기준원 평가에서는 수년간 통합 A등급을 유지해왔으며, 지난해에는 E·S·G 모든 부문에서 A등급을 받아 통합 A등급을 이어갔다.
황소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wangsw715@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