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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 넘어 식품으로…바이오기술 적용 범위 넓어진다

씨위드·그린진·쎌바이오텍, 바이오푸드로 넓어지는 기술 활용
세포배양식품부터 정밀품종개발까지…바이오기술 식품 적용 확대
좌측부터 김준호 씨위드 대표, 이정은 그린진 대표, 조민기 쎌바이오텍 기획조정실 이사가 20일 열린 ‘2026 바이오푸드-Feed the World!’ 미디어데이에서 각 사의 바이오푸드 기술과 사업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황소원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좌측부터 김준호 씨위드 대표, 이정은 그린진 대표, 조민기 쎌바이오텍 기획조정실 이사가 20일 열린 ‘2026 바이오푸드-Feed the World!’ 미디어데이에서 각 사의 바이오푸드 기술과 사업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황소원기자
바이오 분야에서 활용되는 세포배양과 유전자편집, 마이크로바이옴 기술이 식품으로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단백질 생산 방식부터 작물 개량, 식품의 기능성 강화까지 바이오기술이 식품 산업의 새로운 생산과 개발 수단으로 활용되는 모습이다.
한국바이오협회는 20일 ‘2026 바이오푸드-Feed the World!’ 미디어데이를 열고 바이오푸드 산업의 기술 개발 현황과 향후 방향을 공유했다. 이날 세포배양식품 기업 ‘씨위드’와 정밀품종개발 기업 ‘그린진’, 프로바이오틱스 기업 ‘쎌바이오텍’이 참여해 각 기술을 활용한 사업화 사례와 향후 가능성을 소개했다.

먼저 씨위드는 의약품 분야에서 활용돼 온 세포배양 기술을 식품 생산에 적용하고 있다. 소에서 얻은 세포를 해조류 유래 지지체에 붙이고 자체 개발한 배양액으로 증식시켜 배양 단백질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세포 확보부터 지지체와 배양액, 배양 공정까지의 전 과정을 자체 기술로 구축했으며 세포 분리 공정 자동화와 식물 유래 배양액 개발 등을 통해 생산비용도 낮추고 있다. 씨위드는 오는 2027년 말 연간 50t 규모의 생산 체계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제도적인 기반도 마련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6월 세포배양가공식품의 식품유형과 기준 및 규격을 신설하는 내용의 ‘식품의 기준 및 규격’ 일부개정고시안을 행정예고했다. 지난 2024년 세포배양 등 신기술로 얻은 식품원료를 한시적 기준 및 규격 인정 대상으로 포함한 데 이어 최종 제품에 적용할 식품유형과 기준 및 규격 신설을 추진하는 단계다.

유전자편집 기술은 작물 개발 방식에도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그린진은 유전자편집 기술을 활용해 생산성과 기후 대응력, 병해충 저항성 등을 높이는 정밀품종개발에 나서고 있다. 기존 육종보다 원하는 형질을 빠르게 구현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관련 규제 체계도 변화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 호주 등은 일정 요건을 충족한 유전자편집 작물을 기존 유전자변형생물체(GMO)와 구분하고 있으며 유럽연합도 올해 신유전체기술 작물에 대한 별도 규정을 채택했다. 그린진의 유전자편집 산출물은 미국 농무부(USDA) 심사를 통해 규제 대상 GMO가 아니라는 판단을 받았다.
기능성 식품 분야에서는 프로바이오틱스 기술이 바이오의약품으로까지 확장되고 있다. 쎌바이오텍은 유산균을 단백질과 다당류로 이중 코팅해 장까지 살아서 전달하는 듀얼코팅 기술을 기반으로 프로바이오틱스 사업을 해왔다. 31년간 유산균 연구를 이어오며 균주 발굴부터 발효 및 생산, 품질관리까지 연구개발 체계를 구축했다. 최근에는 균주와 마이크로바이옴 연구 역량을 활용해 경구용 대장암 신약 후보물질 ‘PP-P8’을 개발하고 있다. PP-P8은 유산균을 약물 전달체로 활용해 항암 단백질 P8을 발현하고 분비하도록 설계된 치료제로, 현재 서울대학교병원과 함께 전이성 직결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조민기 쎌바이오텍 기획조정실 이사는 “프로바이오틱스 분야에서 축적한 연구개발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30년을 준비하는 사업이 있다”며 “유산균을 약물 전달 체계로 활용해 항암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식량 공급 구조를 고려하면 바이오푸드의 역할은 단순히 새로운 먹거리를 만드는 데 그치지 않는다. 쌀을 제외한 주요 곡물의 해외 의존도가 높은 데다 축산업에서도 사료곡물의 상당 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기존 생산량을 늘리는 방식과 함께 식량을 생산하는 방식 자체를 다양화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바이오산업의 활용 범위가 의약품과 헬스케어를 넘어 식품 생산과 개발 영역으로 확장되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바이오푸드가 기존 바이오기술의 또 다른 사업화 무대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황소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wangsw715@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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