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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기한 절반’ 암 정밀 타격…LG화학, 혁신 항암제 美 임상 돛 달았다

‘TP53 Y220C’ 돌연변이 암세포 복원하는 공유결합 신약 ‘LG00313112’
미국 FDA서 1·2상 계획 한 번에 통과…난소암·폐암 등 고형암 환자 대상
LG화학이 진행하는 혁신 함암제 개발 흐름도. 제작=AI이미지 확대보기
LG화학이 진행하는 혁신 함암제 개발 흐름도. 제작=AI
LG화학이 기존 항암제로 손쓸 수 없던 난치성 변이 암세포를 표적 치료하는 혁신 신약 개발에 본격 착수한다. 생존율이 극히 낮은 미개척 항암 영역을 정밀 의료 기술로 정면 돌파하겠다는 구상이다.
LG화학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차세대 고형암 치료 후보물질인 ‘LG00313112’의 임상 1/2상 시험계획(IND) 승인을 취득했다고 30일 공시했다. 이번 과제는 개발 속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초기 유효성 검증과 적정 용량 측정을 한 번에 진행하는 통합 프로토콜로 추진된다.

무너진 종양 억제 유전자 복원…‘동일 계열 최초’ 설계


이번에 임상에 진입하는 물질은 대다수 암 환자에게서 발견되는 유전자 결함 중 하나인 ‘TP53 Y220C’ 변이를 표적으로 삼는다. 구조가 변형돼 기능을 상실한 단백질(p53)을 정상화함으로써, 몸속 세포 스스로 종양을 억제하도록 만드는 원리다.

특히 LG화학은 표적 단백질과 단단하게 결합하는 ‘공유결합’ 방식을 세계 최초로 적용했다. 약물이 표적에 장기간 머물며 지속적으로 약효를 내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앞선 동물실험 등 전임상 단계에서는 소량 투여만으로도 뛰어난 항암 효과와 약물 지속성이 확인됐으며, 난치성 유전자인 ‘KRAS’ 변이를 동시에 가진 암세포에서도 뚜렷한 활성을 보였다.

생존율 극과 극…바이오마커 기반 정밀의료 도전


미국 국립암연구소(NCI) 분석에 따르면, TP53 변이를 가진 환자의 평균 생존기간은 약 29개월로 변이가 없는 환자(63개월)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전체 암 환자의 1~3%가 이 변이를 겪고 있지만, 아직 전 세계적으로 상용화된 표적 치료제가 없다.

LG화학은 지난 4월 미국 프론티어 메디신즈사로부터 중화권을 제외한 글로벌 독점 라이선스를 확보한 이후 가파르게 개발을 진행해 왔다. 이번 임상 1상에서는 난소암, 유방암, 폐암 등 변이를 동반한 진행성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투약 안전성을 집중 점검한 뒤, 곧바로 2상 유효성 평가로 연계해 상업화 기간을 대폭 단축할 방침이다.

LG화학 김혜진 임상개발그룹장은 “특정 바이오마커를 가진 환자군을 정확히 선별하는 정밀의료 방식을 도입해 신약 성공률을 극대화할 것”이라며 “대안이 없는 암 환자들에게 조속히 새로운 치료 선택지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성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inner5858@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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