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남부금연지원센터 금연 캠프 입소, 건강검진에서 폐암 발견
폐암 수술 후 항암치료 견디고 생활 "지금도 담배 생각이 나"
"휴게소에서 본 금연캠프 광고가 인생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
폐암 수술 후 항암치료 견디고 생활 "지금도 담배 생각이 나"
"휴게소에서 본 금연캠프 광고가 인생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
이미지 확대보기김관술 씨는 휴게소에서 우연히 본 금연캠프 광고물을 보고 참가 신청을 했다. 대학생 때부터 여러 번 금연을 시도했지만 3일을 넘지 못했다. 김관술 씨는 “항상 담배를 끊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그 생각 자체가 또 다른 스트레스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학창 시절부터 약 50년간 흡연을 지속해오다 금연캠프에서 폐암1기 진단을 받고 충격에 빠졌다. 수술과 항암치료로 현재는 담배 없는 일상을 유지하고 있다.
금연캠프 첫날 오리엔테이션에서는 참가자들이 각자의 각오를 다지며 소지하고 있던 담배를 꺼내 찢는 시간이 있다. 김관술 씨는 이 과정을 통해 금연에 대한 마음을 더 다져나갈 수 있었다고 했다. 이후 캠프 기간 동안에는 검사와 상담을 비롯해 경구제 형태의 약물치료와 니코틴껌을 병행하며 금연을 실행했다. 김관술 씨는 “혼자 의지로 버티는 게 아니라, 함께 관리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금연할 수 있는 환경 제공이 금연을 시작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금연캠프에 참여한 지 이틀째 되던 날, 김관술 씨는 호흡기 관련 검사를 위해 CT 촬영을 했는데 추가검사가 필요하다는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즉시 조직검사가 진행됐다. 캠프를 마친 후 폐암1기 판정을 받았다. 김관술 씨는 “이 캠프에 오지 않았더라면 병을 알지 못한 채 더 큰 상황으로 이어졌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예전에는 아픈지 모르고 세상을 떠난 사람들이 많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폐암1기 진단 이후 수술과 항암치료가 이어졌다. 항암치료 기간에는 항암전문요양원에서 생활하며 치료에 집중했는데 다양한 기수의 암 환자들을 만나며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힘든 수술과 항암 치료 기간을 버틸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지인들이다. 김관술씨는 “주변 사람들이 아침마다 돌아가면서 전화와 메세지를 줬고, 건강에 좋다며 음식도 보내줬다”며 “나를 위해주는 사람들이 있는데 힘을 못 내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는 지인들의 응원이 치료를 끝까지 이어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됐지만 폐암에 걸려도 담배를 끊지 못하는 사람들은 이런 격려가 없어서 그럴 수 있다”며 덧붙였다.
김관술 씨는 현재 아파트 헬스장에서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근력 운동과 산악회 활동을 병행하며 체력 관리를 하고 있다. 수술 직후에 비해 현재 10kg 정도 몸무게가 늘었다. 병원으로부터 식단 관리에 대한 지침을 받아 회와 젓갈류의 음식은 피하고 신선한 과일과 채소, 단백질 위주의 식사를 이어가고 있다. 운동과 식단 관리를 병행하면서 체중도 점차 회복하고 있다. 더불어 금연 역시 현재 계속 이어나가고 있다. 김관술 씨는 “금연한지 1년 정도가 됐지만 지금도 담배를 피우고 싶다는 생각은 든다”며 “그래서 더 조심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금연은 결코 쉽지 않은 선택이다. 김관술 씨는 “결정적인 계기가 없으면 사실 금연은 어렵다”며 “나에게는 암 진단이 금연 계기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스스로에게 하는 말이 김관술은 담배를 입에 대면 죽는다”고 덧붙였다.
김관술 씨는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경험이 누군가에게는 작은 계기가 되기를 바랬다. 그는 “건강검진을 받거나 금연캠프에 참가하는 것만으로도 시작이 될 수 있다”며 “누군가에게는 휴게소에서 본 그 광고 하나가 인생을 바꾸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황소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wangsw715@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