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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녹십자, 실적 개선 ‘알리글로’가 동력…다음 목표는 ‘유럽·중국’

영업이익 좋았던 2022년으로 회복 가능
‘알리글로’ 효과 탁월, 전반기만 1801억원
미국 시장 확대 빠르다, 2027년 유럽 노린다
GC녹십자의 면역글로불린 혈약제제 '알리글로'가 미국에 출시돼 빠르게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사진=GC녹십자이미지 확대보기
GC녹십자의 면역글로불린 혈약제제 '알리글로'가 미국에 출시돼 빠르게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사진=GC녹십자
GC녹십자(이하 녹십자)가 알리글로의 미국 판매 호조에 힘 입어 기업 성장 중이다. 녹십자는 꾸준하게 실적 상승을 이어 왔으나, 지난 2023년 매출액이 전년 대비 1000억원 가량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이 절반으로 축소되면서 위기론에 휩싸였다. 지난해 실적이 다소 개선되긴 했으나 위기론을 종식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21일 공시에 따르면 녹십자의 올 하반기 매출은 8840억 원이며 영업이익은 353억 원이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321억 원이었던 것에 비하면 올해 상반기에만 이를 초과 달성한 것이다. 이 같은 수준이라면 81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던 지난 2022년으로의 회복도 점쳐진다.

녹십자의 이 같은 실적 개선 원인으로는 면역글로불린 혈액제제 ‘알리글로’의 미국 시장에서의 선방이다. 아직 녹십자가 알리글로의 미국 매출액에 대해 밝힌 데이터는 없지만 지난해 500억 원(7월 출시) 판매고를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공시 상에 녹십자의 혈액제제류 해외 매출은 지난 2023년 1139억원에서 지난해 2173억 원으로 급상승했다. 알리글로 출시 효과다. 올해 전반기에만 1801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 같은 수준이라면 올해 혈액제제류 매출이 3500억 원을 상회할 것으로 추정된다.

면역글로불린 혈액제제는 사람의 혈장을 원료로 해 만드는 의약품이다. 우리 몸의 면역을 담당하는 항체 성분을 고농축한 의약품이다. 이 면역글로불린 혈액제제를 환자에게 투여하면 항체 성분들이 면역력을 보충해주고 침입한 병원체나 비정상적인 면역 반응을 조절해주는 역할을 한다. 알리글로는 녹십자의 독자적 제조 기술이 적용돼 혈전색전증 위험을 유발할 수 있는 불순물 검출을 최소화해 기존 약물 대비 안전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은 세계 최대 규모의 면역글로불린 혈액제제 시장으로 꼽힌다. 지난 2023년 88억5000만 달러(12조6369억 원) 규모의 시장이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오는 2032년에는 189억8000만 달러(27조977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알리글로가 미국 시장에서 효능을 인정받아 빠르게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 내 면역글로불린 혈액제제의 시장성이 풍부하기 때문에 녹십자의 기업 가치는 더욱 상향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유럽도 매력적인 시장이다. 유럽은 미국 다음으로 큰 면역글로불린 혈액제제 시장으로 지난 2022년 34억9500만 달러(4조9877억 원) 규모의 시장이었다. 오는 2030년 51억 달러(6조9000억 원) 시장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녹십자는 오는 2027년까지 유럽 의약품청(EMA)으로부터 알리글로의 품목허가 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럽 다음으로 큰 면역글로불린 혈액제제 시장인 중국 진출도 도전하고 있다. 가장 까다로운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알리글로가 품목허가를 획득했기 때문에 유럽과 중국 시장 진출에 큰 걸림돌은 없어 보인다. 알리글로가 유럽과 중국 시장에서 선방한다면 녹십자의 기업 가치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정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unghochoi5591@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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