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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치료제로 승승장구하던 노보 노디스크, 대규모 구조조정 단행

전 세계 직원 9000명 감원…5000명은 덴마크서
위고비로 승승장구하지만 내부서는 문제 남아 있어
신임CEO의 결정…성과 중심과 투자를 우선시 해
최근 노보 노디스크가 대규모 감원을 한다고 발표했다. 노보 노디스크 본사 모습. 자료=노보 노디스크이미지 확대보기
최근 노보 노디스크가 대규모 감원을 한다고 발표했다. 노보 노디스크 본사 모습. 자료=노보 노디스크
비만치료제로 한때 유럽 시가총액 1위까지 오른 노보 노디스크가 대규모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이는 비만치료제 성장 둔화와 차기 비만치료제 개발이 난항을 보이는 가운데 투자 증대의 여파로 풀이된다.
14일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덴마크계 글로벌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는 전 세계 직원 7만8400명 중 9000명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 중 약 5000여명은 덴마크 직원이라고 전했다.

노보 노디스크는 이번 구조조정에 대해 조직 단순화와 의사결정 속도 개선, 당뇨와 비만 분야의 성장 기회에 자원을 재배치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로 80억 덴마크 크로네(약 1조7000억 원)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올해 영업이익 성장전망치도 4~10%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기존보다 약 6%포인트(P) 낮춘 것이다.
비만치료제 '위고비'로 승승장구한 노보노디스크가 구조조정을 할 것이라는 소문은 무성했다. 비만치료제의 매출 성장세가 더뎌지고 새로운 치료제 개발에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노보 노디스크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242억700만 달러(약 33조5600억 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1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12억8700만 달러(약 15조6500 억 원)으로 29%나 성장했다. 문제는 품목별로 살펴볼 경우 비만치료제의 성장은 더뎠다는 점이다. 이는 이전에 출시한 삭센다의 후폭풍으로 받아들여진다.

삭센다의 매출은 2억9600만 달러(약 4100억원)에 그쳤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1%나 감소한 것이다. 위고비가 이를 상쇄했지만 비만치료제의 실질적 성장률은 20%대에 그쳤다. 이는 경쟁사인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보다 낮은 수치다.

이와 동시에 낮은 공급망과 복제약의 공세 등으로 다양한 문제에 직면하면서 이같은 성장세는 더욱 낮춰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또한 차기 비만치료제 개발이 어려운 것도 한 몫하고 있다. 노보 노디스크는 위고비를 뛰어넘을 비만치료제로 카그리세마를 개발하고 있었다. 임상 결과를 발표하자 예상치를 밑도는 결과가 나왔다. 이 때문에 노보 노디스크의 주가가 휘청거렸다.

그럼에도 노보 노디스크는 새로운 비만치료제 개발을 포기하지 않고 새로운 계열의 치료제 플랫폼을 도입하거나 기업을 인수하는 등 투자를 지속했다.

아울러 구조조정은 예고된 상황이었다. 라스 푸에르고 요르겐센 전 노보 노디스크의 최고경영자(CEO)인 언론 인터뷰에서구조조정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이는 새 CEO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아 마이크 두스트다르가 CEO로 취임했고 한 달 만에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한 것이다.

그는 성명을 통해 "우리 시장, 특히 비만치료제 시장은 더욱 경쟁이 심해지고 소비자 중심으로 변하고 있다"면서 "성과 중심 문화를 강화하고 가장 큰 효과를 낼 수 있는 곳에 우선순위를 두고 투자할 것"고 밝혔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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