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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슈·노바티스, 美 의약품 관세 피해 100%현지생산 나서

양사 의약품 미국 수출 제로화 하기 위한 조치
트럼프 행정부 약가 관세…3년 후 최대 250%부과
앞서 아스트라제네카·사노피도 美투자 단행
로슈와 노바티스가 미국의 의약품 관세를 회피하기 위해 100% 현지생산을 위한 투자를 단행한다. 사진=챗GPT이미지 확대보기
로슈와 노바티스가 미국의 의약품 관세를 회피하기 위해 100% 현지생산을 위한 투자를 단행한다. 사진=챗GPT
스위스 양대 글로벌 빅파마인 로슈와 노바티스가 미국 의약품 관세를 회피하기 위해 미국에서 생산되는 의약품은 100%미국에서 생산하기로 결정했다.
11일 일가 노이에취르허차이퉁 등 해외 현지 매체들은 로슈와 노바티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율관세를 회피하기 위해 미국 판매량의 전량을 현지에서 생산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대표적으로 로슈는 미국 생산량을 대폭 늘려 현지 수요를 모두 채우고 남는 물량은 다른 나라로 수출하기로 결정했다. 노바티스도 향후 주요 제품은 미국에서 생산하고 스위스에서 생산되는 제품의 미국 수출은 0으로 줄인다는 계획이다.

두 기업은 이미 미국에 자회사와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는데 추가적인 투자까지 약속했다. 먼저 로슈는 500억 달러(약 69조4400억원), 노바티스는 230억 달러(약 31조9400억원)의 투자를 단행하기로 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의약품 관세 정책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스위스와 상호관세로 39%를 부과했는데 진단도구 등 의료기기는 상호관세 대상이지만 의약품은 아니다. 즉 의약품은 따로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만간 의약품 품목관세를 발표할 예정인데 시작은 15%를 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관세비율이 커져 오는 2027년에는 150%, 2028년에는 최대 250%까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서 판매하는 약가를 다른 선진국이 지불하는 약가 중 최저 가격으로 낮춰달라고 글로벌 빅파마들을 압박하는 중이다. 이같은 상황을 고려해 로슈와 노바티스는 미국에 판매되는 제품은 모두 미국에서 생산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로슈와 노바티스는 생산을 제외한 연구개발 및 마케팅 분야 인력은 스위스에 그대로 두겠다고 전했다.
의약품 관세를 회피하기 위한 투자는 로슈와 노바티스뿐만 아니라 다른 글로벌 빅파마도 진행하는 추세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최근 미국 내 사업에 5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으며 사노피는 지난 5월 미국에 200억 달러(약 27조7400억원)를 투자해 연구개발과 생산시설을 확보하겠다고 발표했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셀트리온이 미국 내 투자를 단행했다. 최근 미국에 위치한 일라이 릴리 공장을 7000억원에 인수할 수 있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전했다. 향후 추가적인 증설이 이뤄질 경우 최대 7000억원이 투자될 수 있다고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바 있다.

글로벌 제약사 한 관계자는 "상호관세와 별개로 의약품 관세가 높게 책정될 가능성이 점쳐지면 글로벌 빅파마들이 미국 내 투자를 단행하는 추세"라며 "의약품 관세 비율이 확정되면 글로벌 빅파마뿐만 아니라 미국에 의약품을 수출하는 다수의 기업들도 미국 현지 투자 방향을 결정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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