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임시주주총회를 진행한 결과 두 형제가 제안했던 안건이 모두 부결되면서 경영권 갈등에서 2연패를 하게됐다. 이 여파는 내년 3월에 진행될 예정인 정기주주총회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한미약품은 서울시 송파구에 위치한 서울교통회관헤서 임시주총을 진행했다. 이날 안건으로는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이사와 신동국 기타비상무이사를 해임하는 안건과 박준석 한미사이언스 부사장과 장영길 한미정밀화학 대표이사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이 진행됐다.
해임 안건의 경우 주주제안으로 진행됐는데 이는 최대주주인 한미사이언스의 요청이다. 이는 한미약품그룹의 경영권 분쟁 여파 중 하나다.
한미약품그룹은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송영석 한미약품그룹 회장, 임주현 부회장, 라데팡스파트너스로 이뤄진 4자 연합과 임종윤 한미약품 사내이사와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로 이뤄진 두 형제가 경영권 갈등을 겪고 있다.
두 형제에게 한미약품 임시주총은 매우 중요하다. 앞서 진행된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총에서 4자 연합이 주도한 이사회 재편을 저지하지 못해 이미 경영권 갈등에서 1패를 적립한 상황이다. 만약 이번 한미약품 임시주총에서 이사회 개편을 성공하지 못하면 매우 불리해진다.
한미약품 임시주총 결과에 따라 내년 3월에 진행될 예정인 한미사이언스 정기주주총회에도 여파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진행된 한미약품 임시주총에는 경영권 갈등과 연관된 인물 중 4자 연합인 박 대표이사만 참석했다. 그외 한미약품일가나 신 회장은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임시주총은 의결권 확인으로 30분 지연돼 10시 33분께 시작됐다.
주총에는 의결권 주식 1268만214주 중 1021만9107주가 출석했으며 출석율은 80.59%다.
임시주총 결과 박 대표이사와 신 기타비상무이사를 해임하는 안건은 각각 53.62%(547만9070주), 53.64%(548만1320주)로 부결됐다. 이로 인해 2안인 박 부사장과 장 대표이사 선임안건은 자동폐기 됐다.
한미사이언스에이어 한미약품 임시주총에서 이사회 개편을 실패하면서 경영권 갈등을 2패하게 됐다. 이는 정기주총에까지 영향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 대표이사는 임시주총이 끝난 후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번 임시주총의 결과가 좋은 방향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