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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금리 동향 '시계제로'...월가, 6월 인하·동결 장기화·추가 인상 등 엇갈린 전망

로이터 전문가 조사 6월 인하, 웰스파고 대폭 인하, 블룸버그 추가 인상 가능성
미국 월가가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향후 통화정책에 관해 엇갈린 전망을 내놓으면서 투자자들이 혼란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월가가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향후 통화정책에 관해 엇갈린 전망을 내놓으면서 투자자들이 혼란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향후 통화정책 진로를 놓고 월가가 혼란에 빠졌다. 월가의 금융기관과 전문가들이 금리 동결·인하·인상 가능성 등을 제각각 주장함에 따라 의견 일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고, 투자자들이 안갯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20일(현지 시간)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오는 6월에 첫 금리 인하 조처가 단행될 것으로 예상됐다고 보도했다. 금리 선물 투자자의 다수가 6월 첫 인하에 베팅했다. 그러나 블룸버그 통신은 연준의 다음 조처가 금리 인하가 아니라 금리 인상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웰스파고은행의 분석을 인용해 연준이 올해 예상보다 큰 폭의 금리 인하 조처를 할 것이라고 상반된 분석을 보도했다.

로이터가 2월 14~20일까지 104명의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86명이 올 2분기에 첫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결과는 지난달 23일 조사 당시와 큰 차이가 없다. 이번 조사에서 104명 중 50%가 약간 넘은 53명이 6월 첫 인하를 예상했다. 5월 첫 인하를 예상한 이코노미스트는 33명으로 집계됐다.

로이터가 지난달에 이코노미스트 123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했을 당시에는 응답자의 69.9%(86명)가 연준이 5∼6월에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전망했고, 이 중 55명이 6월, 31명이 5월 인하 가능성을 점쳤다. 지난달 조사에서는 3월 인하를 예상한 전문가가 16명이었으나 이번 달 조사에서는 3월 인하를 점친 전문가는 한 명도 없었다.
로이터에 따르면 연준이 물가 목표치로 삼고 있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 지수 2%는 올해 하반기에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이 예상했다. 하지만 다른 물가 지수인 소비자물가지수(CPI),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 근원 PCE 지수는 오는 2026년 이전에 2%에 이르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이 내다봤다. 로이터는 “이는 곧 연준이 금리 인하에 착수해도 인하 속도를 올리지 않을 것임을 예고한다”고 지적했다.

로이터 조사에서 60%가 넘는 104명 중 64명이 올해 금리 인하폭이 1%포인트 또는 그 이하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중에 43명은 올해 말에 미국의 기준금리가 4.25~4.5%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대체로 연준과 금리 선물 시장의 전망치와 비슷하다고 로이터가 지적했다.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은 지난해 12월 점도표에서 올해 금리 중간값을 4.6%로 전망했고, 올해 0.25%포인트씩 세 차례 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그러나 에릭 넬슨 웰스파고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전날 블룸버그TV와 한 인터뷰에서 “미국의 노동시장이 겉으로 나타난 것보다 훨씬 더 취약하다”면서 “연준이 올해 예상보다 훨씬 큰 폭으로 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연준이 향후 9개월에 걸쳐 기준금리를 1~1.25%포인트 내릴 것”이라며 “투자자들의 예상이나 연준 관계자들이 시사한 것보다 인하 속도가 더 빠를 것”이라고 말했다. 넬슨 이코노미스트는 “경제 활동이 둔화하면 금리 인하폭이 더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월가의 이런 예상과 정반대로 금리 동결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연준이 다시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이 매체는 “스와프 트레이더들이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사라졌고, 5월 인하도 희박하며 6월 인하 가능성에도 반신반의한다”고 전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연준의 다음 조처가 금리 인상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래리 서머스 전 재무부 장관은 “다음번에 연준이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말했다. 서머스는 연준이 추가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15%라고 말했다. 마크 내시 주피터 애셋 매니지먼트 이코노미스트는 그 가능성이 20%라고 말했다.

린지 로스너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는 “서머스 전 장관의 판단에 동의한다”면서 “현재로서는 연준이 고금리 상태를 좀 더 오래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프랑스 금융그룹 소시에테제네랄은 “미국 경제가 다시 성장하면 연준이 다시 긴축 통화 정책을 동원할 것이고, 달러화 가치가 뛸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BI)도 “일부 트레이더들이 향후 1년 사이에 연준이 다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에도 베팅하고 있다”고 밝혔다. 씨티그룹은 “연준이 짧게 금리를 인하했다가 곧바로 금리를 다시 올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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