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천후도 그들의 질주를 막을 수 없었다.
국내 모터스포츠 대회를 대표하는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개막전이 지난 16일 경기도 용인시 에버랜드 스피드웨이(4.346km)에서 화려한 막을 올렸다.
드라이버 황진우(ASA&준피티드)는 비가 내리는 이날 시즌 개막전에서 우승하며 환호했다.
이날 진행된 최상위 클래스 슈퍼 6000 결승은 황진우가 총 21랩을 46분54초387 기록으로 완주해 가장 먼저 체커기(마지막 주행을 알리는 깃발)를 받았다.
황진우는 전날 열린 예선에서 3위를 기록해 결승에서 첫 번째 노동기, 두 번째 정의철(이상 엑스타 레이싱)에 이어 세 번째 자리에서 출발했다.
경기 초반부터 정의철을 바짝 추격하며 레이스를 이어나간 황진우는 노동기가 미끄러운 노면에 흔들리고 정의철이 삐끗하는 틈을 놓치지 않고 선두로 치고 나갔다.
이후 안정적인 페이스를 유지하며 경쟁자들과 격차를 벌려나갔고 결국 개막전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특히 황진우가 넥센타이어를 장착하고 출전해 우천에서 넥센타이어의 성능을 유감 없이 보여줬다.
빗 속에서 레이스가 치러진 탓에 곳곳에서 격전이 벌어졌다. 뜻하지 않은 실수가 이어져 순위가 급변하기도 했고 빈틈을 노린 추월이 속출했다.
혼전 와중에 올해 2년차인 스무살(2002년생) 드라이버 이찬준(로아르 레이싱. 47분09초146)이 클래스 참가한 이래 처음으로 3위를 차지했다.
이찬준이 시상식에서 샴페인 뚜껑을 딸 줄 몰라 황진우가 대신 열어주는 해프닝도 있었다. 문성학(CJ로지스틱스 레이싱. 48분10초619)은 17번째에서 출발해 무려 8대를 추월한 끝에 8위로 레이스를 마무리했다.
문성학이 마치 혼자서 레이스를 하는 듯한 저돌적인 드라이빙을 뽐내 깊은 인상을 남겼다.
금호 GT1 클래스 결승은 2002년생 이창욱(퍼플모터스포츠)이 총 17랩을 40분56초128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해 본격적인 세대 교체를 알렸다.
이창욱은 카트 챔피언십 챔피언 출신으로 지난해 레디컬 컵 코리아에 출전하는 등 꾸준히 단계를 밟아온 차세대 레이서로 올해 최고의 신예 드라이버로 손꼽힌다.
올 시즌 첫 선을 보인 캐딜락 CT4 클래스에서 레이서 김문수가 타임 트라이얼 방식으로 치러진 결승전에서 2분39초262를 기록해 참가자 12명 가운데 가장 빨랐다.
레디컬 컵 코리아 시즌 첫 레이스에서는 김돈영(유로 모터스포츠)이 총 11랩을 29분15초805 만에 완주해 SR1 클래스 우승을 차지했다.
슈퍼레이스 관계자는 "악천후 속에서도 큰 사고 없이 시즌 첫 출발을 무사히 치러 다행"이라며 "노련한 황진우의 실력과 최연소 신예의 선전으로 클래스는 치열하면서도 박진감 넘치는 경기로 마무리됐다"고 말했다.
한편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2라운드는 다음달 13일 전남 영암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KIC)에서 열릴 예정이다.
김현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hs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