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차 브랜드 벤츠를 소유한 독일 자동차 업체 다임러가 17일(현지시간) 중국 지리자동차와 공동으로 하이브리드 자동차용 차세대 내연기관 개발에 나선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수요 둔화와 배출가스 오염 문제로 각종 규제에 직면해 있는 내연기관 개발 비용을 공동으로 분담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다임러 홍보 관계자는 "양사는 높은 효율성의 모듈식 엔진을 개발하기로 했다"면서 이렇게 해서 나온 모듈식 엔진은 양사의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장착된다고 밝혔다.
모듈식 엔진은 기본형을 중심으로 차체 등에 맞춰 일부 변형이 가능한 엔진이다.
스탠더드 엔진을 만든 뒤 이를 토대로 다임러와 지리가 각각 자사 자동차에 적합한 엔진으로 바꿔 장착하게 되는 식이다.
다임러는 또 독일내 내연기관 생산은 지속할 것이라면서 독일내 공장들은 점차 전기 자동차 생산 라인으로 탈바꿈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임러의 전기·휘발유 엔진 조립공장인 운터투베르크하임 공장의 노조는 당혹해하고 있다.
이 공장 노동평의회는 의장 마카엘 하에벨레는 "할 말을 잃었다"면서 "잠재적인 제조 공장 이동에 관해 어떤 논의도 없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하에벨레는 "우리 운터투베르크하임 공장은 4기통 엔진 생산 능력을 갖고 있지만 이에 관핸 (회사측이) 일언반구도 없었다"고 말했다.
독일 노조는 회사 경영에도 참여하기 때문에 다임러 상급 노조와 운터투베르크하임 공장 노조 간에 의사소통이 없었던 것인지, 아니면 노조 측에서 이에 관해 아예 몰랐던 것인지는 알 수 없다.
한편 양사 협력을 최초 보도한 독일 경제일간 한델스블라트에 따르면 엔진은 주로 중국에서 만들어지게 된다.
또 지리가 다임러 지분 9.69%를 갖게 됨에 따라 프랑스 르노와 다임러간 협력은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한델스블라트는 소식통을 인용해 다임러가 지리와 엔진 공동 개발로 1억~10억유로 사이의 비용절감을 이루게 됐다고 전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