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인사는 그룹의 실질적 총수인 이재용 부회장이 2018년에 이어 두 번째 단행하는 정기인사다. 이 부회장은 기본 원칙인 성과주의를 바탕으로 '안정 속 변화'를 위한 체제 정비에 방점을 둘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등 주요 계열사들은 지난 16일부터 퇴임 대상 임원들에게 계약 사실을 통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퇴임 대상 임원들에 대한 통보는 인사 발표 전 이뤄지는 통상적 절차로, 인사 발표가 임박했다는 신호다.
삼성 안팎에서는 이르면 20일부터 삼성전자 등 전자계열사, 삼성생명 등 금융계열사가 연쇄적으로 정기 인사를 발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은 통상적으로 12월에 사장단과 후속 임원 인사를 해왔지만, 지난해 12월에는 이 부회장의 파기환송심이 진행됐고, 노조 와해 혐의로 재판을 받던 이상훈 이사회 의장과 강경훈 부사장이 법정 구속되는 등 초유의 사태를 맞으며 인사에 차질이 생겼다.
삼성은 사장단 등 임원인사 이후 변화·쇄신에 초점을 둔 조직개편도 뒤따를 전망이다. 이상훈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 법정구속으로 공석이 된 이사회 의장직 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2월 초 출범할 준법감시위원회 구성을 위해도 주요 계열사들이 이사회를 이달 내에 열어야 한다.
이번 삼성 인사는 기본적인 원칙인 성과주의를 근간으로 '안정 속 변화'를 키워드로 단행될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재판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커서 대폭 인사로 조직을 흔들면 자칫 미래 경쟁력 훼손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현실적 인식에서다.
삼성전자 ‘3인 대표체제’는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금융 계열사에서 일부 CEO가 용퇴 의사를 밝혔다는 설이 업계에서 나오고 있어 세대교체 차원의 일부 교체가 예상된다.
준법을 강화하는 차원의 조직 신설·확대, 젊은 임원 발탁 등에 대한 예상도 나온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