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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O환경규제에 '웃는 정유업계' '우는 해운업계'

남지완 기자

기사입력 : 2020-01-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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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 관계자들이 2018년 2월 경북 칠곡군 지천면 대구사업부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제해사기구(IMO)환경규제가 올해 1월부터 시행되면서 관련업체간에 희비쌍곡선이 그려지고 있다.

정유업계는 저유황유 대량수주에 휘파람을 부르고 있는 반면 해운업계는 유류비 상승에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IMO환경규제를 준수하려면 ▲선박에 사용하는 연료를 고유황유(황 함유량 3.5%)에서 저유황유(황 함유량 0.5%)로 교체 ▲고유황유를 정제해주는 스크러버(탈황장치) 설치 ▲LNG추진선으로 선박교체 등 3가지 방법이 있다. 자금상황이 넉넉지 않은 해운사들은 대부분 첫 번째 방법을 선호한다.

이에 따라 저유황유 수요 증가로 정유업체들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저유황유 브랜드 ‘현대스타(Hyundai Star)'를 앞세워 저유황유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12월 초 현대스타를 출시 후 한 달 간 15만t의 저유황유를 생산했으며 이달에는 20만t을 생산할 계획이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현대스타에 브랜드 네임을 붙여 차별화를 꾀하고 연료의 뛰어난 품질을 알리겠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도 공격경영에 나서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저유황유 생산설비에 1조 원을 투입하고 있으며 생산설비가 오는 4월 완공되면 월 18만7000t의 저유황유를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반해 해운업계는 저유황유 가격 급등에 울상이다.

수요가 많은 싱가포르유 기준으로 지난해 12월 고유황유는 톤(t)당 293달러, 저유황유는 t당 552달러였다. 이달 15일 기준 고유황유는 t당 365달러, 저유황유는 t당 672달러를 기록했다. 저유황유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 가격이 급상승한 것이다.

현대상선은 대부분 선박에 스크러버를 설치해 고유황유를 사용해도 된다. 그러나 나머지 해운사들은 스크러버 설치가 저조해 저유황유를 사용해야만 IMO환경규제를 준수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유류비 부담이 늘어나 영업이익 하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유황유를 사용하기 위해 스크러버를 설치하려면 50~100억 원의 비용이 들고 설치기간도 약 2주~1달 정도 걸려 스크러버 설치를 서둘러 추진하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설상가상으로 규제를 준수하기 위해 LNG추진선을 도입하려 해도 비용이 많이 들어 LNG추진선을 이용하는 해운사는 거의 없다는 점도 고민거리 중 하나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