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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앞다퉈 임원인사‧조직개편, 공통 키워드는 ‘안정성‧전문성’

대우‧한화‧GS 등 실적 상승 이끈 임원진 대거 승진, CEO 권한 확대 조직개편
대림‧호반은 실무성과 검증된 인물 위주로 임원진 구성, '전문성’ 강조

김하수 기자

기사입력 : 2019-12-06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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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 한 아파트 공사 현장. 사진=뉴시스
국내외 건설경기의 침체가 장기화 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형 건설사들이 최근 대규모 임원 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분위기 쇄신에 나서고 있다.

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대형 건설사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의 키워드는 ‘전문성’과 ‘안정성’으로 요약된다.

올해 가장 먼저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한 대림산업은 건설 부문에서 9명의 부장급 인사가 임원으로 올라섰다. 임원 내 승진은 없지만 실무진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 위주로 임원진을 구성한 것. 업계에서는 최근 대림산업의 주택 등 건설부문 실적이 둔화되면서 회사가 각 분야 전문가를 중용해 전문성 강화를 노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우건설은 지난달 27일 경영의 중추 역할을 담당하던 경영기획본부를 해체하고, 기존 경영기획본부 산하에 있던 경영기획실과 글로벌마케팅실을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배치해 김형 대우건설 사장 중심의 의사결정 체제를 강화했다. 글로벌마케팅실은 기존 해외영업에 국내 공공영업 업무도 포함시켰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갈수록 어려워지는 국내외 건설 경영환경을 양질의 수주를 통해 극복해 나가겠다는 계획을 반영한 것”이라며 “각 본부 부서들의 통합·분리·신설을 통해 조직 구조의 효율성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한화건설도 같은 날 유영인 부사장을 포함해 전무 2명, 상무 4명, 상무보 9명 등 총 16명의 승진인사를 단행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최고재무책임자(CFO) 유영인 재무실장이 부사장으로 승진한 것이다. 그가 재무를 책임진 이후 한화건설의 재무 안정성이 크게 개선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 한화건설은 최근 국내 3대 신용평가 중 2곳으로부터 신용등급 ‘A-’를 획득하며 ‘A급 건설사’의 입지에 올라섰다.

한화건설 개발사업실의 김만겸 상무(실장)도 전무로 승진했다. 지난해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부문에서 1조 원 이상의 수주고를 달성하며 한화건설의 실적 상승세를 이끈 것이 이번 인사에 반영됐다는 평가이다.

호반그룹은 지난 2일 인수합병(M&A) 전문가로 통하는 우리은행장 출신 최승남 부회장을 그룹 총괄부회장과 호반건설 대표이사로 임명했다.

최 부회장은 지난 2015년 호반그룹에 합류한 이후 금호산업, 대우건설 등 굵직한 인수합병(M&A) 업무를 진두지휘해 왔고, 그 결과 2016년 울트라건설, 2018년 리솜리조트(현 호반호텔&리조트) 등은 실제로 인수하는 데 성공해 그룹의 사업 다각화의 열쇠를 쥔 핵심인물이다.

호반은 그룹 계열사 수장으로는 관련업계 전문경영인들을 대거 발탁했다. 호반산업 대표이사직에는 토목분야 전문가로 꼽히는 현대건설 출신의 김진원 사장이, 호반호텔&리조트 대표이사직에는 레저 분야 전문가인 삼성에버랜드 출신의 장해석 대표가 선임됐다.

호반그룹 관계자는 “이번 임원 인사에서는 다가오는 기업공개(IPO)를 대비하고, 불확실한 경영환경에서 지속성장을 위해 각 계열사 대표에 업계에서 검증된 전문경영인을 발탁해 전면 배치했다”고 말했다.

GS건설은 연말 정기 임원인사에서 변화 대신 안정을 택했다. 조직 운영의 큰 틀은 그대로 유지해 현재의 경영 기조 지속성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GS그룹은 지난 3일 임병용 GS건설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고, 최근 용퇴를 결정한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장남 허윤홍 신사업 추진실장(부사장)을 GS건설 사장으로 임명했다. 또 김규화 주택영업·개발사업담당 전무는 건축주택부문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GS건설 관계자는 “올해 임원인사는 조직 운영의 큰 틀을 유지해 경영 기조의 지속성을 유지함과 동시에 사업전략과 세대교체가 반영된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주요 건설사들이 대대적인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을 잇따라 단행하는 원인으로 불확실한 해외시장을 비롯해 공공공사 발주 감소와 부동산 규제 강화 등에 따른 국내시장마저 악화된 데 따른 대응으로 해석된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해외도 해외지만 그동안 건설사들의 이익을 뒷받침해온 국내 주택시장 경기도 분양가상한제 등 정부의 각종 규제로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건설사들이 저마다 생존을 위한 조직 개편과 임원 인사를 통해 선제적으로 미래 불투명성을 대처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