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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민의 인류의 스승] 석가모니·공자·소크라테스·예수의 삶과 가르침의 교집합을 찾아서

(34) 사탄·마귀, 항마성도(降魔成道)

기사입력 : 2018-05-09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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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민(변호사·소설가)
방광대장엄경(方廣大莊嚴經) 항마품(降魔品)은 석가모니가 보리수 아래에서 득도하기 직전 마귀의 공격을 받았다고 기록하고 있고, 성경은 예수가 물과 성령의 세례를 받은 직후 광야로 나가 마귀의 시험을 받았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마귀는 석가모니의 득도를 막기 위해 군대를 보내어 공격하고 세 딸을 시켜 유혹하게 하고 세계 통일의 제왕이 되게 해 주겠다고 제안합니다. 마귀는 예수에게 돌덩이를 떡이 되게 해 보아라, 네가 성전 꼭대기에서 뛰어내려 하나님의 아들임을 증명해 보라, 나에게 절을 하면 세상의 모든 권세와 영광을 주겠다고 제안합니다.

요한계시록 12장 9절은 ‘옛 뱀 곧 마귀라고도 하고 사탄이라고도 하며 온 천하를 꾀는 자’라고 기록하여 마귀의 정체를 밝히고 있습니다. 옛 뱀은 에덴동산에서 하와에게 선악과를 먹으라고 유혹한 바로 그 뱀을 말합니다. 요한계시록 10장 12절은 “우리 하나님의 구원과 나라와 또 그의 그리스도의 권세가 나타났으니 우리 형제들을 참소하던 자 곧 우리 하나님 앞에서 밤낮 참소하던 자가 쫓겨났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사탄이 예수에게 통치권을 빼앗기기 전까지 하나님 앞에서 인간들을 참소하는 일을 했다는 의미입니다.

불경은 마귀가 욕계(欲界)의 최고 지배자로 그 이름이 ‘마라 파피야스’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마라 파피야스는 ‘그 이상 없이 나쁜 놈’이라는 뜻으로 한자로는 마라파순(魔羅波旬), 마라파비야(魔羅波卑夜)라고 합니다. 욕계(欲界)란 식욕(食欲), 수면욕(睡眠欲), 음욕(淫欲)이 존재하는 세계로 지옥도(地獄道), 아귀도(餓鬼道), 축생도(畜生道), 아수라도(阿修羅道), 인간도(人間道), 천상도(天上道)의 6도(六道)를 말합니다. 마라 파피야스는 욕계의 최상층인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의 왕으로 육계를 다스린다고 합니다. 타화자재천이 욕계의 여섯 번째 층이라는 의미에서 제육천마왕(第六天魔王) 또는 그냥 마왕(魔王)이라고도 합니다.

이 무슨 허무맹랑한 이야기입니까? 대명천지에 사탄·마귀가 도대체 무엇이란 말입니까? 불교인들과 기독교인들 중에는 사탄·마귀가 실재한다고 믿는 사람들도 있고 비유에 불과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사탄·마귀는 우리 마음속에 숨어 있는 욕망 또는 번뇌를 의미한다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마귀라는 존재가 실재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아니면 우리 마음속의 뿌리 깊은 욕망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이 글은 목적은 인류의 스승들의 가르침의 교집합을 찾고자 하는 것이고 그들의 가르침은 오직 경전에 수록되어 있으니 경전에 기록되어 있는 내용 그대로 기술하고자 합니다. 경전의 내용을 믿을 것인가 말 것인가는 기록된 내용을 정확하게 알고 난 다음의 일이기 때문입니다.

석가모니와 예수의 항마성도(降魔成道)에 있어서의 공통점은 그들이 자발적으로 마귀의 시험을 받았고 또 시험을 통과한 이후에야 비로소 공생애를 시작하였다는 점입니다.

불경은 석가모니가 스스로 마귀를 불러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욕계의 주인 마라 파피야스가 모르는 사이에 무상정등각을 얻는 것은 떳떳하지 못하다. 그를 불러내 보자. 마라를 항복시키면 욕계(欲界)의 모든 신들은 모두 내 가르침을 들을 것이다. 또한 마라의 일족 중에 전생에 선업을 쌓은 자가 있으니 내가 부처가 되는 것을 보면 무상정등각에 뜻을 두는 자가 있을 것이다.”

성경은 하나님의 영인 성령(聖靈)이 예수를 몰아 시험을 받게 하였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성령이 곧 예수를 광야로 몰아내신지라 광야에서 사십 일을 계시면서 사탄에게 시험을 받으시며 들짐승과 함께 계시니 천사들이 수종들더라(마가복음 1장 12·13절)”.

석가모니와 예수는 마귀의 시험을 통과한 뒤 비로소 공생애(公生涯)를 시작합니다. 진리를 설하여 중생을 구제하는 일을 시작했다는 말입니다. 세상의 복인 부와 권력과 명예와 쾌락으로부터 자유로워져야만 공생애가 가능합니다. 이러한 시험을 통과하지 못한 채 사역을 시작한 스님과 목사님들이 마귀·사탄의 공격에 넘어져 석가모니와 예수의 얼굴에 먹칠을 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이미 살펴본 바 있습니다.

사탄·마귀가 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다는 것은 우리가 사탄·마귀의 지배를 받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여러분은 우리들이 사탄·마귀의 지배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믿어지십니까? 도대체 왜 불경과 성경은 우리가 사탄·마귀의 지배를 받고 있다고 말하는 것일까요? 강정민(변호사,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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