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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의 습격…인류 위협하는 신종질병 계속 증가

[미래전략가 박경식의 미래 대예측(21)] 미래 주요 도전 과제 15가지로 대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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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칩 센서 통한 온라인 원격의료시스템 중요성 부각

정확한 보고·신속한 격리-투명한 정보로 전염 차단해야
국내에서 가장 안타까운 뉴스는 신종 전염병의 일종인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계속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16일 현재 확진환자 154명, 사망자는 19명으로 치사율은 10%를 넘어섰으며, 격리관찰자는 총 5586명이다.

정부가 뒤늦게 위기의식을 느끼고 총체적인 대응에 나섰지만 환자 수가 계속 늘고, 사망자도 추가되고 있다. 또한 서울, 경기 지역을 비롯한 수많은 학교들이 휴업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보건복지부와 메르스 발생 지자체는 정보 공유와 협조 체제를 강화하기로 하고 지자체에도 환자의 확진 판정 권한을 부여키로 했다.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고 의료수준을 갖춘 삼성서울병원에서 확진환자가 무려 58명이 발생했다는 데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이처럼 국내에 여러 가지 악영향을 몰고 온 메르스는 2012년 4월 사우디 등 중동지역에서 발생하기 시작해 총 감염 환자의 97.8%(1117명)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등에서 발생하는 등 23개국에서 총 1142명이 발생, 465명이 사망해 치사율이 40.7%인 질병이다. 현재 확산 속도는 주춤하지만 현재까지도 지속 발생하고 있는 신종 질병으로 국내에서는 2015년 5월 20일 중동지역인 바레인에서 체류 중에 귀국한 감염자에 의해 처음으로 확인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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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르스 1차 양성반응 판정을 받아 진료중지 명령을 받은 부산의 한 병원 이미지 확대보기

메르스 1차 양성반응 판정을 받아 진료중지 명령을 받은 부산의 한 병원
최근 해외의 전염병 발병 사례를 보면 지난 2월 홍콩에서 독감으로 2개월간 사망자 수가 304명으로 집계되었는데, 이는 2003년 홍콩을 뒤흔든 전염병이었던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로 인한 사망자 302명(감염자 1700여명)을 넘어선 것이다.

이를 분석한 미국 국립보건원(NIH)은 “올해 백신의 독감 예방 효능은 33%에 불과하다. 홍콩의 경우 백신에 포함되지 않은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려 15년 만에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2003년 중국을 비롯한 전 세계 32개국에서 8300여명이 감염된 사스는 2003년 2월 중국의 광둥성에서 발병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당시의 치사율은 9.6%로 8273명이 감염(한국은 4명)되어 775명이 사망했다.

지금 전국적으로 감염 확산 중인 메르스가 더 이상 확산되지 않고 하루 속히 진정되고 방역당국에 의해서 퇴치되기를 바란다. 이런 신종질병에 의한 위협은 세계적인 현상으로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인류의 건강보건을 위협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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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바이러스
글로벌 미래를 연구하는 싱크탱크인 미국 워싱턴 소재 밀레니엄 프로젝트는 세계적인 비정부기구로 유엔을 비롯해 유엔 산하 각 연구기관 및 다양한 국제기구와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인류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문제 해결 방안을 연구 제시하고 있다.

전 세계 50개 지부, 각 분야 3500여명의 미래학자, 미래전문가, 각 분야 최고의 석학 등이 이사 및 회원으로 구성되어 국제사회에 필요한 장기 비전을 제시하고 그에 따른 위기와 기회를 분석하여 필요한 정책 및 전략을 제안하고 보고한다. 또 과학적인 미래예측을 통해 미래사회의 위험을 사전에 경고하는 일을 하고 있다. 매년 미래 주요 도전과제 15가지를 ‘State of the Future’라는 보고서를 만들어 유엔 등에 보고하고 공개하고 있다.

이 15가지 주요 도전과제는 기후변화, 물 부족, 빈부격차, 에너지, 신종질병 위협, 민주주의 확산, 국제적 조직범죄, 성차별 등 인류의 지속가능을 위해 전 세계가 힘을 합쳐 극복해야 할 15가지 과제를 선별해 현황을 정리하고 분석하여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15가지 주요 도전과제는 해마다 조금씩 바뀌고 있는데 신종질병 위협은 해마다 선정되고 있다.

2014년 ‘State of the Future’에 발표된 신종질병 위협을 살펴보고 향후에도 더욱 기승을 부려 지속적으로 발생이 예상되는 위협을 미리 대처함으로써 국가적 재난을 예방해야 할 것이다.

인간의 수명은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 해결하지 못한 많은 문제들이 인간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그중에서 인간의 건강을 노리는 것 중의 하나는 위험도 높은 질병으로 지난 6년간 확인된 전염병은 무려 1100가지가 넘는다. 특히 최근 들어 여행, 이민, 빈곤, 무역, 동물의 영토 침범, 가축사육 증대 등으로 인한 이동에 따른 질병의 전염은 짧은 시간에 다수에게 새로운 전염성 생물체를 이동시켜 전염병을 유발한다.
평균적으로 지난 40년간 매년 새로운 전염병이 발견됐다. 이 중 약 20종의 질병은 약에 내성을 가지게 되었다.

11일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만을 진료,치료하는 경기 수원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 격리병동에서 의료진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11일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만을 진료,치료하는 경기 수원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 격리병동에서 의료진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또한 과거의 전통적인 질병들인 콜레라, 황열병, 역병, 뎅기열, 수막염, 출혈열, 디프테리아 등이 다시 발생하고 있다.

1998년 25%였던 전염병으로 인한 사망률은 2010년 16%까지 감소했다. 하지만 새로운 항생제에 대한 내성과 신규 전염병의 창궐이 심각한 문제로 다가오고 있다. 2013년 사우디아라비아의 의료노동자로부터 시작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인 중동호흡기중후군(MERS)은 144건의 발생에서 5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아이티는 22만명이 사망한 2010년 대지진 이후 질병으로 인해 65만명의 발병자 중에 8000명이 사망했다. 당시에 지속적으로 상황은 악화되어 인근 국가인 쿠바와 도미니카공화국에서도 발병했다.

또한 주로 동남아시아와 라틴아메리카에서 발생하는 뎅기열은 상황이 심각하다. 지난 50년간 발생률이 30배 이상 증가했으며 2012년에만 약 1억건의 발병이 보고되어 가장 빠르게 확산되는 매개체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기록되었다.

이외에도 신종HIV, 다양한 형태의 인플루엔자, 메타실린 내성 황색포도상구균(MRSA), 실험실에서 발병하여 국제 테러에 의한 전염 가능성 논란이 일었던 돌연변이 조류독감, 대부분의 약물과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슈퍼 박테리아 등이 인류를 위협하는 전염병이다.

하지만 새로운 항생제의 개발 속도는 잠재적 내성의 속도를 따라 가지 못하고 있으며 대형 제약사들은 장기간 많은 개발비용 대비 치료약으로서의 개발이익이 적다는 이유로 개발을 꺼리고 있다. 오늘날 5세 미만의 사망 원인의 67%가 폐렴, 설사, 말라리아, 홍역 등의 전염병 때문이란 건 놀라운 사실이다.

그 원인은 새로운 병원체의 약 75%가 동물원성 감염이며, 한 포유류에 적어도 32만개의 바이러스가 존재한다고 한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야생동물에 숨어 있는 병원균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 병원균이 인간에게 도착하기 전에 초기 연구에 집중, 전염병의 발생을 예측하고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13년 5월 국제보건규정을 통해 세계적 전염병에 대한 검출 및 경고, 신속한 처리 등을 관리하기에 부족한 상황이라고 발표했는데 대부분의 전염병은 각 국가의 군사기관 및 중앙정보기관에서 감시하고 있다. 이는 전염병이 국가의 안보를 위협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오늘날 전 세계에서 안전한 식수를 공급받지 못하는 인구는 7억명이 넘어 질병 발생의 심각성을 키우고 있고, 개발도상국의 절반 이상이 비위생적인 물과 열악한 환경으로 인한 질병을 앓고 있다. WHO는 2015년까지 기본적인 위생을 보장 받지 못하는 사람이 27억명에 이를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매년 200만명이 넘는 5세 미만의 어린이들이 설사로 사망하고 있고,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1억명의 사람들은 약 17가지의 열대성 질병에 노출되어 있다. 빈곤지역의 고밀도 인구 증가와 개선되지 않은 위생환경은 이런 질병의 확산을 돕게 된다.

현재 이런 전염병을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현재의 의료기술 사용의 최적화와 깨끗한 식수공급, 위생에 대한 투자, 정확한 보고와 신속한 격리, 투명한 정보통신 인프라 등이다.

인류의 건강을 위협하는 신종 질병은 여전히 많다. 급속한 고령화와 좌식생활 습관은 심장질환과 뇌졸중 등의 만성질환을 야기하고 있다. 특히 심혈관 질환은 사망률이 가장 높은 병으로 매년 1730만명이 사망하고 있다.

전염병과 만성질환 외에도 치명적인 감염성을 가진 생물 테러, 식량지원이 끊어져 심각한 사태를 맞이한 시리아와 남수단 국민들의 건강상태 역시 시급한 문제다.

빌 게이츠는 몇 년 전 G20 정상회담에서 현재 직면한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건강과 의료에 관한 책임을 계속 지킬 것을 요구했다. 국가들의 보건 공약이 지켜질 경우 더 건강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2015년 이후 연간 800억 달러의 예산이 추가될 것이다.

오늘날 평균수명의 증가와 건강 관리비용의 상승으로 의료인력 부족이 점차 심각해지고 있어 이로 인해 미래에는 바이오칩 센서를 통한 원격 자가 진단, 온라인 의료시스템 등 새로운 의료시스템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또한 음식과 동물을 통한 질병의 발병을 막기 위해 안전한 거래보안 시스템을 확립해야 하며 유전자 데이터, 소프트웨어 및 나노기술 등은 유전적 질병 및 분자 수준의 질병을 감지하고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와 같이 신종질병 위협을 포함한 밀레니엄 프로젝트의 미래 주요 도전 과제는 단순히 미래예측이 아니라 인류가 더 나은 미래를 맞이하기 위해 반드시 갖추어야 할 15가지의 과제를 언급함으로써 미래는 받아들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의 노력으로 우리가 원하는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해주는 것이다.
박경식 미래전략정책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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