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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변화시킬 프로젝트 이끌 '통섭형 인재' 육성

[미래전략가 박경식의 미래 대예측(20)] 세계 최고의 창업사관학교 싱귤래리티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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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간 경계 넘어 융합과 창업정신 함양 중점 교육

한국도 미래기술예측·신산업으로 창업교육 바꿔야
“내가 지금 대학생이라면 어떤 곳도 아닌 싱귤래리티대에서 공부했을 것이다.”
-구글 창업자 겸 CEO 래리 패이지-

싱귤래리티대학교의 수업은 인문학과 자연과학 등 통섭으로 진행되며, 인류의 미래 먹을거리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싱귤래리티대학교의 수업은 인문학과 자연과학 등 통섭으로 진행되며, 인류의 미래 먹을거리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오늘날 새로운 형태의 창업교육으로 각광 받는 싱귤래리티대학교(Singularity University)는 학문간 경계를 넘는 융합, 미래에 대한 통찰력, 기업가와 창업 정신을 함양하는 데 교육의 중점을 두고 있다. 발명가이자 미래학자인 레이 커즈와일과 X-프라이즈 재단을 설립한 피터 디아만디스가 빠르게 발전하는 기술을 사업화하는 벤처 창업가를 육성하기 위해 지난 2009년에 이 대학을 설립했다. 싱귤래리티대학교의 설립에는 구글과 항공우주국(NASA)이 참여하여 자본과 부지를 제공했고,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의 미국 항공우주국 Ames Campus에 위치하며, 구글 등 글로벌 기업의 후원을 받고 인류의 미래를 위한 창업가들을 양성하는 세계 최고의 신개념 창업대학이다.

‘과학자가 어떤 것이 가능하다고 할 경우 거의 맞는 말이지만, 불가능하다고 말하면 틀린 이야기다’ ‘불가능에 도전할 때만 가능성의 한계를 발견할 수 있다’는 등의 경구가 싱귤래리티대학교의 설립정신으로, 설립의 궁극적 목표는 ‘기하급수적인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기술을 활용해 향후 10년간 10억 명의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디자인하는 것’이다.

또한 싱귤래리티대학교의 미션은 ‘급속도로 발전하는 기술진보를 이해하고 개발하는 리더들을 모으고, 교육하고, 영감을 주어서 인류가 당면한 거대한 과제들을 하고자’ 하는 것으로, 9개의 거대한 인류 프로젝트는 식량, 에너지, 물, 안전, 건강, 교육, 환경, 빈곤, 우주이다. 오늘날 8억4200만명이 식량 부족으로 굶고 있으며, 14억명이 전기를 사용하지 못하고, 25억명이 물 부족으로 심각하게 고생하고 있으며, 10억명이 건강보건에 접근조차 못하고 있고, 700만명이 공기 오염으로 해마다 사망하고 있고, 7억7400만명이 문맹으로 글을 읽지 못하고, 12억명이 하루 1.25달러 이하로 사는 극빈층이며, 15억명의 18세 이하 청소년들이 폭력에 시달리고 있으며, 1400개의 소행성들이 지구에 충돌의 위협을 가하고 있다.

SU는 모든 면에서 기존의 대학과 다른 혁신적인 사례를 제시하고 있는데, 석·박사 학위 없이 학제 간 통합의 단기 대학원과정(10주)과 전문가과정(9일)을 제공하며 다양한 국적·경력의 학생이 입학하고 있는데, 설립 초기부터 엄청난 입학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2009년 첫해는 40명 모집에 1200명이 지원했고, 다음해에는 1600명이 지원하여 80명을 선발하기도 했다.

이렇게 선발된 학생들의 목표는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거대 프로젝트를 고안하는 것으로서 현재 다양한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싱귤래리티대학은 설립자인 레이 커즈와일 박사와 구글, NASA 등이 나노 바이오 우주공학 로봇 의학 등 모든 분야 전문가의 지식을 융합하여 지구촌의 문제를 함께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대학원대학이다. 2009년 구글과 몇 명의 뜻있는 기업인들이 미래학 연구의 산실로 출발시켜 이제는 다양하고 활발한 연구활동을 벌이고 있는 대학으로 발돋움했다. 싱귤래리티라는 말의 의미는 인간의 지혜와 기술적인 지식이 만나는 접합점을 말한다. 사람의 두뇌와 과학의 디자인이 합쳐지는 어떠한 지점이라 할 수 있다.

싱귤래리티대학은 우선 미래연구와 미래예측에 연구의 중점을 두고 있다. 정책입안과 각종 법규연구, 그리고 윤리학에 대한 기초 스터디가 중요하기 때문에 이 분야의 학과가 모두 구비돼 있으며 재무와 기업가 정신을 배양하는 경영전공, 네트워크와 컴퓨터공학과가 조화를 이룬다. 여기에 미래사회 준비로 바이오 테크놀로지와 바이오 정보공학 학과가 선도하는 가운데 신경과학, 의학, 나노과학과 로봇연구, 에너지와 생태환경연구, 우주공학이 유기적으로 시너지 연구효과를 내도록 프로그램이 짜여져 있어 전통적인 학습보다는 미래에 초점을 맞춰 학과가 디자인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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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커리큘럼은 국내 5개 창업대학원이나 창업사관학교와 매우 다르다. 그들은 단기 10주 과정으로 1주차는 동기 부여를 위한 과정으로 인류가 직면한 문제를 제시하고 향후 팀 프로젝트 수행을 위한 팀워크 함양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2주차부터 3주간은 집중연구과정으로 10개 과목을 수업하는데 10개 과목은 융합과 통섭을 위해 인문학과 자연과학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5주차부터 3주간은 사례연구로 실리콘밸리 내 기업을 순회하며 구체적인 사례를 수집하여 팀별로 창업 아이디어를 만들고, 8주부터 3주간은 창업 아이디어를 구체화하여 당장 창업이 가능하도록 아이디어를 구체화시키고 마지막 날에는 창업계획안을 발표한다.

특히 기하급수적으로 발전하는 5개 기술인 인공지능 및 로봇, 바이오 기술과 바이오 정보과학, 네트워크 및 컴퓨터시스템, 의약 및 신경과학, 나노기술 및 디지털 생산기술이 향후 인류에 크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싱귤래리티대학은 이에 맞는 커리큘럼으로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싱귤래리티대학은 오늘날에는 85개국에서 3100명의 교육생들이 100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지만, 2020년에는 150개국에서 100만명의 교육생이 1000개의 프로젝트를 수행하도록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한 싱귤래리티대학의 교육지표을 보면, SU프로그램에 참여한 인원은 그간 1211명, 졸업생의 팀프로젝트는 17개, 참여국가는 38개국이고, 싱귤래리티허브는 830만개 웹사이트 뉴스, 525명의 멤버가 가입하여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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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이룩한 혁신지표는 2009년부터 2013년까지 23개 회사 설립, 고용인원 165명, 특허출원 20개, 10개 프로젝트, 1억 달러의 자본을 조달했고, 2013년에는 혁신파트너십 프로그램에 417명이 개인자격으로 참여했고, 기업은 코카콜라 등 39개 기업이 참여했다.

교류지표는 2009~2013년 졸업생은 1315명, 그중 50명이 수상했고, 80개 기업이 탄생했다.

싱귤래리티대학의 크게 성공한 기업사례를 보면, 2014년에 우주에 3차원(3D) 프린터를 설치하는 아이디어를 실현한 메이드인 스페이스, 고객 서비스를 위한 로봇시스템을 제작한 펠로 로봇이 있다.

새로운 형태의 창업교육으로 전 세계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는 싱귤래리티대학교 캠퍼스.이미지 확대보기
새로운 형태의 창업교육으로 전 세계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는 싱귤래리티대학교 캠퍼스.
싱귤래리티대학의 호세 코르데이로 교수는 “인문학과 자연과학의 통섭은 세계적으로 널리 강조되고 있어서 이제는 더 말할 필요도 없다. 각 분야 간의 독립적 연구보다 컨버전스(convergence)가 필요한 시대이다”라고 말했다.

이제 우리의 창업대학원 및 창업교육의 방향도 융합과 미래지향적으로 커리큘럼을 조정하여 창업을 통해서 국가 창조경제를 실현하고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과 국가 산업경제 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미래기술예측과 미래에 부상하는 산업으로 창업교육의 방향을 크게 전환해야 할 것이다.
박경식 미래전략정책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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