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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세계경제가 불황이라고 말하기는 너무 이른가?

이진충 명예기자

기사입력 : 2022-07-27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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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모든 사람들이 비관주의자이다. 하루가 멀다하고 많은 경제학자들이 경제 전망 예측을 하향 조정하고 있다. 7월 14일, 투자 조사 회사인 롬버드의 스티븐 블리츠(Steven Blitz)는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가 비슷한 전망을 내린 지 하루 만에 올해 세계 최대 경제 대국인 미국의 경제 불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인 골드만삭스는 독일의 GDP가 올 2분기에 감소했고 3분기에도 마찬가지로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인들의 '불황'에 대한 구글 검색량이 이렇게 높았던 적은 없었다. 짧은 동영상 플랫폼인 틱톡에는 경기 침체기에 z세대에 어떻게 예산을 짤지 알려주는 동영상이 가득하다. 중개상들은 구리(산업 건전성을 위한 대용물)를 팔고 달러(긴장하고 있다는 신호)를 사들이며 내년 금리 인하에 맞춘 가격을 책정하고 있다.

지난 18개월 동안 세계 경제에 독성 혼합물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많은 요소들이 결합되었다. 코로나19 대유행의 대응으로 미국은 자국 내뿐만 아니라 국경 너머 해외 인플레이션까지 유발하면서 경제를 과도하게 부양시켰다.
중국의 코로나 퇴치 시도는 이러한 문제들을 더 악화시켰다. 그 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상품 가격이 폭등했다. 이에 따른 인플레에 대응하여 전세계 중앙은행의 약 5분의 4가 올해 들어 지금까지 평균 1.5%포인트씩 금리를 인상하여 주식시장이 침체를 맞게 되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7월 27일 회의에서 금리 인상 네번째 사이클로 0.7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결과적으로 통화 긴축의 영향에 대한 두려움이 경기 후퇴 우려의 근원이다. 중앙은행들이 파티 중에 펀치볼을 빼앗아야 한다는 것은 분명하다. 생산성이 약한 것을 감안하면 부자 나라에서의 임금 상승은 너무 강하다.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다. 그러나 위험성은 더 높은 금리인상이 파티를 덜 떠들썩하게 만들기 보다는 완전히 끝장 낼 것이라는 점이다. 이런 점에서 역사적 사례는 고무적이지 않다. 1955년 이래로 미국의 금리가 올해에 예상 인상치만큼 많이 오른 시기가 3번 있었다: 1973년, 1979년, 1981년. 각각의 경우 6개월 이내에 경기 침체가 이어졌다.

불경기가 다시 찾아오나? 전 세계 GDP의 60%를 차지하는 부유한 국가 경제는 코로나 규제가 빠르게 풀리고 미래에 대한 낙관론이 커지고 있던 2021년 중반 이후부터 의심할 여지 없이 둔화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광범위한 조사와 데이터를 바탕으로 경제 건전성을 측정하는 '경기상황지수'를 발표한다. 최근 몇 주 동안 수치가 확실히 느려졌다.
OECD의 니콜라스 월로슈코는 구글 검색 데이터에서 주간 GDP 수치를 뽑아내고 있다. 그는 지난 몇 주 동안, 부유한 나라의 GDP가 훨씬 더 약해 보이기 시작했다는 점을 발견했다. 데이터 제공업체인 S&P 글로벌이 지난 7월 22일 발표한 유로존과 미국 내 기업들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제조업체들이 팬데믹 초기 이후 어느 때보다도 침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일부 예상대로 7월 28일 미국의 통계학자들이 세계 최대의 경제국가가 4월과 6월 2분기 연속 경기 침체를 선언하기는 너무 이른 것 같다. 이것은 하나의 경험칙상 불경기로 볼 수 있지만, 아직 그 진위 여부에 대해선 확인되지 않았다. 기초적인 미국 경제의 성적은 강했음에도 불구하고 단 한번의 이상한 일로 1분기 미국 GDP를 위축시켰다. 연준 긴축이 효과를 거두기엔 아직 시기상조일 수도 있다.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은 경제가 정말로 경기침체인지 알아보기 위해 미 국립 경제 연구소에 기대를 걸고 있다. 경기순환연계위원회는 경기침체 여부에 대한 판단을 내릴 때 일자리 수와 산업생산을 포함해 GDP 이상의 지표들을 고려한다. 위원회는 몇몇 요소들을 다른 요소들보다 더 가중 평가한다. 이코노미스트지는 부유한 국가 전체의 건전성을 판단하기 위해 약간의 추측과 함께 비슷한 접근 방식을 사용한다. 그 측정 결과 경기 침체가 왔다고 주장하기엔 어렵다는 것을 시사한다.
그러나 성장이 분명 둔화되는 상황에서 문제는 그 상황이 얼마나 더 악화될 것인가이다. 아직 소수의 낙관론자들은 가계와 기업의 강점을 지적한다. 일반 대중들은 세계 금융 위기와 코로나 대유행의 극심했던 시기보다 훨씬 더 경제에 대해 비관적이다. 그러나 추산에 따르면 부유한 국가들의 가계는 여전히 팬데믹 기간 동안 축적된 "초과" 저축액 3조 달러 정도에 다다를 것이라고 본다. JP모건 싱크탱크인 JP모건체이스연구소에 따르면 가장 최근 데이터로 2022년 3월 미국의 경우 저소득 가구의 현금 잔액이 2019년보다 70%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나타났다.

게다가, 설문조사에 따르면 사람들이 경제 상황보다 개인 재정 상태에 대해 더 자신감을 갖는 것처럼 보인다. EU 전체로 볼 때 가계는 1980년대 중반 데이터 분석 이후 평균치보다 자신들의 재정 상황에 긍정적일 가능성이 약 3분의 1 더 높다. 뉴욕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에서 향후 3개월 동안 채무 이행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비율이 장기 평균치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란은행과 JP모건체이스(미국)를 포함한 다양한 소비자 지출 추적 지표들은 여전히 상당히 강해 보인다.

부유한 국가 정부들은 또한 더 가난한 사람들에게 치솟는 에너지 가격에 대처하는 것을 돕기 위해 돈을 나눠주고 있다. 유로존 각국 정부는 GDP의 약 1% 규모로 경제를 부양하고 있다. 영국은 팬데믹 기간 경제 성장세를 이끌려고 시행된 재정 지원을 계속 하고 있고 그렇다고 해도 가난한 가구에는 보조금을 계속 지급하고 있다. 지난 5월 싱크탱크인 재정연구소는 이런 지출이 가장 가난한 가계의 생활비 상승을 크게 보상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기업의 행동 또한 합리적으로 안심할 수 있다. 기업들이 신규 채용 비율도 크게 둔화되지 않았다. 보도에 따르면 애플과 틱톡은 채용 계획을 철회한 가장 최근 기업들이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부유한 경제국가에서 기존의 개방형 직위 수는 여전히 거의 사상 최고에 가깝다. 예를 들어 호주의 경우, 구직 사이트인 인디드(Indeed)의 실시간 데이터에 따르면, 구직 일자리 수는 팬데믹 이전의 두 배 이상이다. 미국에는 모든 실업자에게 두 개 일자리 이상의 구직 기회가 있다.

그 결과, 노동 시장은 여전히 타이트하다. 눈씻고 찾는다면 체코에서 실업률이 증가하고 있다는 증거를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OECD의 실업률은 팬데믹 직전보다 더 낮다. OECD 국가 절반은 광범위한 노동 시장 건전성 척도로 일하고 있는 노동 연령 인구의 비율은 사상 최고이다. 역사 교과서에 어떤 룰이 있다면, 이 수치들은 경기 침체가 올 것이라는 전망과 일치하지 않는다.

1980년대 이후 주요 7개국(G7)의 경기침체기에는 마이너스 성장을 한 분기의 마이너스 GDP 원인 절반 정도가 자본지출 감소에서 비롯됐다. JP모건이 집계한 미국, 유로존, 일본 자료에 따르면, 이번에는 투자 데이터가 약해졌지만 재앙적인 수준은 아니다고 발표했다.

2021년 말과 2022년 초 기업들이 원격 작업 기술에 큰 비용을 지출하고 공급망을 강화하면서 자본 지출이 급증했다. 이제 일부 회사들은 추가 공급 능력에 과도하게 투자했다고 생각한다. 또 다른 기업들은 현금 보유를 원한다. 컨설팅업체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가 금융시장, 신용 여건, 기업 유동성 등을 조사 분석한 결과 올해 하반기 G7에 대한 투자가 연 0.5% 안팎의 속도로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그건 좋지 않지만, 그것만으로는 경기 침체를 일으키기에 충분하지 않다. 예를 들어, 과거 경기 침체의 투자 감소는 더 가파르다.

불행히도 근본적인 투자자들의 두려움이 통화 긴축으로부터 일어날때 좋은 경제 데이타에서 얻을 수 있는 자신감에 한계가 있다. 오늘날, 어떤 종류의 소식도 경기침체라는 나쁜 소식을 전할 수 있는 것 같다. 약한 데이터는 경기 침체가 다가오고 있음을 확인시켜 준다. 임금 인상을 포함한 강력한 데이터는 중앙은행들이 상황을 늦추는데 성공하지 못하고 있으며, 추가적인 긴축을 요구해 결국 경기 침체를 촉발시킬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와 기업이 아무리 강해보이더라도 인플레이션이 하락하고 있다는 징후만이 진정으로 경기하강 우려를 불식시킬 것이다.

사실, 약간의 안도감이 다가오고 있다. 뉴욕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집계한 글로벌 운송비용과 구매관리자들의 의견 등으로 구성된 공급망 이슈 지수는 팬데믹 이전 수준을 훨씬 웃돌지만 분명히 완화됐다. 원자재 가격이 6월 이후로 내렸다. 미국 소비자 휘발유 가격은 현재 매주 약 3%씩 하락하고 있다. 컨설팅업체인 얼터너티브 매크로시그널스는 수백만 건의 뉴스 기사 분석 모델을 통해 뉴스 흐름상 물가 압력이 쌓이고 있음을 시사하는지 여부를 나타내는 '뉴스 인플레이션 압력 지수'를 구축한다. 미국과 영국의 그 압력 지수는 최근 며칠 동안 하락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하락할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이다. 식량과 에너지 가격의 과거 상승분은 아직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율에 완전히 반영되지 않았다. 모건스탠리는 부유한 국가의 인플레이션이 2022년 3분기에 8%로 정점을 찍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미국의 변동성이 큰 월별 데이터를 제외하고는 임금 상승이 완화될 기미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 어닝

시즌 기업들은 여전히 고객에게 더 높은 비용을 전가하는 방법이 최선이라고 이야기한다. 7월 21일 러시아는 유럽에 가스공급을 중단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는 듯 보였는데, 만약 중단한다면 의심할 여지 없이 유럽 대륙에 경기침체가 일어날 것이다

경제학자들이 마주하고 있는 대량의 데이터는 유용하지만, 경기 침체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기 어렵다는 오래된 교훈이 여전히 유효할 수 있다. 미 국립 경제 조사국은 세계 금융 위기와 관련된 미국의 경기 침체가 시작된 날짜를 2007년 12월로 잡았다. 그러나 2008년 8월 연준의 직원들은 경제가 여전히 연간 약 2%의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리먼 브라더스가 2008년 말에 파산한 후에도, 국제통화기금은 미국이 "꼭" 깊은 경기침체로 향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최적의 시기에 경제를 파악하는 것은 충분히 어렵다. 이번에는 경제 봉쇄 이후 경제는 놀랄 만한 일로 가득하다는 면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 실제로 아무도 지난해 노동력 부족이 나타나거나 인플레이션이 2022년에 더 악화될 것이라고 예측하지 못했다.

그것은 비관적인 경우이다. 낙관적인 면은 현재의 통화 긴축이 이제 막 시작됐다는 것이다. 그것이 영향력을 발휘하기 전에, 비정상적으로 불안정한 세계 경제가 더 많은 놀라움, 어쩌면 긍정적인 놀라움을 안겨줄 시간이 있다.


이진충 글로벌이코노믹 명예기자 jin2000kr@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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