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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테라팹 반도체 1조 달러 든다"…테슬라·스페이스X 재정 경고등

배런 컨퍼런스서 1조 달러 투자 수용…글로벌 생산량 30배 달하는 '연 1TW' 목표
2028년 3분기 양산 목표 제시 속 1단계 텍사스 사업비만 168억 달러 공식화
테슬라 현금흐름 급감·스페이스X 대규모 지출 속 자금 조달-지분 희석 우려
일론 머스크의 실루엣과 스페이스X 로고를 보여주는 일러스트.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론 머스크의 실루엣과 스페이스X 로고를 보여주는 일러스트. 사진=로이터

[핵심 포인트]

○ 1조 달러 규모 합작 반도체 구상: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반도체 합작 프로젝트 '테라팹(Terafab)'에 단계적으로 총 1조 달러(약 1,400조 원)가 소요될 수 있다는 관측을 인정했다.

○ 글로벌 생산량 압도하는 공격적 목표: 2027년 전 세계 AI 칩 예상 생산량의 최대 30배에 달하는 연간 1테라와트(TW) 생산을 공언하며, 2027년 중반 SRAM 테스트 칩 출시 및 2028년 3분기 양산 로드맵을 제시했다.

○ 불투명한 자금 조달과 주주 부담: 테슬라의 3분기 잉여현금흐름이 61% 이상 급감하고 스페이스X 역시 4분기 대규모 설비투자를 예고한 가운데, 추가 유상증자에 따른 기존 주주 지분 희석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다.

"1조 달러 든다" 인정한 머스크…연간 1TW AI 칩 생산 야망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합작 반도체 팹 프로젝트인 '테라팹(Terafab)'의 총사업비가 1조 달러에 달할 수 있다는 관측을 공식 인정했다.

7일(현지시각) 투자 전문매체 247월스트리트에 따르면 지난 6일 열린 배런 투자 컨퍼런스에서 론 배런 회장은 테라팹 구축에 1조 달러가 투입될 것이라는 가격표를 제시했다. 이에 화상으로 참석한 머스크는 시간이 흐르면서 단계적으로 자금이 집행된다면 실제로 그만한 규모에 이를 가능성이 높다고 화답했다. 아직 가동 중인 반도체 생산 라인이 전무한 상태에서 천문학적인 1조 달러 지출 계획을 확인한 셈이다.

머스크는 테라팹의 최종 목표로 연간 1테라와트(TW) 규모의 AI 반도체 생산 능력을 내걸었다. 이는 전 세계 AI 칩 생산량 추정치인 2026년 20~25기가와트(GW), 2027년 35~45GW와 비교할 때 2027년 글로벌 총생산량의 22~30배에 육박하는 공격적인 수치다.
스페이스X의 실적 발표 내용에 따르면, 테라팹은 2027년 5~6월경 생산 라인 점검용 첫 번째 SRAM 테스트 칩을 선보인 뒤 2028년 3분기 본격적인 대량 양산에 돌입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스페이스X는 엔비디아로부터 월평균 약 20만 개의 GB300 칩을 조달하고 있다.

텍사스 1단계에 168억 달러 투입…공정 주기 1개월 단축 시도


현재까지 공식 집계된 테라팹의 비용은 1단계 사업에 국한된다. 텍사스 주정부는 지난 8월 그라임스 카운티 기븐스 크릭 부지에 들어설 1억 평방피트 규모의 1단계 공장에 최소 168억 달러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전체 프로젝트 규모를 약 1,000억 달러 안팎으로 내다봤으나, 머스크의 발언으로 사업비 규모가 대폭 상향 조정됐다.

머스크는 오스틴 기가팩토리 텍사스의 파일럿 팹에서 칩 제조 공정을 사전에 검증한 뒤, 안정화된 공정을 그라임스 카운티 메인 팹으로 이전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이를 통해 통상 1년 안팎이 걸리는 반도체 공정 주기(수율 개선 확인 기간)를 약 1개월로 대폭 단축하겠다는 계산이다. 다만 머스크 역시 이러한 단축 시도가 기술적 한계로 실패할 가능성이 있음을 배제하지 않았다.

파운드리 파트너로는 인텔이 합류한 상태다. 지난 4월 테라팹 참여를 공식화한 인텔 파운드리 사업부는 3분기 18억 5,000만 달러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와중에 거물급 고객사를 확보했으나, 동시에 미래 잠재적 경쟁사의 생산 시설 구축을 돕게 되는 복합적인 처지에 놓였다.

1조 달러 청구서 누가 내나…테슬라·스페이스X 현금 압박


문제는 천문학적인 후속 단계 자금을 누가 감당하느냐다. 테슬라의 3분기 잉여현금흐름은 전년 동기 대비 61.63% 급감한 반면, 자본적 지출(CAPEX)은 110.5% 폭증했다. 영업이익 또한 55.79% 줄어들며 주가수익비율(PER)이 370배를 웃도는 고평가 논란에 휩싸여 있다. 스페이스X 역시 3분기 44억 달러의 순이익을 달성했으나, 4분기에만 350억~400억 달러 규모의 막대한 설비투자를 예고했다.

두 기업 모두 자체 영업활동을 통한 잉여현금만으로는 1조 달러에 달하는 반도체 설비 투자금을 지속 조달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결국 대규모 유상증자나 신주 발행이 불가피할 경우 기존 주주들의 지분 가치 희석이 불가피하다.

더욱이 현재 논의 중인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합병 특별위원회가 합병 조건에 합의하지 못함에 따라, 향후 테라팹의 막대한 투자 청구서가 어느 회사 주주에게 귀속될지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다.


이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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