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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실서 美 의회로…과학자들, 트럼프 정책 견제 나선다

MIT 수학박사·미생물학자·소아과 의사 등 중간선거서 당선
민주당, 연구 예산 삭감·백신 정책 문제 제기…의회 차원 감독 강화 전망
지난달 미국 일리노이주의 한 교정시설에서 열린 대학 교육과정 졸업식에서 수학 박사 출신 대니얼 비스 연방 하원의원 당선인이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지난달 미국 일리노이주의 한 교정시설에서 열린 대학 교육과정 졸업식에서 수학 박사 출신 대니얼 비스 연방 하원의원 당선인이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중간선거에서 수학자와 의사, 생물학자 등 과학계 출신 인사들이 대거 연방의회에 입성하게 됐다. 이들 대부분은 민주당 소속으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과학 연구 예산 삭감과 보건 정책에 대한 견제를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7일 외신에 따르면 지난 3일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에서 다양한 과학·의학 분야 경력을 가진 후보들이 연방 상·하원에 당선됐다.

대표적인 인물은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수학 박사학위를 받은 대니얼 비스다. 일리노이주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된 비스는 시카고대에서 수학을 가르치다 정계에 진출했다. 대학 시절에는 수학의 한 분야인 조합론과 위상수학 등을 연구했다.

조지아주에서는 에머리대 생물학과 교수인 재스민 클라크가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됐다. 클라크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자의 유전자를 분석하는 연구 등을 수행해 온 미생물학자다.
그는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의 보건 정책을 공개적으로 비판해 온 인물이기도 하다. 특히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에 의문을 제기해 온 케네디 장관의 정책이 공중보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해 왔다.

공학계 출신 당선인도 나왔다. 뉴저지주에서는 코넬대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한 레베카 베넷이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됐다.

상원에도 의료계 출신 인사들이 진출했다. 미시간주에서는 질병의 발생 원인과 확산 양상을 연구하는 역학자이자 의사인 압둘 엘사예드가,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는 소아과 의사인 애니 앤드루스가 각각 민주당 소속으로 당선됐다.

공화당에서도 과학계 출신 당선인이 나왔다. 조지아주에서는 물리학을 전공하고 신경외과 의사로 활동한 존 코완이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됐다.
이번 선거 결과가 주목받는 이유는 트럼프 행정부의 과학·보건 정책을 둘러싼 갈등 때문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집권 이후 연방정부의 과학 연구 예산 감축을 추진하고 연구기관 인력과 지원 사업을 축소해 왔다. 이에 과학계 일각에서는 기초연구가 위축되고 미국의 장기적인 기술 경쟁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민주당 성향 정치단체인 '314 액션'은 이번 선거에서 과학자와 의료인 출신 후보들의 당선을 지원해 왔다. 이 단체는 새로 당선된 의원들이 과학 연구 지원과 공중보건 정책을 바로잡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쇼너시 노턴 314 액션 대표는 이번 결과가 지난 2년간의 과학·공중보건 정책에 대한 유권자들의 반발을 보여준다며 의회 차원의 감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이 중간선거에서 상·하원 다수당을 확보하면서 관련 정책을 둘러싼 의회 내 논의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새 의회가 출범하는 내년 1월부터 민주당은 주요 상임위원회의 운영을 주도하고 행정부의 연구 예산 집행과 보건 정책을 조사할 수 있게 된다.

다만 대통령의 행정 권한과 법안 거부권이 유지되는 만큼 과학계 출신 의원들이 실제 정책 변화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는 지켜봐야 한다.


이다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h2@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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