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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플라이드, 네덜란드 베시 지분 20%로 확대…주가 9% 급등

AI 반도체 패키징 협력 강화…완전 인수 가능성에 중국 반독점 심사 변수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의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본사.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의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본사. 사진=로이터

미국 반도체 장비업체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가 네덜란드 반도체 패키징 장비업체 베시의 지분을 약 20%로 늘리기로 하면서 베시 주가가 암스테르담 증시에서 급등했다.

차세대 인공지능(AI)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인 하이브리드 본딩 기술을 둘러싼 양사의 협력이 강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향후 완전 인수 가능성에 대해서는 중국의 반독점 심사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가 베시 지분을 기존 9%에서 약 20%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베시 주가가 27일(이하 현지시각) 암스테르담 증시 개장 직후 급등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오전 베시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8.8% 상승한 159.20유로(약 23만6000원)를 기록했다.

베시 주가는 지난 6월 317유로(약 47만원)까지 올랐다가 반도체 관련주 전반의 매도세 속에 한때 고점 대비 절반 수준으로 하락한 바 있다. 이번 지분 확대 발표가 주가 반등의 계기가 된 셈이다.

◇지분 9%에서 20%로 확대…하이브리드 본딩 협력 강화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는 26일 미국 증시 마감 이후 베시 주식을 추가 매입하기 위한 신속 주식매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주식 인도는 미국의 반독점 심사 절차를 거쳐야 한다.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는 지난해 4월 베시 지분 9%를 처음 인수한 이후 최대 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이번 추가 투자를 통해 보유 지분을 약 20%로 높여 양사의 전략적 협력 관계를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는 현재로서는 베시 지분을 20% 이상으로 확대할 의사가 없으며 이사회 의석도 요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지난 2020년부터 반도체 첨단 패키징 기술 분야에서 협력해왔다.
특히 반도체 칩을 직접 연결하는 하이브리드 본딩 기술은 차세대 AI 반도체의 성능과 전력 효율을 높이기 위한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양사는 지난 1일 기존 협력 범위를 하이브리드 본딩 외의 관련 기술 분야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지분 확대는 양사의 기술 협력 강화 방침에 이어 나온 조치다.

◇완전 인수 가능성 거론…중국 반독점 심사가 최대 변수


시장에서는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의 지분 확대가 향후 베시를 완전히 인수하기 위한 사전 포석일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당국의 반독점 심사가 중요한 장애물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벨기에 증권사 드그루프 페테르캄의 마이클 뢰그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에게 보낸 분석 보고서에서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는 베시를 인수하고 싶어 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중국 규제당국이 이러한 거래를 막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밝혔다.

두 회사 모두 중국에서 상당한 매출을 올리고 있어 합병을 추진할 경우 중국 경쟁당국의 심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는 지난해 전체 매출의 약 30%를 중국에서 올렸다.

베시 역시 중국 러산에 생산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중국 당국이 양사의 합병을 심사할 수 있는 사업적 연관성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는 중국의 규제 승인을 제때 확보하지 못해 인수 계획을 포기한 전력이 있다.

이 회사는 2021년 일본 반도체 장비업체 고쿠사이일렉트릭 인수를 추진했지만 중국 당국의 승인이 지연되면서 거래를 철회했다.

네덜란드의 공개매수 관련 규정도 향후 지분 확대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네덜란드에서는 기업이 다른 상장기업의 지분을 30% 넘게 확보하면 나머지 주식에 대한 의무 공개매수 절차를 밟아야 한다.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가 베시 지분을 현재 계획보다 더 확대할 경우 추가적인 법적 의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다.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는 이번 투자가 장기적인 전략적 투자라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베시의 경영권 확보나 완전 인수를 추진하지 않겠다는 방침이지만 반도체 첨단 패키징 기술을 둘러싼 양사의 협력 관계와 지분 구조 변화는 시장의 관심을 계속 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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