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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표 관세 비껴간 미국 물가 급등… 인공지능 건설 붐이 철강값 띄웠다

- 9월 물가 3.7% 상승 주범은 휘발유… 미 무역대표부 "에너지 수급난 탓" 관세 방어
-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건설 열기에 역대 최고 고용… 철강·플라스틱 원자재 폭등
- 현대제철 루이지애나 차 강판 공장 등 현지 투자 주목… 공급망 공백 메울 대안 부상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는 2026년 10월 15일(현지시각) 9월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올랐는데도 관세는 물가 상승 원인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미지=제미나이4이미지 확대보기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는 2026년 10월 15일(현지시각) 9월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올랐는데도 관세는 물가 상승 원인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미지=제미나이4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는 2026년 10월 15일(현지시각) 9월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올랐는데도 관세는 물가 상승 원인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데저렛뉴스는 휘발유 가격 폭등이 전체 물가 상승분의 절반을 이끌었다고 이날 보도했다.

그리어 대표는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방문 중 진행한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최근 물가 오름세와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관세로 인한 가격 인상 효과가 발생하더라도 도입 초기에 그치며, 정책 도입 1년 반이 지나서 나타나는 물가 급등은 관세 때문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에너지가 띄운 물가, 관세 책임론 일축


그는 물가 상승의 진짜 원인으로 글로벌 에너지 수급난을 지목했다. 중동 석유 수송로 폐쇄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 따른 외부 충격이 미국 내 에너지 비용을 끌어올렸다는 뜻이다. 반면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앞서 발행한 보고서에서 수십 개 상품 가격이 관세 여파로 직접 올랐다고 분석해 무역대표부 해명과 다른 결과를 내놨다. 데저렛뉴스는 일부 공화당 후보들이 이란 상황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과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데이터센터가 이끈 건설 붐, 치솟는 원자재


미국 노동통계국 추산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달보다 0.6% 상승해 연간 기준 3.7% 올랐다. 이는 8월 상승률 3.4%를 뛰어넘고 시장 예측치를 웃도는 수치다. 전체 물가 상승분의 절반가량은 9.1% 치솟은 휘발유 가격에서 비롯됐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뺀 근원 물가는 2.6% 상승했다.

고용과 원자재 시장 흐름은 산업별로 엇갈렸다. 9월 전체 신규 일자리는 시장 예상의 3분의 1 수준에 머물렀지만, 건설업은 1만 1000개 일자리를 더해 총 840만 명이라는 역대 최고 고용 규모를 기록했다. 데저렛뉴스가 인용한 미국 종합건설협회 자료에 따르면 인공지능 데이터센터는 비주거 건물 건설의 8%를 차지한다.

막대한 데이터센터 공사는 핵심 자재 수요를 끌어올려 최근 미국산 철강 가격은 25% 상승했다. 라이프타임 프로덕츠의 케빈 로머 최고재무책임자는 해마다 약 5만 4400톤의 철강을 구매하는 자사 입장에서 이 같은 가격 상승은 큰 타격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공급 감소분을 텍사스 정유소가 수출로 메우는 과정에서 플라스틱 원료 가격도 40% 뛰었다. 이 회사의 커티스 쿡 영업 부사장은 부품 원가 부담을 호소하며, 관세 혜택을 일부 보고 있으나 사업 대부분에서 어려움을 겪는다고 전했다.

미국 제조 공급망 재편과 현지 투자 변수


건설 붐에 따른 막대한 철강 수요는 미국 내 제조 공급망 부족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리어 대표는 철강 가격 상승을 미국산 자재 구매 수요가 늘어난 관세 정책의 긍정 신호로 해석했다.

그는 빈 공급망을 채울 미국 내 제조 부활 사례로 미네소타주에서 50년 만에 재개하는 철광석 광산 개발과 함께, 현대제철이 2026년 9월 발표한 루이지애나 신규 공장 착공 건을 언급했다. 해당 공장은 현대제철과 포스코가 합작해 짓는 자동차용 강판 전문 전기로 제철소다.

현지 자재 부족 사태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현대제철 루이지애나 공장과 같은 한국 기업의 현지 합작 투자는 늘어나는 미국 제조업 철강 수요를 소화하는 동시에 자국 중심 공급망 재편에 대응하는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반면 미국 자체 광물 생산과 철강 인프라가 예상보다 빠르게 가동을 시작하면 외부 진출 기업이 누릴 납품 우위는 줄어들 수 있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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