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나다 부품협회 주도 '프로젝트 아로', 1조 3400억 원 규모 군용차 합작 생산 투자 추진
- 독일 티센크루프에 잠수함 내주고도 K9·장갑차 수요 겨냥… 방위비 2.0% 확대 정책 맞물려
- 한화 북미 방산 거점 확보 시험대 vs 미 경쟁사 선점과 노조 반발 3중 장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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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캐나다 자동차 부품 제조사 협회(APMA)가 주도하는 민간 추진체 '프로젝트 아로 방위산업체'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지상 무기 기술을 도입해 군용 특수차량 생산기지를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캐나다 매체 비자이언트(Be Giant)는 2026년 10월 15일(현지시각) 플라비오 볼피 캐나다 자동차 부품 제조사 협회장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원천 기술을 활용해 K9 자주포와 장갑차, 무인 지상 차량을 현지에서 조립 생산하기 위한 10억 달러(약 1조 3466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미국과의 무역 갈등으로 자동차 부품 산업이 압박받는 상황에서 한국 방산 대기업의 기술을 결합해 북미 생산 기반을 방어하려는 캐나다 산업계의 자구책으로 풀이된다.
독일 잠수함에 내준 시장, 지상 화력으로 다시 뚫다
그러나 잠수함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결과가 독일 티센크루프 마린 시스템즈(TKMS)로 넘어가면서 양측의 생산 연대는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꺼져가던 협력의 불씨를 되살린 동력은 캐나다 육군의 지상 방위 장비 수요였다. 볼피 회장은 캐나다 국방부와 군 당국이 육상 방호 장비 도입 필요성을 분명히 하자 한화 측을 설득해 협력 관계를 지켜냈다.
그는 마틴리아 인터내셔널의 롭 와일드보어 이사회 의장, 리나마의 짐 자렐 최고경영자(CEO)와 연쇄 회동을 주선하며 캐나다 부품업계의 정밀 가공 역량과 재무 건전성을 한화에 제시했다. 존 디어와 볼보 트럭 등 중장비 부품을 공급해 온 캐나다 자동차 부품 협력업체의 조립 기술력이 군용 장갑차 제작에도 부합한다는 점을 입증한 결과다.
단가 후려치기 피하는 5년 원가 보전 방산의 매력
볼피 회장은 2026년 9월 열린 캐나다 투자 정상회의에서 프로젝트 아로를 167개 주요 거래 사업 중 하나로 공식 제안했다. 완성차 업체의 지속적인 납품 단가 인하 압박에 노출된 부품사 입장에서 방위산업 계약은 재무 기반을 탄탄히 다질 유력한 대안으로 꼽힌다.
통상 군용 계약은 납품 초기 5년 동안 원가에 적정 이윤을 보장하는 원가 보전(Cost-Plus) 방식으로 맺어지며, 이후 장기 유지·보수·정비(MRO) 용역으로 이어져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창출한다.
캐나다 연방정부의 국방비 지출 확대 기조 역시 사업 추진력을 뒷받침한다. 마크 카니 총리 체제의 캐나다 정부는 2024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1.3% 수준이던 국방비를 올해 2.0%까지 끌어올렸다. 2035년까지 3.5%로 확대한다는 중장기 목표도 공식화했다.
대미 자동차 부품 수출에 높은 관세 장벽이 드리워진 상황에서 통상 마찰의 영향을 받지 않는 정부 국방 조달 예산이 캐나다 제조업 일자리를 지키는 방파제로 떠오른 셈이다.
한화 북미 공급망 선점 효과와 잔존 리스크
한국 방산 산업 생태계 관점에서 이번 사업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북미 지상 방산 가치사슬에 발을 들이는 중대한 계기가 될 수 있다.
폴란드와 루마니아 등 유럽 생산 거점에 이어 북미 본토 조립 라인 제휴까지 성사될 경우 단순 완제품 수출을 넘어 현지화된 공급망을 구축하게 된다. 현지 민간 생산기지 조성이 가시화될 경우 포탑 구동 장치와 특수 장갑판, 유압 제어 모듈 등 한국내 정밀 방산 소재·부품·장비 협력사의 원천 부품 조달량과 기술 사용료 수입이 함께 늘어날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본 사업은 현지 민간 차원의 제안 단계로 실제 양산과 정부 납품까지 넘어야 할 장벽이 뚜렷하다. 시장 경쟁 측면에서 미국 제너럴다이내믹스 미션 시스템즈 캐나다 법인이 이미 20억 미국 달러(약 2조 6924억 원) 규모로 특수차량 190대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기득권을 쥐고 있다.
군용차 공장 전환 대상지로 거론되는 스텔란티스 브램턴 공장의 경우, 완성차 수준의 고용 유지를 요구하는 캐나다 자동차노조(Unifor)의 반발을 사고 있다. 프로젝트 아로가 목표로 하는 10억 달러(약 1조 3466억 원) 규모의 투자금 유치를 완결하고, 캐나다 군 당국의 작전요구성능(ROC) 검증을 넘어서는 것이 향후 한화의 북미 시장 간접 진출 성패를 가를 핵심 분수령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