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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미 광물 공급망 다변화… AI 반도체 리스크 정면 돌파

- 중국의 세계 핵심 광물 정제 능력 85% 장악에 따른 구조적 공급망 취약성
- 브라질·칠레와 단순 원광 수입 넘어 현지 정제·가공 아우르는 밸류체인 구축
- 자원 확보를 넘어 자본·기술·시장 접근성을 갖춘 생태계 연결 필수적
이재명 대통령은 2026년 여름 미주 순방에서 인공지능 기술 협력을 논의하는 한편, 브라질과 칠레 등 라틴아메리카 자원 부국과 정제와 가공을 아우르는 핵심 광물 공급망 구축을 추진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이재명 대통령은 2026년 여름 미주 순방에서 인공지능 기술 협력을 논의하는 한편, 브라질과 칠레 등 라틴아메리카 자원 부국과 정제와 가공을 아우르는 핵심 광물 공급망 구축을 추진했다. 이미지=제미나이3

이재명 대통령은 2026년 여름 미주 순방에서 인공지능 기술 협력을 논의하는 한편, 브라질과 칠레 등 라틴아메리카 자원 부국과 정제와 가공을 아우르는 핵심 광물 공급망 구축을 추진했다.

광물 전문 매체 글로벌 마이닝 리뷰는 2026년 10월 9일(현지시각) 라이언 커닝햄 아메리칸 미네랄 리소스 최고경영자의 분석을 인용해 중국이 세계 정제 능력의 약 85%를 쥔 상황에서 자원 확보와 산업 역량의 결합이 필수적이라고 보도했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고대역폭메모리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한국은 원광 채굴을 넘어 가치사슬 전반에 걸친 투자를 통해 공급망 복원력을 높여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중국의 정제 독점과 구조적 취약성

인공지능 반도체 붐이 확산되면서 이를 뒷받침할 핵심 광물 확보 경쟁이 국가 전략 차원으로 올라섰다. 한국은 라틴아메리카 자원 부국들과 단순 원광 구매를 넘어 정제와 가공을 아우르는 공급망 구축을 모색하고 있다.

글로벌 마이닝 리뷰에 따르면 중국은 현재 세계 핵심 광물 정제 능력의 약 85%를 장악하고 있다. 이 구조는 자원 보유국에서 광물을 채굴하더라도 정제 단계에서 특정 국가 의존을 벗어나기 어렵게 만든다. 배터리, 전자기기, 마그넷 등에 쓰이는 정제 소재를 얻으려면 결국 그 좁은 통로를 거쳐야 한다.

한국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두 고대역폭메모리 제조사를 보유한 국가다. 인공지능 프로세서와 그래픽처리장치 제조에 필수인 고대역폭메모리 수요가 급증하면서 두 기업 모두 큰 수혜를 누리고 있다.

반도체를 포함한 첨단 산업에 필요한 구리, 리튬, 희토류 같은 핵심 광물을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한국으로서 정제 단계의 과도한 집중은 직접적 리스크가 된다. 광산 개발은 수년이 걸리고 가공과 정제, 운송 각 단계에서 언제든 병목이 생길 수 있다.
커닝햄은 땅속 광물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쉬운 단계라며 자원 확보 이후의 가치사슬 전체를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브라질과 칠레의 맞춤형 가치사슬 연결


이재명 대통령은 상파울루에서 브라질과의 핵심 광물 협력 방안을 제시하며 원광 수출을 넘어 현지 가공과 가치 창출을 포함한 협력을 강조했다. 브라질은 희토류를 비롯한 핵심 광물 자원이 풍부하지만, 원광 채굴만으로는 고부가가치 산업 생태계를 만들기 어렵다.

칠레는 구리와 리튬 생산에서 세계적으로 비중 있는 국가다. 한국은 칠레의 자원 생산력에 배터리와 반도체 분야의 첨단 제조 기술을 결합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자원 매매가 아니라 자원 생산과 산업 역량을 직접 연결하는 방식이다. 커닝햄은 이러한 흐름이 민간 투자 영역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인공지능 기술 경쟁은 동시에 광산과 정제소를 향한 경쟁이기도 하다. 글로벌 마이닝 리뷰는 기술 선도국이 되려면 광산과 정제 시설, 제조업체를 잇는 회복력 있고 투명한 공급망이 필수라고 짚었다.

인공지능은 디지털 기술이지만 이를 실현하는 기반 시설은 실물 자원 위에 세워진다. 땅 아래 광물 자원 접근권은 그 위에 세워지는 기술 산업과 점점 더 분리할 수 없게 되고 있다.

한국이 실리콘밸리와 남미 광산 지대를 동시에 공략하는 행보는 새로운 산업 지형의 초기 단면을 보여준다. 가치사슬 전반에 걸친 투자와 관계 구축이 얼마나 깊이 이뤄지느냐가 한국 반도체 산업의 공급망 복원력을 가를 기준이 된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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