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19년 만에 솟구친 美 금리… 亞 신흥국 흔들자 한국 배터리 차입금 '비상'

- 美 10년물 국채 금리 5.27% 돌파… 일본·한국·호주 금융시장 동반 충격
- 달러 독주에 엔·유로 하락… 배럴당 14만 원 치솟은 유가에 긴축 장기화
- 인도네시아 진출 韓 합작법인… 환손실 방어와 프로젝트 파이낸싱 차환 점검
글로벌 긴축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동남아시아에 대규모 생산 거점을 세운 한국 기업들의 외화 차입금 관리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글로벌 긴축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동남아시아에 대규모 생산 거점을 세운 한국 기업들의 외화 차입금 관리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미지=제미나이3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2026년 9월 29일(현지시각) 5.27%를 돌파하며 19년 만의 최고치를 경신해 아시아 금융시장이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인도네시아 경제 전문 매체 콘탄은 이날 로이터를 인용해 미국의 견조한 경제 성장세와 물가 지속 압력이 채권 투매를 촉발했다고 보도했다. 글로벌 긴축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동남아시아에 대규모 생산 거점을 세운 한국 기업들의 외화 차입금 관리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국채 금리 19년 만에 최고… 아시아 시장 동반 흔들림


글로벌 채권시장의 매도 압력이 아시아 전역으로 확산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5.27%를 넘어서며 1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9월 한 달 동안 50베이시스포인트(0.50%포인트) 가까이 올랐다. 통화정책 변화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 금리는 57베이시스포인트 이상 뛰어 5% 선에 다가섰다.
채권 가격 급락에 따른 미국 국채 투매는 2년 사이 가장 큰 폭으로 나타났다. 이 충격이 아시아 채권시장으로 전이돼 일본과 한국, 호주의 국채 가격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미국 뉴욕 증시 나스닥 지수가 직전 거래일 0.9% 떨어진 데 이어 아시아 주요 증시도 동반 조정을 겪었다.

싱가포르의 자산운용사 풀러턴펀드매니지먼트의 앵거스 후이 채권 부문 책임자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선진국 정부 예산에서 이자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속해서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재정 여력 축소가 향후 경기 둔화 국면에서 채권 시장의 자생적 회복을 가로막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준 추가 긴축 전망 속 달러·유가 동반 상승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경제 호조를 반영해 2027년 중반까지 세 차례 추가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을 시장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달러화 강세 흐름도 꺾이지 않는 양상이다.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일본 엔화는 달러당 157.31엔에 거래됐다. 유로화는 1유로당 1.1367달러(약 1542원)를 기록했다. 호주 달러는 호주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0.7012달러(약 951원) 선을 유지했다.

원자재 시장에서는 중동 지역 분쟁에 따른 공급 차질 불안으로 런던 인터컨티넨탈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 가격이 배럴당 106.60달러(약 14만 4656원)까지 올랐다.

기업 부문에서는 인공지능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자사주 매입에 1500억 달러(약 203조 5500억 원)를 추가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회사의 총 자사주 매입 승인 규모는 2350억 달러(약 318조 8950억 원)로 늘었으며 2028회계연도까지 분할 집행할 방침이다. 한편 인공지능 기업 앤트로픽은 기업공개 전망 시나리오를 통해 전산망 인프라 구축에 최대 5180억 달러(약 702조 9260억 원)를 배정하는 장기 투자 구상을 내놨다.

인도네시아 진출 한국 제조 법인의 외화 금융비용 부담


미국 국채 금리 급등과 달러화 강세는 인도네시아 현지에 생산 거점을 구축한 한국 배터리와 완성차 법인의 금융비용을 끌어올리는 경로로 작용한다.
미국 국채 금리가 오르면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를 포함한 신흥국 통화 가치가 떨어지고 현지 중앙은행의 금리 방어 압박이 커진다. 현대자동차와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셀 합작공장(HLI그린파워)처럼 현지 생산라인을 증설 중인 기업들은 초기 설비 투자 과정에서 대규모 달러 차입금을 집행했다.

루피아화 약세와 달러 조달 금리 상승이 겹치면 차입금에 대한 이자 상환 부담이 늘고 외화 평가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구체적인 부채 규모와 통화별 차입 구조는 합작사 내부 자료로 외부에 공시되지 않았다.

향후 시장 흐름의 핵심 변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전환 시점과 인도네시아 루피아화의 환율 방어선 유지 여부다. 고금리가 지속되면 현지 프로젝트 파이낸싱 차환 비용이 상승해 설비 투자금 회수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 반면 연준의 긴축 완화 신호가 조기에 확인되고 루피아화 가치가 안정을 찾으면 현지 진출 기업들의 자금 조달 리스크는 점진적으로 낮아질 전망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