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0년물 5.27%로 19년래 최고...프랑스·영국 국채 동반 급등
재정 확장 우려와 유가 강세가 미·유럽 채권 동반 매도세 불러
글로벌 채권 매도세 일본 파급 우려...한국 채권시장 수급 비상
재정 확장 우려와 유가 강세가 미·유럽 채권 동반 매도세 불러
글로벌 채권 매도세 일본 파급 우려...한국 채권시장 수급 비상
이미지 확대보기미국과 유럽의 10년물 국채 금리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며 글로벌 채권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닛케이신문은 29일 영국 LSEG의 자료를 인용해 재정 확장 정책에 대한 경계감과 원유 가격 강세가 겹치며 금리 상승세가 멈추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유럽의 가파른 국채 금리 급등세는 외국인 자금 이탈 우려를 낳으며 한국 채권시장과 원/달러 환율의 수급 계산을 자극한다.
미유럽 장기금리 동반 급등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미 국채와 유럽 주요국 국채 금리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며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
영국 LSEG 집계에 따르면 지난 28일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장중 한때 5.27%를 기록해 19년 만의 최고치를 경신했다.
프랑스와 영국 10년물 금리 역시 각국 금융위기 당시 이후 최고점을 차례로 갈아치웠다.
급등의 도화선은 각국 정부의 방만한 재정 확장 정책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성인 국민 1인당 5000달러(약 80만 원)를 지급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자 재정 건전성 훼손 우려가 불거지며 미국 30년물 금리는 5.58%까지 치솟았다.
프랑스 역시 대선을 앞두고 재정 적자가 고착화되면서 스코프레이팅스가 국가 신용등급을 내렸다.
영국에서도 공공 부문 순차입액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아 아세트매니지먼트원의 스가타 신세이 펀드매니저는 고유의 리스크로 매수 세력을 찾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재정확장 우려와 신용등급
중동 불안에 따른 유가 강세와 각국 중앙은행의 추가 긴축 압박도 채권시장의 매도 압력을 증폭시키는 주범이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배럴당 90달러대에서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인플레이션 경계감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10월 FOMC에서 금리를 올릴 확률은 페드워치 기준 70%에 달한다.
시장에서는 연내 유럽중앙은행(ECB)이 한 차례, 잉글랜드은행(BOE)이 한두 차례 추가 인상에 나설 것으로 점치고 있다.
8월 말 이후 10년물 금리 상승폭을 보면 프랑스는 0.6%포인트, 미국은 0.48%포인트 치솟은 반면 일본은 0.14%포인트에 그쳤다.
메이지야스다 아세트매니지먼트의 오사키 슈이치 매니저는 "일본은 다카이치 사나에 정권의 재정 확장과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을 먼저 반영해 상승폭이 제한됐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25일 가타야마 사쓰키 재무상이 트럼프 대통령의 엔화 약세 우려를 전하고 기우치 미노루 경제재정상이 리플레이션 국면 종료를 선언하면서 일본 금리 상승세는 일시 진정됐다.
다만 에스비아이(SBI)증권의 도케 에이지 수석 채권 전략가는 정부가 확장 재정 기조를 뚜렷하게 수정하는 신호를 보내지 않는 한 매수세 유입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경고했다.
글로벌 채권매도 여파와 파장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19년 만의 최고치로 치솟고 글로벌 채권 매도세가 확산하는 흐름은 한국 채권시장과 원화 자산 수급에도 직간접 타격을 준다.
글로벌 벤치마크 금리가 급등하면 한국 국고채 금리 역시 동반 상승 압력을 받으며 한국 자금 조달 비용을 가파르게 끌어올린다.
외국인 투자자들 역시 안전자산 선호와 고금리 매력 사이에서 한국 채권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며 자본 유출입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올가을에는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핵심 저항선인 5.3%를 돌파하는지와 연준의 10월 FOMC 결정에 따라 글로벌 채권시장 안정 시나리오의 성패가 갈릴 전망이다. 나아가 각국이 재정 건전화 신호를 보낼 경우 금리 하향 안정 시나리오가 힘을 얻을 수 있다. 다만 유가가 배럴당 90달러 선을 유지하고 미국의 재정 적자 우려가 해소되지 않을 경우 이 글로벌 금리 안정 시나리오는 성립하지 않을 수 있다.
국제금융 전문가들은 미·유럽의 채권 매도 압력이 실물 경제 전반의 자금 비용 부담으로 전이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시장 관계자는 "글로벌 채권시장이 재정 리스크와 인플레이션의 이중고에 직면했다"라며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 정책 변화와 재정 당국의 정책 신호를 냉정하게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