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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브릭스 정상회의서 AI·디지털 주도권 선언…'5대 기술 협력 구상' 제안

거대 언어 모델·개방형 AI 생태계 구축 및 '브릭스 AI 오픈소스 공동체' 추진
디지털 클라우드·스마트공장·엔지니어 동맹 포함 5대 이니셔티브 발표
글로벌 AI 거버넌스 체계 조속 형성 강조…K반도체·IT 가치사슬 촉각
9월 13일(현지시각), 인도 뉴델리의 바라트 만다팜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 참석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발언 모습이 국제미디어센터에 설치된 화면에 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9월 13일(현지시각), 인도 뉴델리의 바라트 만다팜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 참석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발언 모습이 국제미디어센터에 설치된 화면에 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뉴델리에서 열린 제18차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서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산업, 스마트 제조 등 5대 분야를 중심으로 신흥국 간 기술 협력을 중국이 주도하겠다고 선언했다.
CNBC와 신화통신, 이코노믹타임스 등 주요 외신은 13일(현지시간) 시 주석이 브릭스 정상회의 둘째 날 연설에서 '대(大)브릭스(Greater BRICS)' 기술 연대를 위한 5대 협력 이니셔티브를 공식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브릭스는 2009년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4개국으로 출범한 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이 합류했으며, 최근 이집트, 에티오피아, 이란, 아랍에미리트(UAE) 등이 추가로 가입하며 외연을 확장했다.

브릭스 AI 오픈소스 공동체과 5대 협력 이니셔티브 제안

시 주석은 중국이 앞장서 '브릭스 AI 오픈소스 공동체(BRICS AI Open-Source Community)'을 조성하고, 거대언어모델(LLM)의 공동 개발과 실제 산업 적용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AI 세미나와 전문 훈련 과정을 정례화해 신흥국 중심의 개방형 AI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시 주석은 AI 오픈소스 이니셔티브 외에도 무역·투자 편의화, 디지털 산업 협력, 스마트 공장 구축, 과학기술 인재 육성 등 총 5개 분야의 협력 방안을 제시했다.

디지털 산업 협력을 위해 '브릭스 디지털 생태계 클라우드 플랫폼'을 구축하고, 인재 육성을 위한 '브릭스 엔지니어 육성 동맹'과 청년 과학기술 혁신 교류 프로그램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AI 거버넌스와 규범 강조


시 주석은 인공지능의 안전성과 규범 수립 필요성도 함께 언급했다.

시 주석은 발표문에서 "AI는 사람을 중심에 두고 사회와 인류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며 "광범위한 공감대에 기반한 글로벌 AI 거버넌스 체계를 조속히 형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시 주석의 발언은 협력과 기술 개발 구상이 연설의 주를 이뤘으나, AI 오남용 방지와 국제 규범 수립에 대해서도 중국의 지분을 확보하려는 정지 작업으로 풀이된다.

한국 산업 파급 영향과 전망

중국이 브릭스 중심의 독자적 AI·디지털 생태계 구축에 나서면서 국내 반도체·IT 솔루션 업계의 글로벌 가치사슬(GVC) 전략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의 브릭스 AI 기술 연대 제안은 미국 중심의 첨단 기술 통제망에 맞서 신흥국 시장을 선점하려는 전략적 포석이다.

한국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및 첨단 AI 반도체 공급망에서 미국과 중국 사이의 기술 패권 경쟁에 노출되어 있다.

글로벌 AI 생태계가 서방 진영과 브릭스 블록으로 양분될 경우, 범용 AI 메모리 솔루션 및 데이터센터 서버용 반도체의 신흥국 수출 경로와 규제 지형이 복잡해지는 영향 경로에 놓이게 된다.

단기적으로 브릭스 회원국들의 AI 오픈소스 플랫폼 및 데이터센터 구축 투자 타당성 검토가 진행되면서 반도체와 IT 인프라 기업의 대중·신흥국 비즈니스 불확실성이 지속될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 중국 주도의 AI 규격과 표준이 브릭스 11개국으로 확산될 경우, 한국 기업들은 미·중 양대 생태계에 맞춰 제품 사양과 보안 인증을 이원화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된다.

다만, 미국 등 주요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 규제 수위가 낮아지거나 글로벌 차원의 통일된 AI 거버넌스 협약이 조기에 타결될 경우 이러한 양극화 우려는 완화될 수 있다.


심완섭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iberwld@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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