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세 미만 못 타고 차종 선택도 불가…앱이 문·좌석·공조 제어
2인승 대신 넉넉한 짐공간…오스틴서 45대 등록
2인승 대신 넉넉한 짐공간…오스틴서 45대 등록
이미지 확대보기테슬라가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운전대와 페달이 없는 사이버캡의 유료 로보택시 운행을 시작하면서 실제 승객이 이용할 때 적용되는 구체적인 규칙과 기능도 공개됐다.
사이버캡은 테슬라 모델Y 기반의 기존 로보택시와 같은 앱으로 호출하지만 처음에는 이용자가 두 차종 가운데 하나를 직접 고를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2인승으로 설계돼 최대 두 명만 탈 수 있으며 13세 미만 어린이는 탑승할 수 없다.
4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인사이드EV에 따르면 사이버캡은 전날 오스틴에서 열린 출시 행사 이후 실제 유료 승객을 태우기 시작했다.
테슬라는 오스틴의 제한된 지역에서 사이버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테슬라는 정확한 운행 대수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텍사스주 등록자료에는 사이버캡 45대가 등록돼 있다고 인사이드EV는 전했다.
◇ 사이버캡 골라 부를 수 없어…2인까지만 탑승
인사이드EV에 따르면 사이버캡을 이용하기 위해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할 필요는 없다.
기존 테슬라 로보택시 앱에서 목적지를 입력하고 예상 운임과 대기시간을 확인한 뒤 차량을 호출하는 방식이다.
다만 서비스 초기에는 이용자가 사이버캡과 모델Y 가운데 원하는 차량을 선택할 수 없다. 테슬라는 차량 이용 가능 여부와 탑승 인원에 따라 자동으로 차종을 배정한다.
사이버캡에는 좌석이 두 개뿐이어서 최대 탑승인원도 두 명이다.
테슬라 관계자는 출시 행사에서 현재 로보택시 운행의 약 80%가 두 명 이하의 승객으로 이뤄진다는 점을 2인승 설계의 배경으로 설명했다.
어린이 탑승 규칙도 모델Y 로보택시보다 엄격하다.
테슬라의 사이버캡 이용자 안내서에 따르면 13세 미만 승객은 현재 사이버캡을 이용할 수 없다. 13~17세 미성년자는 성인이 함께 탑승해야 한다.
다른 사람을 위해 대신 사이버캡을 호출하는 것도 허용되지 않는다. 로보택시를 예약한 이용자가 직접 차량에 탑승해야 한다.
◇ 다가가면 문 자동으로 열려…앱이 ‘차 열쇠’
스마트폰은 사이버캡을 부르는 수단인 동시에 사실상 차량 열쇠 역할을 한다.
사이버캡이 승객을 태우기 위해 도착하면 차량의 전면 조명이 앱에 표시된 색상으로 바뀌어 이용자가 자신이 호출한 차량을 찾을 수 있도록 한다.
차량이 승객의 스마트폰을 감지하면 문이 자동으로 열린다. 승객이 앱으로 직접 문을 열 수도 있다.
승객이 탑승해 안전벨트를 착용하면 문도 자동으로 닫힌다. 이후 스마트폰 앱이나 중앙 터치스크린의 ‘Start Ride’를 누르면 운행이 시작된다.
운전자가 없는 만큼 승객이 차 안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기능도 터치스크린에 집중됐다.
승객은 화면에서 문을 여닫고 실내온도를 조절하거나 좌석 위치를 바꿀 수 있다. 음악 등 엔터테인먼트 기능도 이용할 수 있다.
테슬라는 이용자의 좌석과 공조, 미디어 설정을 승객 프로필에 저장한다. 같은 이용자가 이후 다른 사이버캡이나 로보택시에 탑승하면 이전 설정이 자동으로 적용된다.
두 좌석의 등받이는 각각 조절할 수 있지만 좌석 바닥은 두 자리가 함께 앞뒤로 움직인다.
◇ 짐은 4개까지…접이식 휠체어도 적재
사이버캡이 2인승을 선택하면서 확보한 공간은 주로 승객과 짐을 위해 사용됐다.
뒤쪽 트렁크에는 표준 위탁수하물 2개와 기내용 가방 2개를 함께 실을 수 있다고 테슬라는 설명했다.
접은 대형 유모차 1개나 소형 접이식 휠체어 1개도 적재할 수 있다. 트렁크 적재한도는 100kg이다.
트렁크 역시 앱이나 차량 터치스크린을 통해 열고 닫을 수 있다.
장애인 승객을 위한 기능도 포함됐다. 좌석 높이를 휠체어에서 옮겨 앉기 쉽도록 설계했고 문과 천장 버튼에는 점자 표시를 넣었다. 보조견은 탑승할 수 있지만 일반 반려동물은 허용하지 않는다.
운행 중 목적지를 변경할 수도 있다. 승객이 로보택시 앱에서 목적지를 수정하면 사이버캡이 변경된 목적지로 이동한다.
문제가 발생하면 터치스크린에서 차량에 갓길 정차를 요청하거나 테슬라 로보택시 지원센터에 연락할 수 있다. 천장에는 비상시에 즉시 정차를 요청하는 별도의 버튼도 있다.
◇ 45대로 시작…‘개인 소유 로보택시’는 아직
사이버캡이 유료 승객을 태우기 시작했지만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오랫동안 제시했던 로보택시 구상이 모두 실현된 것은 아니다.
머스크 CEO는 개인이 자신의 테슬라 차량을 로보택시 네트워크에 등록해 사용하지 않는 동안 다른 승객을 태우고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여러 차례 주장했다.
그러나 인사이드EV스는 현재 테슬라 소유자가 개인 차량을 로보택시로 등록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사이버캡도 아직 일반 소비자에게 판매되지 않는다.
테슬라는 사이버캡을 개인이나 사업자가 상업용으로 구매하는 데 관심이 있을 경우 신청서를 작성하도록 하고 있지만 실제 판매 시작일과 가격은 밝히지 않았다.
실제 서비스 지역도 현재는 오스틴 일부로 제한된다.
따라서 이번 유료 운행은 테슬라가 운전대 없는 전용 로보택시를 실제 승객 서비스에 투입했다는 의미가 있지만, 머스크 CEO가 제시한 대규모 로보택시 네트워크와는 아직 거리가 있다.
사이버캡의 초기 경쟁력을 판단할 또 다른 변수는 결국 승객 경험이다.
운전자가 없는 차량에서 스마트폰 하나로 호출부터 승하차, 좌석·공조 설정, 목적지 변경과 비상지원까지 해결하는 방식이 이용자들에게 얼마나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질지가 테슬라가 사이버캡을 오스틴 밖으로 확대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