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무역적자 6345억 엔 기록… 원유 수입량 1210만㎘로 5.5% 반등
중동 의존도 60% 밑으로 하락… 고비용 美 원유 조달에 연간 적자 8조 엔 경고
비축유 종료로 엔저 방어막 소멸… 韓 수출 경합 및 원자재 공급망 파급
중동 의존도 60% 밑으로 하락… 고비용 美 원유 조달에 연간 적자 8조 엔 경고
비축유 종료로 엔저 방어막 소멸… 韓 수출 경합 및 원자재 공급망 파급
이미지 확대보기일본의 7월 무역수지 적자가 원유 수입 정상화 영향으로 6345억 엔을 기록하며 3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로이터는 26일 가라카마 다이스케 미즈호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의 분석을 인용해 비축유 방출 종료 후 구조적 엔저 압력이 커졌다고 전했다.
원유 수입 정상화와 6345억 엔 적자
일본 재무성이 발표한 7월 무역통계에 따르면 일본의 무역수지는 6345억 엔(약 5조 7105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5월 이후 3개월 연속 적자이자 지난 1월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큰 적자 규모다.
반도체와 전자부품 수출이 견조한 증가세를 유지했으나 중동 정세 불안으로 억제됐던 원유 수입이 정상화되면서 무역수지가 급격히 악화했다.
일본의 원유 수입량은 4월 448만㎘(전년 대비 63.7% 감소)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5월 472만㎘, 6월 882만㎘로 억제되다가 7월에는 1210만㎘로 전년 대비 5.5% 늘어나며 완전히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국가 비축유 방출로 수입 물량이 일시적으로 억제되었던 착시 효과가 사라지자 수입 금액이 급증하는 구조적 적자 국면이 본격화했다.
중동 의존 60% 붕괴… 연간 적자 8조 엔 전망
7월 전체 원유 수입량(1210만㎘)을 기준으로 일본의 중동 원유 의존도는 59.8%까지 떨어졌다. 지난 3월 94.4%에 달했던 중동 의존도가 60% 미만으로 내려간 것은 통계상 이례적인 수치다. 반면 가격대가 상대적으로 높은 미국산 원유 수입 비중은 같은 기간 36.1%까지 급상승했다.
미즈호은행 가라카마 다이스케 수석 마켓 이코노미스트의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올해 일본의 연간 무역적자는 5조 엔에서 8조 엔(약 45조~72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도 무역적자(약 2조 9000억 엔) 대비 2배 수준으로 불어나는 셈이다.
가라카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국가 비축유 방출이라는 완충 장치가 없었다면 올해 무역적자는 10조 엔에서 12조 엔까지 확대되었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통관 통계 기준 무역적자가 10조 엔을 돌파했던 2013년, 2014년, 2022년 모두 가파른 엔화 약세가 동반됐다는 점을 짚었다.
구조적 엔저 장기화… 韓 산업 가치사슬 파급
일본의 무역적자 확대와 고착화된 엔저 기조는 한국 수출입 공급망과 외환시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엔달러 환율이 160엔 선에 육박하고 원엔 재정환율이 동반 하락세를 나타내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일본 제품과 경합하는 한국 자동차와 조선, 철강 등 주력 수출 기업의 가격 경쟁력에 변수로 작용한다.
동시에 일본산 정밀 화학소재와 반도체 장비를 수입하는 국내 중소·중견 제조사들은 엔저에 따른 조달 단가 인하 혜택을 일부 누릴 수 있는 경로가 형성된다.
반면 국제 유가가 배럴당 80달러대 후반에서 고착되고 달러 강세가 이어져 내년 일본 무역적자가 10조 엔에 육박할 경우 아시아 통화 가치가 동반 약세를 보이며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위험이 상존한다. 일본의 월별 원유 도입단가와 무역수지 흐름이 핵심 변수로 꼽힌다.
가라카마 다이스케 미즈호은행 수석 마켓 이코노미스트는 "비축유 방출 효과로 가려졌던 무역적자의 민낯이 드러나며 외환 수급상 엔화 약세 압력이 심화하고 있다"라며 "에너지 수입선 다변화가 지속되는 한 내년 무역수지 개선을 확답하기 어렵다"라고 분석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