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美 재무부 국채 바이백에 글로벌 채권 시장 반등

30년물 금리 5.1869%로 하락…日·유럽 채권도 동반 강세
아시아 증시 2% 상승·달러 2개월 반 최저권
시장 “바이백 효과 일시적일 수 있어” 경계도
미국 워싱턴DC의 재무부 청사.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워싱턴DC의 재무부 청사. 사진=로이터
미국 재무부가 장기 국채 재매입(바이백) 규모를 전격 확대하자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채권시장이 반등했다.
국채금리 하락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아시아 증시는 상승했고 달러 가치는 2개월 반 만의 최저 수준 부근으로 밀렸다.

20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재무부가 장기 국채금리 급등을 진정시키기 위해 바이백 규모를 두 배로 늘리겠다고 발표한 뒤 글로벌 채권시장이 안정을 되찾았다.

미 30년물 국채금리는 전날 9bp(1bp=0.01%포인트) 하락한 데 이어 이날 아시아 거래에서도 소폭 내린 5.1869%를 기록했다.
30년물 금리는 이번 주 초 2007년 이후 최고 수준까지 치솟은 바 있다.

글로벌 채권금리의 기준 역할을 하는 미 10년물 국채금리도 4.6427%를 기록했다. 19일에는 5bp 하락했다.

에릭 로버트슨 스탠다드차타드 글로벌 리서치 대표 겸 수석 전략가는 장기 국채금리가 미 재무부를 매우 불편하게 만드는 수준까지 올라갔다고 평가했다.

미 국채시장의 안정은 다른 주요국 채권시장으로도 확산했다.
일본의 40년 만기 국채금리는 9.5bp 떨어진 4.055%, 30년물은 8.5bp 하락한 3.995%를 기록했다. 두 금리 모두 최근 수십 년 만의 고점에서 내려왔다.

독일 국채 선물과 프랑스 국채 선물도 상승해 유럽 채권금리 역시 하락하는 흐름을 나타냈다.

이번 주 미국, 독일, 일본 채권시장에서는 정부 부채 증가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면서 장기채 매도가 거세졌다. 기술기업들의 인공지능(AI) 관련 대규모 차입, 높은 국제유가도 채권시장에 부담을 줬다.

◇ “바이백 효과 일시적”…근본적 부채 부담은 여전


미 재무부의 조치가 당장은 국채가격 하락에 제동을 걸었지만 시장에서는 효과가 오래 지속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경계도 나왔다.

쿠손 렁 KGI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재무부가 시장에 더 적극적으로 개입할수록 기관투자자의 매도를 오히려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재무부가 결국 채권시장에서 대규모 자금을 계속 조달해야 하는 주체라는 점에 주목했다. 현재 국채를 다시 사들이더라도 이후 추가 국채 발행이 이어진다면 바이백만으로 시장의 근본적인 공급 부담을 해결하기 어렵다는 취지다.

채권시장 안정에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주식시장은 상승했다.

일본을 제외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아시아·태평양 주가지수는 2% 올랐고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1.4% 상승했다.

미국 주가지수 선물도 강세를 나타냈다. 나스닥 선물은 0.4%,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선물은 0.15% 각각 상승했다. 반면 유로스톡스50 선물은 0.2% 하락했다.

◇ 美 국채금리 하락에 달러 약세


미 국채금리가 내려가자 달러도 약세를 보였다.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는 98.87 수준으로 2개월 반 만의 최저치 부근에 머물렀다.

유로화는 유로당 1.1672달러로 지난 5월 29일 이후 최고 수준 부근에서 거래됐다. 영국 파운드화는 0.06% 오른 파운드당 1.3614달러를 기록했다. 전날에도 파운드화는 0.55% 상승했다.

OCBC는 장기 국채금리가 사실상 일정 수준에서 억제될 경우 해외 투자자들에게 미 국채의 매력을 유지하기 위한 대가로 달러 약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은 시장의 변수로 남아 있다.

19일 공개된 연준의 최근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에서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깊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여러 정책 담당자는 금리 인상에 나설 준비가 된 모습을 보였고 많은 위원은 물가 상승률이 연준 목표인 2%로 내려가지 않을 경우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시장의 다음 관심은 다음 주 열리는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내놓을 발언에 쏠리고 있다.

◇ 호르무즈 통항 차질에 유가 상승…금은 하락


원자재 시장에서는 국제유가가 소폭 올랐다.

브렌트유 선물은 0.1% 상승한 배럴당 91.69달러(약 12만9600원),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0.2% 오른 배럴당 86달러(약 12만1600원)를 기록했다.

이란 전쟁으로 봉쇄됐던 호르무즈해협의 재개방 여부가 명확하지 않은 가운데 대부분 선주가 핵심 항로 이용을 피하면서 선박 통항이 둔화한 점이 유가를 지지했다.

반면 금 현물은 0.8% 떨어진 온스당 4484.09달러(약 634만원)를 기록했다.

미 재무부의 바이백 확대가 일단 급격한 장기금리 상승세를 진정시켰지만 정부 부채 증가와 국채 공급 부담이 근본적으로 해소된 것은 아닌 만큼 채권시장의 안정세가 지속될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