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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주력산업 40% 삼킨 中 공습…독일·이탈리아 제조업 '비상'

중국이 유로존 비교우위 산업의 약 40%에서 직접 경쟁에 나서며 유럽 제조업 위협
EU 전기차 관세 우회와 하이브리드 중심 공세로 자동차·화학 분야 타격 심화
유럽중앙은행 분석 결과 중국과의 경쟁으로 유로존 일자리 24만 개 영향
유럽연합(EU) 깃발과 중국 국기.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유럽연합(EU) 깃발과 중국 국기. 사진=연합뉴스

유럽중앙은행이 중국 제조업의 거센 공세로 유로존 핵심 산업의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고 경고했다.

라방구아르디아는 8월 20일(현지시각) 중국이 유로존 비교우위 산업의 약 40%에서 직접 경쟁에 나섰다고 보도했고, 이는 한국 수출 기업들의 글로벌 공급망 전략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기술 주권 위협하는 고부가가치 역습


유럽중앙은행 분석에 따르면 유로존이 비교우위를 가진 수출 산업의 약 40%에서 중국과 동일한 비교우위를 보이며 직접 경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2000년대 초반 해당 비율이 25% 수준이었던 점과 비교하면 급등한 결과다.

중국의 세계 제조업 총생산 비중은 1995년 5%에서 2023년 35%로 확대되어 주요국들을 합친 규모에 맞먹는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도 유럽 시장의 부담을 키웠다. 미국 시장 판로가 막힌 중국 제품이 유럽으로 방향을 틀었기 때문이다. 특히 자동차와 화학 분야에서 중국산 수입이 크게 늘었다.

유럽중앙은행 분석에 따르면 지난 5년 동안 중국발 수입품 증가율은 자동차 150%, 화학 제품 140%에 달했다.

고용 감소와 에너지 비용 이중고

유럽연합이 배터리 전기차에 최대 35%의 추가 관세를 부과했지만,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차량은 관세 대상이 아니어서 폴란드 등에서 중국 브랜드 판매가 늘어났다.

유럽중앙은행 분석에 따르면 중국과의 경쟁이 유로존 제조업 일자리 감소와 재배치에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부터 2022년 사이 유로존에서 약 24만 개의 일자리가 상실되거나 재배치됐다.

특히 이탈리아와 독일의 타격이 심각하다. 유럽중앙은행 분석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이탈리아는 제조업 세부 업종 60개, 독일은 50개에서 중국과 직접 경쟁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2023년 기준 산업용 전력 가격을 보면 유럽은 미국보다 2배 이상, 중국보다 50% 이상 비싸 제조업의 발목을 잡고 있다.

통화 긴축과 다가오는 금리 인상 압박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지난 7월 유로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9%를 기록했으며 에너지 가격 반등이 주요 요인이었다. 필립 레인 유럽중앙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물가 우려를 표명했다. 로이터 설문에서 경제 전문가 80%는 오는 9월 10일 유럽중앙은행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 총재는 제네바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유럽이 인공지능 등 차세대 혁신 분야에서 뒤처지지 않도록 자본 유출 차단과 기술 투자 강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다각적인 구조 개혁이 유럽 경제의 향방을 가를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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