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R 목표가 300달러…대규모 주주환원에도 신규 투자 여력 충분
이미지 확대보기글로벌 투자은행 바클레이즈가 SK하이닉스의 대규모 주주환원 정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현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고 진단했다. 대규모 자사주 매입에도 생산능력 확대와 신규 성장 분야에 대한 투자를 동시에 이어갈 수 있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19일(현지시간) 바클레이즈의 사이먼 콜스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SK하이닉스가 2025~2027년 누적 잉여현금흐름(FCF)의 5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하기로 한 점에 주목했다. 그는 해당 환원 규모가 현재 시가총액의 약 15%에 해당하는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바클레이즈는 SK하이닉스 미국예탁증서(ADR)에 대한 ‘비중 확대’ 의견과 목표주가 300달러를 유지했다. 18일 기준 ADR 가격은 155.62달러로, 목표주가까지 약 93%의 상승여력이 있다는 판단이다.
바클레이즈가 특히 주목한 것은 대규모 주주환원을 추진하면서도 SK하이닉스의 투자 여력이 훼손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반도체 업종에서는 주주환원 확대가 설비투자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지만, SK하이닉스는 생산능력 확대와 주주환원을 동시에 추진할 수 있다는 평가다.
콜스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시가총액의 약 15%를 환원하면서도 향후 수년간 생산능력을 유의미하게 확대하고 신규 기회에도 투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SK하이닉스는 기존 ‘누적 FCF의 50% 범위 내’였던 주주환원 목표를 ‘50% 이상’으로 변경했다. 배당과 특별배당, 자사주 매입 등을 병행하는 한편 향후 3개월 동안 40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했다.
바클레이즈는 이 같은 주주환원 확대가 주가의 하방을 지지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2027년 분기 배당 전망치를 주당 2500원, 기말 배당 전망치를 1만원으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자사주 매입 규모에 대한 전망도 높였다. 바클레이즈는 2027년 자사주 매입 규모를 약 200조원으로 가정하고, 내년 1~3분기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이 이어진 뒤 4분기에는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경우 2025~2027년 누적 FCF의 약 51%가 2027년 말까지 주주에게 환원될 것으로 추산했다.
향후 주주환원에서 배당과 자사주 매입의 비중이 어떻게 결정될지도 주요 변수로 꼽았다. 배당 비중이 높아질 경우 안정적인 현금흐름에 대한 회사의 자신감을 보여주는 신호가 될 수 있지만, 반도체 산업의 경기 변동성을 감안하면 자사주 매입이 보다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는 게 바클레이즈의 판단이다.
메모리 업황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했다. 일부 주요 고객사가 공급 부족에 대응해 메모리 탑재량을 줄일 가능성이 있지만, 공급 부족 상황이 빠르게 해소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봤다. 이에 따라 평균판매가격(ASP) 역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의 선두 지위도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바클레이즈는 메모리 업종 가운데 HBM 노출도가 높은 기업을 선호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하이퍼스케일러의 설비투자 지속 여부와 인공지능(AI) 투자수익률(ROI), 중국 관련 리스크 등 반도체 업종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향후 시장의 관심은 3분기 실적 발표에 쏠릴 전망이다. 콜스 연구원은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SK하이닉스가 주주환원 정책의 구체적인 내용과 자본집약도 등에 대해 추가적인 설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했다.
공인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ong@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