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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재앙·해상 봉쇄 다 막는다"…페루, HD현대 기술로 메가 군수함 건조

'엘니뇨 재난' 대비 1600톤급 BALOG 보급함 2척 막바지 공정…'K-조선' 남미 거점 입증
공정률 85% 돌파 속 오는 12월 최종 인도 예정…게이코 후지모리 대통령 2호함 진수식 참석
페루 카야오의 국영 국방조선소(SIMA) 드라이독에서 마무리 의장 작업이 한창인 페루 해군의 신형 군수지원함(BALOG) '탈라라(Talara)'함과 '짐보테(Chimbote)'함의 모습이다. HD현대중공업과 페루 SIMA 조선소가 기술 이전을 통해 공동 건조 중인 이 함정들은 페루 연안의 군수 보급 역량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핵심 전략 자산이다. 사진=페루21이미지 확대보기
페루 카야오의 국영 국방조선소(SIMA) 드라이독에서 마무리 의장 작업이 한창인 페루 해군의 신형 군수지원함(BALOG) '탈라라(Talara)'함과 '짐보테(Chimbote)'함의 모습이다. HD현대중공업과 페루 SIMA 조선소가 기술 이전을 통해 공동 건조 중인 이 함정들은 페루 연안의 군수 보급 역량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핵심 전략 자산이다. 사진=페루21

남미 페루가 대규모 이상 기후인 엘니뇨(El Niño) 현상에 따른 국토 마비 위기에 대응하고 해양 안보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HD현대중공업과 손잡고 건조 중인 메가 군수지원함(BALOG) 2척이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페루 일간지 페루21(Perú21)은 8월 9일(현지 시각) 페루 해군의 요람인 카야오(Callao) SIMA 조선소 현장을 취재, HD현대중공업과 페루 SIMA가 공동 생산 중인 1600톤급 신형 군수지원함 1호함 'B.A.P. 탈라라(Talara)'함과 2호함 'B.A.P. 짐보테(Chimbote)'함의 공정률이 85%를 돌파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함정은 해상 시운전을 거쳐 오는 12월 페루 해군에 공식 인도될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게이코 후지모리(Keiko Fujimori) 페루 신임 정부가 추진하는 천문학적 규모의 재난 대비 및 국방 인프라 투자의 핵심 축이다. 폭우와 홍수로 육상 교통망이 전면 단절되는 엘니뇨 재난 발생 시, 태평양 연안의 '그라우의 바다(Mar de Grau)'를 통해 대형 구호 장비, 구호물자 컨테이너, 식수, 연료, 중장비를 피해 지역으로 신속히 수송하는 핵심 해상 보급로 역할을 맡게 된다.

600톤 강철 선체에 이식된 'K-조선' 기술

각각 600톤이 넘는 특수 강철이 투입된 이들 함정은 단순한 물자 수송함을 넘어, 페루 자국 조선 산업의 체질을 바꾸는 독자적 국방 인프라로 평가받는다. HD현대중공업은 설계와 기술 지원을 제공하고, 실제 건조와 블록 제조는 페루 현지 기술진이 전담하는 기술 공유형 생산 모델을 적용했다.

루이스 실바(Luis Silva) SIMA 총괄사장(해군 소장)은 인터뷰에서 한국 HD현대중공업과의 공동 개발을 통해 엔지니어링, 모듈화 제조, 품질 관리, 시스템 통합, 프로젝트 관리 등 조선업 전 분야의 핵심 기술을 완벽히 전수받고 있다며, 확보된 독자적 건조 및 정비 역량은 페루 국가 조선 산업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귀중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1호함 탈라라함의 진수식에는 라파엘 벨라운데(Rafael Belaunde) 국방장관이 참석한 데 이어, 조만간 열릴 2호함 짐보테함의 진수식에는 게이코 후지모리 대통령이 직접 참석해 한국과의 해양 방산 파트너십에 힘을 실을 것으로 알려졌다.

수상함 넘어 1500톤급 차세대 잠수함 수주까지 독주


HD현대중공업과 페루 SIMA 조선소의 전략적 협력은 군수지원함에 국한되지 않는다. 양사는 다목적 호위함 1척, 원해경비함(OPV) 1척, 상륙지원함 2척 등 총 4척의 표면 함정을 현지에서 공동 생산하는 대형 사업을 차질 없이 수행 중이다.

나아가 양사는 노후화된 독일제 209급 잠수함을 대체하기 위한 1500톤급 'HDS-MGP' 차세대 디젤 잠수함 공동 개발 프로그램의 기본 설계 단계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페루 현지 조선소를 남미 전체의 건조 및 MRO(유지·보수·정비) 메가 허브로 육성하겠다는 한국의 대형 전략이 현지에서 잇따라 결실을 맺으면서, K-해군 방산의 위상은 남미 대륙 전체로 확고히 자리 매김하고 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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