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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드, 2027년 물량 완판 초읽기…SK하이닉스, 청주 M17 건설 19조 투자

SK하이닉스 지난 7일 이사회, 낸드 신공장 M17 19조 1000억 투자 의결
디지타임스 "삼성·마이크론·샌디스크 2027년 낸드 이미 완판"
삼성 주가, 잠정실적 발표일 6.9% 급락…피크아웃 경계론 고개
SK하이닉스가 지난 7일 이사회를 열어 충북 청주에 낸드플래시 신규 공장 M17을 짓는 데 19조 1000억 원을 투자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SK하이닉스가 지난 7일 이사회를 열어 충북 청주에 낸드플래시 신규 공장 M17을 짓는 데 19조 1000억 원을 투자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미지=제미나이3

SK하이닉스가 지난 7일 이사회를 열어 충북 청주에 낸드플래시 신규 공장 M17을 짓는 데 191000억 원을 투자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2기 팹 Y2 투자 352000억 원을 더하면 총 543000억 원 규모다.

낸드 제조사들이 올해 내내 증설을 자제하며 가격 통제력을 지켜온 흐름에서 나온 보기 드문 대형 투자 결정이다. 인공지능(AI) 추론 확산으로 2027년 생산 물량까지 완판이 임박하자 공급 부족 장기화에 베팅한 승부수로 풀이된다.

2027년 낸드마저 완판 초읽기… 8월이 배정 마감선


대만 디지타임스는 지난 4(현지시각)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의 2027D램 생산 물량이 이미 전량 판매됐다고 보도했다. 낸드도 마찬가지다. 삼성전자·마이크론·샌디스크는 2027년 낸드 생산 물량 판매를 마쳤고, SK하이닉스와 키옥시아도 8월 말까지 계약을 확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구매 기업들은 선수금을 미리 내는 방식까지 수용했다. 제조사들이 고객 요청 물량의 60~70%만 배정하고 있다는 전언도 나왔다. 7월과 8월이 이듬해 물량을 확보하는 결정적 시기인데도 공급사와 고객사 모두 이를 공개하지 않아 일부 구매 기업은 상황조차 모른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가격이 이를 뒷받침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낸드 계약가격이 올해 1분기 전 분기 대비 85~90% 뛴 데 이어 2분기에 70~75% 더 오른 것으로 추정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9일 실적발표에서 2분기 매출 793187억 원, 영업이익 605426억 원의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공개하며, 낸드 평균판매단가(ASP)가 전 분기 대비 50%대 중반 올랐고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매출은 두 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도 지난달 30일 컨퍼런스콜에서 2분기 낸드 ASP60%대 후반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증설 자제'에서 '선별 투자'로… 전략 변곡점


이번 M17 결정은 낸드 업계의 공급 전략이 변곡점을 지났다는 신호다. 그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신규 팹 없이 고단수 공정 전환으로만 생산량을 조절하며 단가 상승을 이끌어 왔다. SK하이닉스는 AI 추론 과정에서 생기는 키밸류(KV) 캐시 저장 수요와 에이전틱·피지컬 AI 확산으로 낸드 적용 범위가 계속 넓어진다고 보고 투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청주에는 기존 낸드 팹 M11·M12·M15가 가동 중이어서 부지와 전력·용수 기반을 활용해 가장 빠르게 새 공장을 올릴 수 있다는 판단이다. M17은 연면적 68992㎡ 규모로 20272월 착공해 202812월 첫 클린룸을 연다. 투자는 20314월까지 단계별로 집행한다.

기술 전환 경쟁도 지난주 분수령을 지났다. 삼성전자는 4~6(현지시각) 미국 산타클라라에서 열린 'FMS(Future of Memory and Storage) 2026'에서 셀을 400단 이상 수직 적층한 10세대 V낸드 'V10 BV-낸드'를 업계 최초로 공개했다.

셀과 회로를 따로 만들어 수직으로 접합하는 웨이퍼 본딩과 3스택 기술을 적용해 메모리 집적도를 9세대(V9) 대비 약 58% 높였다. 양산 일정은 추후 확정된다.

앞서 양산에 들어간 9세대 V낸드 기반 PCIe 6.0 eSSD 'PM1763'은 엔비디아 차세대 AI 가속기 '베라 루빈'의 메인 스토리지로 공급된다. SK하이닉스는 세계 최초로 개발한 3212테라비트(Tb) 쿼드레벨셀(QLC) 낸드로 맞서며 연말까지 한국 내 낸드 생산능력의 50%321단 제품으로 채운다는 구상이다.

호황 이면의 경계론… 삼성 주가는 잠정실적 발표일 급락


시장이 마냥 낙관하는 것은 아니다. 삼성전자 주가는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지난달 7일 코스피 전반의 약세 속에 6.92% 하락했다. 실적 기대감에 주가가 먼저 오른 뒤 발표를 계기로 차익실현이 몰리는 '뉴스에 판다' 흐름에 가격 상승세 둔화 우려가 겹쳤다는 분석이다.

트렌드포스는 낸드 공급 부족이 올해 하반기까지 이어지지만 2027년에는 수급이 정상 수준으로 돌아온다고 전망했다. 전체 낸드 수요의 40% 안팎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되는 스마트폰·노트북 등 소비자용 시장의 더딘 회복도 변수다.

제조사들이 클라우드 업체와 AI 기업에 물량을 우선 배정하면서 스마트폰·PC 제조사의 2027년 확보 물량은 올해보다 줄고 조달 비용은 커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투자자가 확인할 지점은 세 가지다. 첫째, 8월 말로 예상되는 SK하이닉스·키옥시아의 2027년 낸드 물량 계약 확정 여부다. 둘째, 삼성전자 10세대 V낸드의 양산 수율과 초기 공급 물량이다. 셋째, 202812M17 클린룸 가동을 앞둔 시점의 수급 균형, 곧 새 공급이 나올 때도 AI 수요가 이를 흡수할 수 있는지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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