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헤들랜드 BHP 사업장 노조, 오는 8~9일 파업 예고
16척 선적 지연 전망…중국과 가격 갈등 속 공급 불확실성 확대
16척 선적 지연 전망…중국과 가격 갈등 속 공급 불확실성 확대
이미지 확대보기중국이 호주 광산업체를 상대로 철광석 구매력을 높이고 있는 가운데 핵심 수출항의 노사 갈등까지 겹치면서 호주 철광석 공급망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호주산 철광석을 주요 원료로 사용하는 한국 철강업계에도 원료 조달과 가격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변수다.
4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노조는 오는 8일 24시간 선적 작업을 중단한 뒤 9일에는 벌크수출터미널에서 전면 작업을 중단할 계획이다. 약 150명의 근로자가 참여하며 최대 16척의 철광석 선적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
포트헤들랜드는 호주 철광석 수출의 핵심 관문이다. BHP가 이 항구를 통해 하루에 수출하는 철광석 규모만 약 8000만 달러(약 1146억 원)에 이른다. 이번 파업으로 포트헤들랜드 전체가 멈추는 것은 아니다.
BHP의 항만·정비 인력이 대상이며, 같은 항구를 이용하는 포테스큐(Fortescue)와 핸콕 프로스펙팅(Hancock Prospecting)의 물량에는 직접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루 8000만 달러 철광석 수출 거점
이번 사태는 단발성 노사분규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BHP와 노조의 협상은 7개월 넘게 이어지고 있으며 호주 공정근로위원회(Fair Work Commission, FWC)가 중재에 나선 상태다.
BHP는 협상에 진전이 있었다며 이달 18일 추가 제안을 내놓겠다는 입장이지만 노조는 일단 파업을 강행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달 28일에도 양측은 합의 없이 임금협상을 마쳤다. 당시에도 포트헤들랜드를 통해 하루 약 8000만 달러 규모의 BHP 철광석이 운송된다는 점이 부각됐다.
중국의 ‘철광석 구매력’ 강화와 겹쳐
더 주목할 부분은 이번 파업이 중국과 호주 광산업체 간 철광석 갈등이 고조되는 시점에 발생했다는 점이다.
로이터는 중국 국영 철광석 구매기관인 중국광물자원그룹(CMRG)이 일부 호주 포테스큐산 철광석의 중국 내 구매를 제한하면서 공급 안정성이 흔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CMRG가 일부 중국 철강사에 포테스큐의 항만 적재 제품을 받지 말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세계 최대 철광석 소비국으로 CMRG를 통한 공동 구매력을 강화하며 글로벌 철광석 가격 결정력을 높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호주 광산업체들은 중국의 구매 전략이 공급망 안정성을 훼손할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철광석 시장에서 중국의 구매력 확대와 호주 공급업체의 가격 협상이 맞물리는 가운데 항만 파업까지 발생하면서 공급망 변동성이 한층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 철강업계도 ‘원료 리스크’ 주시
한국 철강업계에 이번 사태가 당장 원료 부족을 초래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이번 파업이 이틀간 BHP 일부 사업장에 국한되고 다른 광산업체의 항만 운영은 계속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파업이 장기화하거나 추가 파업으로 이어질 경우 철광석 가격과 해상운임의 변동성을 키워 철강업체의 원가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배제하기 어렵다.
한국 철강산업의 호주 의존도가 높은 것도 변수다. 포스코그룹은 호주가 현재 생산 원료의 약 70%를 공급하는 핵심 자원 파트너라고 밝히고 있다.
포스코는 BHP와도 오랜 기간 철광석 등 원료를 거래해왔으며, 호주 서부 필바라 지역의 로이힐 광산에도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에 따르면 로이힐 광산은 포스코 연간 철광석 수요의 20% 이상을 담당한다.
철광석 공급망에서 특정 광산이나 항만의 단기 차질 자체보다 더욱 주목해야 할 것은 가격·조달·물류 리스크가 동시에 커지는 구조다.
중국의 구매력 확대와 호주 공급업체와의 갈등에 항만 노사분규까지 겹치면서 철강업체들이 안정적인 원료 확보를 위해 장기계약과 해외 광산 투자 등 공급망 관리 역량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포스코가 호주와 브라질에서 장기계약과 원료 개발 투자를 병행해 온 것도 이런 공급망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다.
심완섭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iberwld@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