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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위원 다수 “물가 안 꺾이면 금리 인상 필요”

7월 FOMC서 여러 위원 0.25%포인트 인상 선호
물가 지속 가능성 경계…중동 분쟁도 불확실성 키워
이후 고용·소비 둔화에 9월 인상 기대는 다시 후퇴
미국 워싱턴DC의 연방준비제도 청사.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워싱턴DC의 연방준비제도 청사. 사진=로이터

미국 연방준비제도 내부에서 물가 상승세가 꺾이지 않을 경우 기준금리를 다시 올려야 한다는 의견이 상당한 수준으로 확산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7월 회의 이후 고용과 소비, 물가 지표가 잇따라 둔화하면서 금융시장에서는 9월 금리 인상 기대가 다시 크게 낮아졌다.

블룸버그는 연준이 19일(이하 현지시각) 공개한 7월 28∼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여러 위원이 당시 금리 인상을 선호했고 많은 위원이 인플레이션이 낮아지지 않을 경우 추가 긴축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20일 보도했다.

FOMC는 7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유지하기로 9대3으로 결정했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0.25%포인트 인상을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졌다.

당시 투표권이 없었던 제프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도 이후 7월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지지했을 것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블룸버그는 연준 의사록에서 사용하는 인원 표현상 ‘많은(many)’은 투표권이 없는 위원을 포함한 전체 정책 담당자 19명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규모를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 인플레 전망 ‘매우 불확실’…중동 분쟁도 부담


7월 회의에서 정책 논의의 상당 부분은 인플레이션 전망에 집중됐다.
대부분의 위원은 관세와 앞선 에너지 가격 상승의 영향이 약해지면서 올해 남은 기간 물가 상승률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많은 위원은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오래 높은 수준에 머물 가능성을 지적했다.

위원들은 물가 전망이 ‘매우 불확실하다’고 판단했다. 특히 중동 분쟁이 다시 격화하면서 인플레이션 전망이 더욱 불투명해졌다고 평가했다. 분쟁이 장기화할 경우 공급망 차질이 지속되고 물가에 추가 상승 압력을 가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일부 위원은 관세와 에너지 가격의 직접적인 영향을 제외하더라도 기조적인 물가 상승 압력이 여전히 높다고 지적했다.

여러 위원은 7월 회의에서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를 0.25%포인트 올리는 방안을 선호했다. 이들은 물가 상승 압력이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어 물가 안정과 최대 고용이라는 연준의 목표를 지속적으로 달성하려면 통화정책을 더 긴축적으로 운용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많은 위원은 물가가 낮아지지 않을 경우 정책 긴축이 필요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일부는 현재 금융 여건이 물가 상승률을 연준 목표인 2%로 되돌리기에 충분히 긴축적이지 않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금리 인상을 선호했던 일부 위원은 대응을 늦추면 향후 더 가파르고 비용이 큰 일련의 긴축 조치가 필요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 7월 이후 지표 둔화…9월 인상 확률 36%로


다만 7월 회의 이후 발표된 경제지표는 금리 인상 필요성을 일부 낮추는 방향으로 움직였다.

7월 소매판매는 소비자들이 온라인 쇼핑과 자동차 구매를 줄이면서 1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7월 근원 물가 상승세도 비교적 완만했다.

고용시장에서도 기업들이 7월 예상과 달리 일자리를 줄였고 앞선 두 달의 고용 증가폭도 하향 조정됐다. 노동시장이 연준 위원들이 7월 회의 당시 판단했던 것보다 약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결과다.

이에 투자자들도 올해 금리 인상 전망을 낮췄다.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9월 금리 인상 확률은 19일 오전 약 36%로 나타났다. 7월 말에는 70%를 웃돌았다.

7월 FOMC는 연준이 2025년 말 세 차례 금리를 내린 이후 다섯 번째 연속 금리 동결이었다.

◇ 워시, FOMC 연 8회→6회 축소도 제안


의사록에서는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FOMC 정례회의 횟수를 현재 연 8회에서 6회로 줄이는 방안을 제기한 사실도 확인됐다.

워시 의장은 회의를 약 두 달 간격으로 연 6차례 개최하면 회의 사이에 더 많은 경제정보를 확보하고 정책 담당자와 연준 직원들이 전략적인 통화정책 문제를 검토할 시간도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워시 의장은 위원들에게 이 방안에 대한 의견을 요청했다. 다만 올해 FOMC 일정은 변경하지 않기로 했으며 회의 횟수 축소 여부도 결정되지 않았다.

7월 의사록은 인플레이션이 진정되지 않을 경우 다시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연준 내부의 경계감이 당초 표결 결과에 드러난 것보다 폭넓었음을 드러냈다. 동시에 이후 경제지표가 약해지면서 실제 금리 인상 시점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다시 커진 상황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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